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가 15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동식목사순교기념사업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출범예배, 2부 창립총회, 3부 출범식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출범예배는 최종표 목사(핑크드림 대표)의 사회로, 김기용 권사(6.25납북크리스천가족 회장)의 기도,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의 설교, 장상익 목사(북한이탈주민사랑협의회 사무총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갈라디아서 5장 1절’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한 박명수 박사는 “기독교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오게 되면서 자유세계와 만나게 되었고, 또 연대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이것을 싫어하는 세력이 있는데, 바로 공산주의”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이 자유를 북한까지 확대해서 남북 모두가 자유로운 삶이 되게 하는 것이 한민족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것의 가장 상징적인 일 가운데 하나가 자유와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예수님께서 이천년 전 십자가의 자리에서 돌아가셨지만, 그의 제자들이 기억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든 것처럼, 김동식 목사님의 희생을 우리가 기억해서 남북통일의 기반과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고, 북한 사회가 자유롭게 되는 기회가 된다면 김동식 목사님의 순교는 의미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동식 목사님의 죽음이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를 그 땅에 심는 작은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한다면, 그것은 김동식 목사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위대한 조국으로 만드는 귀한 일”이라며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걸으신 김동식 목사님의 일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이러한 일들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을 통해 계속 나타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창립총회에선, 김동식 목사 순교기념사업회 조직 구성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아래는 조직 구성원 명단
고문 김성호 목사(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상임대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
공동대표 강사근 장로(대한민국미래연합 대표) 강신성 대표(두번째출발) 김기용 권사(6,25납북크리스찬가족회 회장) 김영일 목사(희망무지개 대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안희환 목사(기독교싱크탱크 대표) 유영대 기자(국민일보) 이세홍 목사(대한민국원로의회 사무총장) 이재수 대표(중독예방시민연대 공동대표) 임요한 목사(예수재단 대표) 장상익 목사(북한이탈주민사랑협의회 사무총장) 정세국 장로(인천제일장로교회) 최종표 목사(핑크드림 대표) 최충하 목사(전 한기총 사무총장) 하다니엘 목사(건전신앙수호연대) 한금복 권사(탈북동포회 회장) 등 총 16명
집행위원장 김영일 목사(희망무지개 대표), 집행위원 각 단체 추천 1인
자문위원장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자문위원 각 단체 추천 1인
총무 강신성 대표(두번째출발)
3부 출범식은 김영일 목사(북한순교자기념관 관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김규호 목사의 인사말, 도희윤 대표(피랍납북인권연대)의 순교자 약력 소개, 김성호 목사(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대표)의 축사, 최충하 목사(전 한기총 사무총장)·이세홍 목사(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사무총장)의 격려사, 이재수 대표(탈북동포회 회장)의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규호 목사는 인사말에서 김동식 목사 순교기념사업회를 출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목사는 “여러분은 북한인권운동 현장에서 함께 하셨던 소중한 동지들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이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희윤 대표의 순교자 약력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도 대표는 “김 목사님이 돌아갈 당시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말하길 ‘굉장히 거룩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거룩한 순교의 마음을 저희들 또한 가져야 하며, 간직하고 또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축사를 전한 김성호 목사는 “귀한 단체가 오늘 출범을 하지만, 지속해 나가려면 재정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체를 지원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나경원 전 국회의원의 축사를 강신성 대표가 대독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었던 시기, 북한인권법 제정에 앞장섰던 저로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북한 선교를 위해서 힘쓰다 어려움을 당하거나 억류되어 계신 선교사님들에 대해 늘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출범식을 통해 김동식 목사님을 비롯한 북한 선교에 힘쓰다가 순교하신 분들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님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김동식 목사님의 순교의 정신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큰 울림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격려사를 전한 최충하 목사는 “김동식 목사 순교기념사업회 출범은 통일이 됐을 때 북한교회 지하교인들이 고통당할 때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며 “출범의 의미가 많이 전해져서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동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세홍 목사는 격려사에서 “북한에서만 순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도 순교는 계속되고 있다”며 “교회의 생명은 순교에 있다. 그리고 순교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순교하게 된 많은 분들은 우리에게 믿음의 귀한 모습을 보여주셨고, 이제는 우리가 다시 순교의 마음을 가지고 그 길을 달려가야 될 때”라고 했다.
아울러 “35년 전 김동식 목사님이 저에게 격려해 주셨던 말씀이 있다. 그것은 ‘순교의 길을 걸어라. 한국교회와 무너져가는 교회를 위해, 무엇보다 구원을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격려의 말을 이 시간 다시 되새겨 본다. 저 또한 격려하면서 북한 구원을 위한 우리의 헌신이 있어야 하겠다는 결단을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재수 대표의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이들은 “故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이 보낸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됐다”며 “또한 2001년 납치 이듬해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2005년 1월 ‘북한탈북인권연대’를 통해 최초로 가족들에게 소식이 전달됐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를 납치한 북한 당국은 김 목사에게 온갖 위협과 회유로 김일성주체사상으로 전향하고, 탈북자를 도운 과거를 회개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며 “끝까지 사상 전향을 거부한 김 목사는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80kg이던 몸무게가 35kg으로 줄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이듬해인 2001년 감옥에서 순교했으며, 북한 평양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됐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에 북한선교와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해온 북한인권 관련 기독교시민단체들은 일사각오로 임한 김동식 목사의 고귀한 북한선교의 열정과 업적을 기억하고, 그의 숭고한 순교정신을 함양해야 하는 일을 진행하고자 ‘순교자 김동식 목사 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故 김동식 목사는 1947년 4월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에서 출생하여 1984년 고신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함흥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1988년 서울 강동구 소재 작은자교회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하고, 1995년 중국에서 탈북민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1월 16일 중국 연길에서 북한 당국에 납치되었고, 2001년 1월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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