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옥수수재단(이사장 김순권 박사)은 오는 부활주일인 9일까지 사순절 기간을 맞아 ‘북한 100만 어린이 꿀초당 옥수수 먹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 끼 금식한 음식 값을 국제옥수수재단에 기부하면, 꿀초당 옥수수 등 영양가 있는 옥수수 종자를 북한 주민에 지원하는 비용으로 쓰는 캠페인이다. 재단 측은 위 캠페인을 통해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및 지진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시리아 주민 등 세계 각처의 이재민들에게도 옥수수 종자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국제옥수수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순권 한동대 석좌교수는 옥수수 품종 개량 연구에 전념해왔고, 이를 북한 주민에 지원해 북한의 기아 위기 해소에 기여해온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김순권 박사는 올해 이사장 편지에서 사순절 기간을 맞아 북한에서 경험했던 기적 체험을 소개했다.
먼저 김 박사는 1998년 4월 2차 방북 당시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북한 농업과학원에서 시험종 옥수수를 연구하던 중 비·바람이 몰아쳐 종자들이 뒤섞이는 등 혼란을 마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즉각 무릎을 꿇고 “하나님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이곳 평양에 오게 하셔놓고,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오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나를 당장 이곳에서 죽이시던가 바람과 비를 멈추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더니, 즉시 비가 멈추고 바람이 잦아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기적 체험은 김순권 박사가 1998년 7월 3차 방북 당시 일어났다. 그는 작황 보고를 하러 북한 원화리협동농장을 방문하려던 찰나, 갑자기 비가 내려 협동 농장 방문이 어려워진 상황을 마주했다. 북한 당국은 안전상 문제로 방문 일정을 반대했으나 김 박사는 “하나님이 비를 멈추시면 되니 일정을 수행하자”고 방문 일정을 강행했다.
김 박사는 북한 당국이 교통사고가 나도 자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건 하에 원화리협동농장에 방문할 수 있었는데, 도착할 즈음 비가 갑자기 멈췄다고 한다. 그는 일행들과 함께 1시간 동안 작황을 살펴보고 협동농장을 순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던 찰나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당시 함께 방북한 한국 고위 관료가 그에게 “하나님께서 강냉이를 살펴보라고 허락하셔서 안전히 작황을 살펴볼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함께 동행한 북한 운전수도 그에게 “하나님이 장난을 하셨다”고 했는데, 김 박사는 북한에서 ‘장난’은 큰 사건이 벌어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저만 예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가받은 것부터 기적이 아닐 수가 없었다”며 “그로 인해 북한 곳곳을 돌아다니며 북한 땅을 위해 자유롭게 기도하고,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을 그곳 모두와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북한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기적을 행하신다”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예상하지 못한 때 통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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