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리교단에 몇몇 연회가 WCC와 NCCK를 탈퇴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감리교 조직 내에서는 이 기관들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전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에서 제공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바로 알기”>의 내용은 많은 성도들에게 혼란을 주는 잘못된 자료입니다.
선교국에서 보급한 책자 16페이지부터 20페이지에 걸쳐서 등장하는 “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나온 내용들은 전부 거짓말들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바로 알기 책자에서 주장하는 바의 거짓말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거짓말 => WCC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앙고백을 전제로 합니다.
위 문장은 순진한 성도들을 속이는 말입니다. WCC 뉴델리 3차 총회 보고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분명하게 선언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WCC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을 인정해선 안 됩니다. 한국교회에서 WCC 총회 개최와 관련해서 공동선언문이 있었는데, 소위 진보 신학진영에서 항의가 왔습니다. 그 결과 성경의 무오성과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에 대한 신앙고백의 선언들이 결국 거부되었습니다. 기독교신앙의 핵심 교리와 가치를 거부하면서 교파분열을 극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심각한 모순입니다. 심지어 WCC 7차 캔버라 총회에서 정현경 교수는 초혼문을 읽으며 초혼제를 진행했습니다.
이제껏 WCC를 변호하려는 사람들은 WCC 전체 공식적인 입장과 무관하게 정현경 교수의 초혼제는 개인적인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둘러댑니다. 그러나 WCC 개회 행사가 과연 개인적인 퍼포먼스 정도로 취급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정말 WCC의 공식적인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긋기 할 수 있는 일일까요?
두 번째 거짓말 => WCC는 선교와 전도를 추구합니다.
개신교 신앙에서 선교와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 되심을 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WCC는 개종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복음전도는 “복음 증거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증거를 위한 소명: 신뢰 관계의 선교와 개종주의의 중단”(1997), “그리스도인의 증거와 신앙의 자유”, 『통전적 선교를 위한 신학과 실천』 세계교회협의회 지음, 김동선 역(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7), 92.
경쟁적인 선교와 개종주의를 반대한다는 말이 비크리스챤들에게는 부드럽게 느껴지겠지만, 선교지에서 목숨 걸고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에게는 폭력적인 주장입니다. 선교와 전도는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특수성을 전파하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WCC의 주장은 분명히 선교와 전도에 반대되는 주장입니다. 개신교회는 로마 가톨릭이나 정교회의 비성경적인 신앙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고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신교회가 종교개혁을 단행했는데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선교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적으로 로마 가톨릭은 개신교회의 세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신교회는 로마 가톨릭의 성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 에큐메니칼의 자세이며 선교와 전도를 추구하는 모습인지 묻고 싶습니다.
세 번째 거짓말 => WCC는 특정한 정치이념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WCC가 특정한 정치이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게 거짓말입니다. WCC는 인종차별철폐운동과 인민해방운동을 하는 공산주의 게릴라 단체에 여러 차례 거액을 지원했습니다. WCC는 지난 1970년에서 1978년까지 산하의 인종차별투쟁사업(PCR)에 미화 3백 6만여 불(3,063,545,00)를 제공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세계교회협의회 역대총회 종합보고서』, 이형기 역(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3), 265.
또한 WCC는 1978년 가을에 인종차별투쟁사업(PCR)의 일환인 로디지아 애국전선 게릴라들에게 8만 5천불을 원조한다고 발표한 바가 있는데, 이러한 민족단체들은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은 게릴라 집단들입니다. 어네스트 레훼버, 『암스텔담에서 나이로비까지: WCC와 제3세계』, 전호진 역(서울: 한국기독교교육연구원, 1981), 153.
쿠바에서 훈련받고 소련제 무기로 무장한 게릴라 군대에게 재정을 지원해놓고 특정한 정치이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 논리일까요? 스웨덴 웁살라에서 모인 WCC 제4차 총회(1968)는 맑시즘과 흡사한 해방신학의 논리가 공식화된 것도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임에도 거짓말로 성도들을 속이는 책자를 감리교회가 앞장서서 만들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네 번째 거짓말 => WCC는 전인적인 선교를 지향합니다.
