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이 아닌, 어디서 받아들인 꿈을 살지 말 것
비전은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선명해져
누구도 인정 않는, 비루해 보인는 삶을 반복해서 살 수 있는 것이 참 신앙인
비전은 돌판에 새겨진 글자 아닌, 살아 숨쉬는 생명력
호주에서 세계적인 건축회사를 퇴사하고, 하나님이 주신 꿈을 찾아 나선 한 건축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유튜브 채널(비전 파인더)에서 나눴다.
건축가 김명훈은 최근 ‘비전 파인더’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세계적인 건축회사에 들어간 후에 느꼈던 고통과 자신이 꿈을 찾기 위해 떠난 여정과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건축가 김명훈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어린시절 부모님이 가우디가 만든 성당의 사진을 보여주며 “교회를 짓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권면을 받고 건축에 꿈을 갖게 됐다. 가우디가 만든 성당의 이미지에 대해 “동화같고, 아름답고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시절에는 교회에 대해 “교회는 건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 달렸다고. 그리고 그는 꿈에 그리던 호주의 유명한 건축회사에 들어갔다.
김명훈은 건축회사에 입사하고는 “세상에서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영어권 국가에 있는 외국회사에 취직해서, 아침에 일어나 공원을 조깅하고 샤워를 하고 사람이 붐비는 도시 속에 걸어 들어가 커피를 가지고 엄청 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앉아서 건축일을 하는 것을” 상상하며 행복해 했었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그렇게 이상적인 삶이 3개월 정도 됐다”며 “아마 그 이상은 나의 것이라기보다 스스로 만들었거나 어딘가에서 받아들여서 그것을 이상으로 삼은 것 같다. 그래서 나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지금은 한다”고 했다.
그는 3개월이 자나고 나서는 ‘우울증’ 같은 것을 앓게 됐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주변의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갖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가족이 있는 사람은 가족, 가족이 없는 사람은 여행, 혹은 같고 싶은 무언가,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들은 일과 커리어 같은 대답이 들어왔다”며 그는 그 대답들에 만족할 수 없었다. 또한 “원래 되게 목표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려 자살도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힘들었던 시간들 속에서 그는 “그래서 모태신앙이 중요한 것 같다. 습관적인 신앙이어도 중요한 것 같다. 왜냐면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을) 붙잡고 찾게 된다”고 했다.
그 후에 김명훈은 2013년에 ‘골로새서’를 읽고 묵상하던 중에 골로새서 1장 28절을 읽으며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세우다’라는 구절에서 “언젠가는 교회를 세우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는 깨달음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실제로 나는 ‘교회는 건물이다’라고 믿고 있었데,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하나님을 믿는 공동체로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결단했고, 그 후에 NGO해비타트에서 세계를 돌며 병원과 학교를 짓는 일로 섬겼으며, 자신의 비전을 찾는 과정에서 행복주택을 짓는 일과 교회를 짓는 일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비전을 찾는 여정을 이어왔다.
김명훈은 ‘그렇게 비전을 찾는 여정’에 대해 “(자신의 비전에 맞다고 확신을 하면서) 어떤 직장에 들어가면서 평생 이 일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때는 비전이 ‘생명체’라는 것을 몰랐다. 이것을 ‘찾았고, 목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것을 어떻게 성장시킬가에 대해서는 몰랐다”며 “정말 열심히 일했다. 비전을 좇아도 일상으로 들어가면 잘 안풀릴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안풀리는 일 앞에서 힘든 것밖에 없었다. 도망치고 그만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안정감이 없어서 성향상 잘 일을 쉽게 잘 때려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정말 비참하고 비루해 보이는 하루를 반복해 살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신앙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생각해도 별 볼일 없는 하루를 반복해서 살수 있는 것이 힘이고 능력”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말씀이 비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돌판에 새겨진 죽은 글이 아니다. 살아서 생명력이 있다. 그래서 비전은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고 구체화 된다”며 “시기마다 비전의 모습과 표현이 조금씩 다르다. 결과적으로 지금 나를 만나면 이 모습 밖에 못 하지만,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던 과정들이 존재한다. 어떤 직장과 하나의 일이 비전일 수 없다. 내가 원래 생각했던 비전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야할 것이 보여졌고 그래서 직장을 옮겼다”고 했다.
김명훈 건축가는 현재 자신이 다니는 회사는 ‘로컬개발기업’으로 이 일에 대해 “지역의 활력을 만드는 공간이나 콘텐츠를 만다는 회사 지역에 잘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거나 모두에게 이롭지 않은 공간들을 모두에게 이로운 공간들로 바꿔가며 동시에 그 공간들을 운영하고 여러 콘텐츠를 만들며 사람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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