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예수님이 오늘밤 이 도시에 함께 하십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이 설교에서 결정적인 진실 한 가지가 빠졌다며 “그레이엄 목사님은 예수님이 그날 밤에 베트남의 감옥에도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가 열리는 그 한 주 동안, 베트남에서 일어난 네 가지 새로운 박해 사례를 보고받았다며 “각각의 사례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성도들과 관련이 있다. 이 성도들은 믿음을 부인하도록 압박을 받았고,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마을을 떠나거나 폭행을 당하고 재산을 잃었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현재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이 다른 공산주의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핍박 형태라고 설명했다.
폴리 목사는 “이는 구소련 시대에 자행됐던 핍박 형태다. 공산주의 국가의 정부는 자국에 종교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를 열망한다. 그래서 그레이엄 전도협회 같은 단체들을 초청해, 세계 언론이 광범위하게 보도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전도 집회를 개최한다”며 “그러나 사실 공산국가에는 공산주의 정부에 등록하고 공산주의 정부의 종교 규제를 따르는 기독교인과 교회만 자유가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1998년에 제정된 ‘국제 종교 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조항에 의거해 베트남을 ‘특별 감시 목록’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종교의 자유 침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지난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에 대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극심하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가장 높은 수준의 종교의 자유 침해 국가인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1년, 베트남 관련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 개요(Vietnam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에서는 “종교 운동가들은 베트남 당국이 정부 승인을 받은 종교 단체들을 ‘조종’하고 있으며, 정부 대리인이나 대행 기관이 미등록 종교 단체의 활동을 억압하기 위해 마찰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 3월 호치민시에서 전도 집회를 개최한 것을 그러한 조종의 최근 사례로 보고 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그레이엄 협회는 자신들이 베트남 현지 교회의 초청을 받았고, 베트남을 방문하는 동안 종교의 자유에 대해 베트남 정부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설명했다”며 그레이엄 협회 웹사이트(A Historic First for Evangelistic Events in Vietnam(billygraham.org))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베트남 당국자들과 ‘베트남 정부와 함께 일하는’ 교회들을 칭송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에릭 폴리 목사는 그 전도 집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현재 베트남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기독교인에 대한 언급이 누락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형제자매 중 가장 작은 자에게 한 일이 예수님에게 행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따라서 어떤 나라에서 기독교인들이 실제로 박해받고 있는데도, 단순히 그 나라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런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이 용납하시는 전도 전략이 아니”라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국제 뉴스 매체들이 베트남에서 열린 전도 집회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동안, 그 나라에서 핍박받는 형제자매들의 고난과 신실함이 잊혀지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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