‘세계교회협의회 바로 알기’ 19페이지에서는 “WCC의 사회증언은 교회의 사회참여, 정치참여가 아니라 그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복음의 선포, 신앙의 증언으로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참여 측면에 지나치게 편향된 입장이지, 전인적인 선교는 아닙니다. 이들은 좌경화된 사회증언만을 강조할 뿐 복음중심의 회심과 중생 그리고 칭의 사역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또한 WCC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사회참여적 관점은 현대신학이나, 진보신학계가 주를 이루면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잘못된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대 바실리우스,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 키프리아누스, 암브로시우스, 크리소스톰 등의 교부들이 이미 구제와 선행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학은 이미 사회참여가 전제되어 있고, 복음으로 언제나 도전해 오던 주제입니다. 이것을 마치 새로운 것처럼 들고나와 기존의 기독교 신앙을 무력화시키려는 도전은 명백하게 좌편향된 사업이지, 전인적인 선교가 결코 아닙니다.
다섯 번째 거짓말 => WCC신학을 자유주의 신학으로 매도해서도 안 됩니다.
“WCC는 신학이 없고 엄청나게 보수적인 정교회도 포함되어 있기에 자유주의 신학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은 WCC 찬성파들의 대표적인 속임수입니다. WCC가 자유주의 신학으로 매도당하기 싫었다면, WCC의 한국지부격인 NCCK 홈페이지에 숭실대학교 구미정 교수의 “오, 하나님, 부처님!”으로 시작해서 “나무아미타불, 아멘.”으로 끝나는 기도문을 올려놓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한 6차 밴쿠버 총회 때 2부 순서로 유대교, 이슬람교, 로마가톨릭, 힌두교, 시크교 등 15명의 타종교인들과 다 같이 십자가 대신 큰 통나무 앞에서 춤추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WCC가 보여준 행동과 작태들은 자유주의신학보다 더한 모습들인데, 성도들에게 자유주의 신학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항변하는 것은 무슨 뻔뻔함인지 묻고 싶습니다.
여섯 번째 거짓말 => WCC는 가시적 일치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WCC는 협의회적인 기관이기에 강제성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기관들이 모여서 일치된 교회론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WCC라는 거대 조직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외양은 거대한 집단체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바로 알기’ 19페이지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인 것 같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도 하나가 되어 하나이신 하나님 안에 있길 원하셨고 그 목적은 세상으로 하나님을 믿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이 진실되고 참된 주장이 되려면, 교회의 정의와 교리의 명료함이 있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모든 교회가 하나라고 주장하면,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시작된 개신교회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가시적인 일치를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또 위 책자 도입부에 WCC가 에규메니칼운동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그 역시도 거짓말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로마 가톨릭은 개신교회의 세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WCC에서 과연 세례도 하나요, 성만찬도 하나라고 주장하는 것이 정당성을 입증해줄 수 있을까요? 양심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눈으로 볼 때 WCC는 명백하게 가시적 일치운동이요, 일련의 정치적 행사에 불과합니다.
일곱 번째 거짓말 => WCC는 교리적 일치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WCC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고 그러한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바아르선언문”(1990)같은 하나의 신앙고백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이것이 교리적 일치를 주장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궁색한 변명으로 들릴 뿐입니다. WCC는 “타종교”라는 용어가 배타적인 인상을 준다고 “이웃종교”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바아르선언문”의 첫 번째 논의는 종교적 다원성에 대한 신학적 접근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평신도들도 전부 알게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성만찬 이해와 교리적 표준이 되는 이해들은 가볍게 무시하고, 세계화, 환경보전, 종교혼합주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단체가 과연 건전한 교회연합기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모든 정황상 WCC는 비성경적인 가치관을 담은 교리적 일치를 위해 노력한 것이 명백합니다. 그럼에도 위 책자는 성도들을 기만하며 속이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에서 만든 “WCC 바로 알기” 책자는 WCC를 반대하는 성도들을 마치 몰지각하고 무식한 신앙인으로 비춰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사회 참여’, ‘정의와 평화’ 등의 표어들은 마치 의식 있는 모습이고, ‘개인구원’, ‘구속의 십자가’, ‘이신칭의’ 등의 가치들은 구시대적 프레임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몰지각한 자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사회 해방의 가치만이 옳다고 하고, 삼위일체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기독교 신앙인들이 아닙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신앙 원칙들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협의체는 성도들이 인정할 수 없습니다. WCC는 다원화된 사회에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좋은 모델이 아니라, 신앙의 정체성을 망각하는 매우 위험한 모델입니다.
부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모든 연회가 WCC와 NCCK에서 탈퇴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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