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총회세계선교회(이하 GMS)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주시 난타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역교회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로 2023 이주민 선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둘째 날인 2일 오후 ‘미래목회,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으며 이병수 총장(고신대학교)이 주제발제를 했다. 이 총장은 “이주민 선교는 시대적 요청이고 그것을 위해서 다문화 목회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움츠렸던 이주민들이 한류의 영향으로 더 많은 이주민이 국내에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기독교인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이주민 교회와 성도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아담과 하와의 이주로 시작된 이주의 역사는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으며 오늘날 세계화로 가속화 되고 있다. 국제적 이주 현상과 더불어 오늘날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화 현상이다. 도시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도시에는 산업이 발달하고, 문화가 창조되며,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도시화 현상과 도시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성경은 우리에게 도시에 대한 바른 관점을 제공한다. 도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 구원, 안전과 보호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죄와 타락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은 국제 이주 및 도시화를 가속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교통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24시간 안에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게 되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안방에서 열방까지 마우스 클릭 하나로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손끝’에서 ‘땅끝’ 선교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교통 및 통신 기술의 발달은 분명 선교의 기회이지만 위기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복음 메시지에 더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복음이 또 다른 하나의 정보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된 지상명령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교회개척’을 향한 명령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이주민이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향한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갖고 계셨다. 예수님을 가장 먼저 경배한 사람도 바로 동방에서 온 이주민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시티센터교회는 ‘소속하기, 믿기, 축복하기’라는 세 단계 비전으로 울산의 도시 중심에서 울산과 열방을 위한 선교 센터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세워진 교회이다. 하나님께서는 세계선교의 역사를 유대인 위주였던 예루살렘 교회가 아닌 유대인과 헬라인이 함께하는 안디옥 교회를 통해 이루셨던 것처럼, 다문화, 그리스도 중심적, 그리고 선교적 공동체인 시티센터교회를 통해 도시선교와 세계선교의 역사를 이 시대에도 계속 이루실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며 “시티센터교회는 울산을 선교지로 보고, 울산에 들어와 있는 열방을 복음으로 섬기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등록된 외국인만 2만 명 정도 들어와 가정, 학교, 식당, 회사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티센터교회는 한국어 멤버와 영어 멤버가 함께 울산으로 파송 받은 선교사임을 인식하고 울산의 각 지역과 영역에서 선교적 삶을 살도록 가르치고 격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 주일 예배를 통해 ‘선교적 삶’을 살도록 결단의 시간을 갖고 있으며, 가정, 회사, 학교, 골목 등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선교지로 파송하는 순서를 갖는다.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교회로 모이기에 힘쓸 뿐만 아니라, 흩어진 교회로서 울산의 각 지역과 영역 속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하고 있다. 주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을 기대하며 세상과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선교적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어 “현재 시티센터교회는 매 주일 예배를 세대통합 예배로 드리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부서 예배를 따로 드리지 않고 부모님과 한 자리에서 예배를 드린다. 특별히 한국어 예배 때는 어른 설교를 하기 전 어린이 설교 순서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복음 메시지가 선포된다. 아울러 세대통합뿐만 아니라 민족통합, 인종 통합 예배로 드려진다”며 “교회는 이주민 형제자매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어교실을 매 주일 운영하고 있다. 네 분의 한국어 선생님들과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준 별로 반을 나누어 매주 1시간 30분간 한국어를 배운다. 주로 실생활에 사용되는 표현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공부가 되고 있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티센터교회는 주일 예배를 통해 대그룹으로서 교제를 갖는다. 매 주일 한국어예배와 영어예배 사이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나누며 한국어 멤버와 영어 멤버들간의 교제가 이루어진다. 또한 매월 첫째 주와 부활절, 성탄절 예배는 연합예배를 드리고, 성찬식 순서를 가짐으로써 우리가 한 몸 공동체이며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흔히 민족 문화와 언어권의 사람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전도’로, 타민족, 타언어의 사람에게는 ‘선교’로 구분한다. 하지만, 시티센터교회에서는 민족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통틀어서 ‘아웃리치’ 사역으로 통일하여 부르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문화 사회, 이주민 사회가 위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위기가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문화 사회를 혹자는 혼돈으로 생각하지만, 혼돈스러운 것들을 우리가 잘 다루고 잘 컨트롤 한다면 다문화 사회는 놀라운 역동성을 가져다 주리라고 확신한다”며 “복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는 위대한 사역에 앞장선 여러분들을 하나님께서 놀랍게 축복시켜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김성식 선교사(대전다문화센터)가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으로서의 국내 이주민 선교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선교사는 “현대사회는 국가 간 이주가 쉽게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이동해 왔다. 