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 장학본부, 21일 ‘장학생 3기 수여식’ 개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주헌 목사) 전액장학금운동본부(대표단장 이기용 목사, 이하 장학본부)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신학대학원 신입생 30명에게 앞으로 3년 동안의 장학금 전액을 지원한다.
장학본부는 21일 서울 영등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 ‘2023년 장학생 3기 수여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갖고 이들 신입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장학생들은 연 7백만 원씩 3년 동안 총 2천만여 원의 등록금을 지원받게 된다.
신대원 입학률 제고와 우수한 목사 후보생 배출을 목적으로 지난 2021년 출범한 장학본부는 그해 53명의 장학생을 선발한 데 이어 지난해 49명, 그리고 올해 지원자 71명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30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렇게 그 동안 장학금 혜택을 입은 장학생 수는 모두 132명으로, 이는 서울신대 신대원 전체 재학생 418명의 거의 3분의 1에 가까운 숫자다.
기성 측은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신대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전액장학금운동은 인재 영입에도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장학생 지원자들의 경우 박사학위 소지자와 외국어 능력자 등 우수 인재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목회자 지망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전액장학금운동은 신대원 우수 신입생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학생에 선발된 이들은 △새벽기도 주 4회 이상 참석 등 영성 훈련(영성)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본이 될 것(인성) △학점 3.7 이상 유지, 3년 동안 성경 300구절(1년 100구절) 암송(지성) △멘토링과 수련회 등 성실히 참여(멘토링) 등을 약속하고, 어길 시 장학생 신분과 장학금을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 김주헌 총회장 “지원 당연시 안돼… 더 열심히 공부하길”
한편, 이날 행사 1부 축하예배에선 공동단장 김형배 목사(서산교회)의 사회로 부총회장 유승국 장로의 기도, 신길교회 중창단의 찬양 후 총회장 김주헌 목사(목포 북교동교회)가 ‘어떤 집을 짓고 있습니까(고전 3:10~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총회장은 “신앙생활도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기초를 탄탄히 하고 먼저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다 드러난다”며 “여러분을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 세상 말로 금수저가 아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좋은 재료로 목회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오게 하셨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자신들이 공부할 때 너무 힘들어서, 여러분들은 그 짐을 지지 않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동참케 하려 하는 것이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정말 큰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서 나왔다. 이번 지원이 독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 피 땀 눈물이 들어가는 것이니, 지원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겸손해야 하고, 으스대선 안 된다. 저도 박성철 장로님에게 장학금을 받았는데, 당연시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제게 주어진 혜택을 필요한 만큼만 갖고 나눴다. 지금은 그들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며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주님께서 평가하신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귀하고 존귀한 자로 쓰임받는다면 이 장학 운동이 하나님께 기쁨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1부 예배는 총무 주석현 목사(평택교회)의 광고와 김주헌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출범 및 후원 행사는 공동단장 이성준 목사(수정교회)의 사회로 장학생 발표와 서약, 장학증서 전달, 축하와 격려의 순서 등으로 진행됐다.
◆ 이기용 대표단장 “지원자 71명 다 주고 싶어 많이 울었다”
대표단장 이기용 목사는 환영인사에서 “저도 신학생 시절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대부분 OMS 등 해외에서 온 장학금이었다. 이름 모를 크리스천 가정에서 보내주셔서, 언젠가 목회하면 사랑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다”며 “교단에서 신대원을 졸업해야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기에, 신대원생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면접 참관 중에, 71명 다 주고 싶어서 많이 울었다. 공동단장님들 모두 같은 마음이셨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하고 싶은 일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주님을 위해 일하겠다는 친구들 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20~30대 헌신자가 줄어드는 추세 가운데, 젊음을 바쳐 목회자와 선교사로 전 시간을 복음 전파에 걸겠다고 고백하더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젊은 세대는 우리 세대가 갖지 못한 창의성·낙천성·전문성·기동력·순발력 등이 있다. 하지만 노파심으로 다부짐이랄까, 견뎌내고 버텨내는 내구성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염려도 있다”며 “가정이 있는 분들도 있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말씀과 기도에 전무해도 될까 말까 한 시대에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장학금 혜택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1년에 1백 구절씩 총 3백 구절의 성경구절을 외우게 하고 있다. 하고 나면 목회 현장에서 능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오늘부터 여러분들은 성경구절을 외우고 새벽기도 더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장학생들이 뭔가 다르다는 말을 들으시면 후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멘토단과 장학금 지급 교회 및 성도들에게 위촉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후 교단 사무국장 송우진 목사가 발표한 장학생들은 서약 후 증서를 전달받았다.
◆ 황덕형 총장 “좋은 학생들로 양성하도록 최선”
감사 인사를 전한 황덕형 총장은 “하나님 앞에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 또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백골난망이고 결초보은해야 하는 일이다. 좋은 학생들로 양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총장인 조기연 신대원장도 “알지도 못하는 신대원생들을 위해 한결같이 애써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고, 아까부터 눈물이 나더라”며 “저희 교수들도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해 학생들 가르치고 훈련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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