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회장 김영주, 이하 KWTCU)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관에서 절제운동 100주년 및 여귀옥 회장 100주기 기념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김정주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구용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사회자가 성경을 봉독했으며 이상일 목사가 시편 103장 17절~18절 말씀을 가지고 설교했다.
이 목사는 “복음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킨다. KWTCU가 진행하고 있는 절제운동을 보면서 이 세상은 여성들이 바꾸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바울 서신을 보면 초대교회 당시 수많은 여성들이 큰 기여를 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은 자기 자신의 사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들에 대해서 언급했다. 고린도전서 1장 11절, 골로세서 4장 15절을 보면 이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역사를 보면 많은 여성이 기독교 초기부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장이라고 부르는데 남성들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믿음의 장을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KWTCU가 진행해온 절제운동,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바로 믿음의 장의 한 부분을 오늘날도 써서 내려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절제운동에 힘써주시길 바라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했다.
이어 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학과 상담학)가 ‘중독문제 최고의 정책은 예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 교수는 “저는 충신대학교에서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학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담학은 1995년부터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KWTCU가 하는 활동을 보면서 굉장히 감동했지만, 한편으로는 반성도하게 됐다. 오늘 귀한 행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상담학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났다. 그런데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나면 저는 ‘남자들이 나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제가 만나본 중독자들은 남성들이 중독자면 여성들은 어떻게든 남편을 병원에 입원시키든지 해서 3개월 동안 치료받게 하지만, 여성들은 1주일 동안만 치료받게 한다”고 했다.
그녀는 “이는 여성들이 살림해야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남편 및 가정에 헌신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중독 치료를 받을 기회가 없으며 이보다 나쁜 예우를 경험하는 상황들을 저는 많이 본 것”이라며 “실제로 상담을 받은 여성 중에서 중독과 관련해 잘 오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이로 인해 예우가 나쁘게 되었다고 본다. 여성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면 가정이 온전히 무너진다. 제 경험으로 본다면 남성이 알코올 중독이 되면 여성들이 어떻게든 집안을 관리하지만, 여성이 그렇게 되면 집안 꼴이 유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또한 알코올 중독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보면 건강하지 않다. 외모뿐만 아니라 실제로 신체적인 건강도 나쁘고 더 나쁜 건 정신건강이다. 이런 중독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중독되면 평생 중독자로 살아야 되는 그런 아픔이 있다. 또한 중독은 회복이 잘 안 되며 회복이 되었다 하더라도 재발이 잘 된다. 제가 중독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있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가 아이들을 잘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역할을 할 때 중독 부분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독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자녀와 부모와 관계가 올바르게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회복되지 않으면 중독문제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또한 중독 예방 활동을 해야 하는데 부모가 중심이 되어 아이들을 키울 때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인도하며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허명 회장(한국여성단체협의회)과 김혜숙 박사(이화여대 직전 총장)가 축사를 전했다. 허명 회장은 “KWTCU의 절제운동100주년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1923년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하고 절망적이었던 시절 절제운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어 오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우리 단체는 KWTCU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혜숙 박사는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은혜를 받고 가는 느낌이다. 중독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력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역할, 생물학, 주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정확한 과학적 근거와 치료 의식 같은 것을 발견하고 중독을 치유할 수 있다고 보며 이를 위해 대학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주 회장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창조물이다. 우리가 아름답게 태어나는 것과 태어나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큰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즐거움으로 열심히 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KWTCU는 1923년 조선기독교여자절제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었으며 ‘하나님과 가정과 나라를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절제운동에 힘써왔으며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故 여귀옥 권사(1923~2006)는 1972년 KWTCU 회장을 역임했다. 절제운동은 그리스도인이 술, 담배의 유혹의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기 위한 것이며 KWTCU는 이에 대한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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