인간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빈곤과 갈등, 전쟁, 재해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간에 이동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국제화, 세계화로 국가 간 장벽이 무너지고 이민자의 수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여 이민자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다문화 이민자들이 증가하고, 다인종 국가로 나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대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주민 선교를 인식하고, 이에 적합한 선교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한국 기독교의 ‘가는 선교’의 패러다임에 ‘오는 선교’의 패러다임을 추가하여 확장함으로써 이주민 선교가 국내 타문화권 선교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현대의 가장 큰 변화는 세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화는 전 세계가 정보통신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상호의존성이 증대하여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화는 선교 현장과 선교 방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첫째, 세계화를 촉진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인터넷을 통한 선교를 가능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선교사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협력 사역이 가능하게 했다. 둘째, 전 세계적 자본의 이동은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양극화로 빈곤이 증대되는 현실이지만 세계화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도 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셋째, 노동의 세계적 이동은 이주민 선교를 가능하게 한다. 복음화되지 않은 국가나 미전도 종족이 한국, 미국, 서구 등의 기독교 권역으로 온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절호의 기회가 도래한 것이다. 전 세계의 국내로의 노동이동은 복음을 전해야 할 남은 과업을 국내에서도 수행할 수 있게 길이 열린 것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미래의 진보된 기술을 인류복지를 위해 선용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회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선교에 선용할 수 있도록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많은 이민자가 유입된 국내도 타 문화권 선교지가 되었다. 이주민 선교는 전문적인 선교 영역과 돌봄 영역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는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교회는 선교사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이주민들을 돌봄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가가 그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교회는 미시적으로 이민자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교육, 자녀 교육, 취업 교육, 일자리 제공, 법률적 자문, 상담 등의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국가의 다문화 정책에 조언하고 정책 발안에 참여하며, 더 나아가 정책을 실행, 평가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여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도록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현대의 중요한 선교 방법론으로 자비량 선교와 전문인 선교가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조류는 최근 들어 비즈니스 선교로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는 비즈니스를 통해 선교사역을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이어 “비즈니스 선교는 2004년 로잔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성경적이면서도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효하고도 필요한 선교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는 지금까지 단기간 동안 가장 많은 학문적인 연구와 현장 사례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 방법론 중 하나다. 이러한 비즈니스 선교나 전문인 선교가 일반 평신도들에게는 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아직 수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오랫동안 교회에서 수용되어 온 성속이원론적 사고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이주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 사회도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맞춰 한국교회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회는 전통적 복음주의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성속이원화 사고로 성속을 구분하는 신학적, 신앙적 이원론을 극복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성경적 선교 신학을 기초하여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선교의 통전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그 과제를 실천하는 방안도 모색하여 국내 이주민 선교가 정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의 선교적 원형을 회복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교회가 곧 선교이며, 모든 성도가 선교사라는 초대교회의 동적인 교회관을 정립하지 않고는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이 곧 선교사라는 선교의 원형을 회복하지 않고는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고정관념을 깨고, 선교의 제도적 장애를 초래하는 구조를 과감히 개혁하여 국내 이주민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교회와 성도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능력있게 전하는 증인의 삶을 실천하는데 심혈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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