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Unsplash/François Genon

영국 성공회가 최근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유지하되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복음주의자들이 이를 반대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내달 교단 총회에서 논의될 이 제안에 따라 동성커플은 영국 성공회 교회에서 결혼할 수 없지만 교회 예배 때 감사와 헌신, 시민결합이나 파트너십에 따른 축복 기도를 받는 것이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과 믿음 안에서의 삶’을 위한 계획으로 6년간 ‘의견 청취’를 통해 작성된 이 제안서는 오는 2월 런던에서 열리는 총회에 제출된다.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나는 오늘 우리의 제안이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 지나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동의한 바가 관대함의 안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가운데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했다.

영국 성공회는 “이 축복은 동성 커플을 위한 성혼에 관한 교회의 교리를 바꾸지 않고 가능한 한 완전한 목회적 조항을 제공한다”라며 “축복은 자발적”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에 따르면,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 하나되는 것”이라는 교단의 공식적인 가르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성공회 주교들은 성소수자에게 사과하는 서한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서한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거부, 배제, 적대감을 사과하고 성서, 이성, 전통, 신학 및 영국 성공회가 받아온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급진적인 새로운 기독교적 포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런던의 주교이자 제안서 작성을 담당한 사라 멀랠리 의장은 “우리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과정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논쟁의 모든 측면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웠으며 깊은 개인적인 문제와 확고한 신념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가 듣고 본 것에 감동을 받았다. 이 질문에 대해 주교들과 더 광범위하게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의견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우리의 모든 차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삶을 계속해서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라고 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앵글리칸 퓨처스(Anglican Futures) 수지 리프 이사는 “양심상 그러한 기도를 드릴 수 없는 성직자들을 위해 어떤 조항이 만들어질지 의문스럽고, 예측할 수 있었던만큼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평등한 시민 결합’을 축하하는 것이 ‘신성한 결혼’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우스꽝스럽다. 앵글리칸퓨처스는 이미 신실한 성공회 신자들에게 실질적이고 목회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그들이 영국 성공회 주교들과의 관계를 재평가함에 따라, 이 발표는 더 많은 논란을 가져올 것 같다”라고 했다.

크리스천 컨선의 CEO이자 전 총회 평신도 회원이었던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이번 발표는 영국 성공회에 의한 항복에 해당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성적인 표현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안에서만 허용된다고 가르친다. 다른 모든 형태의 성적 관계는 성적으로 부도덕하다. 성경은 그것을 죄라고 부른다. 영국 성공회는 성적 부도덕을 축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제안이 총회에서 신도들에 의해 심각하게 거부되지 않는 한, 이는 영국 성공회의 쇠퇴와 몰락의 전환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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