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 시대 청년선교의 마지막 황금어장인 군선교 현장에서 추진 중인 비전 2030 실천운동을 위해 힘을 모아 기도하고 필요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기독교군종교구, 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13일 명성교회 샬롬아트홀에서 군종목사 파송 10개 교단과 군선교 유관기관 리더십들을 초청해 2023년 한국교회 군선교 신년 하례회 및 정책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별히 각 교단에 ‘군선교의 날’을 제정하고, 군선교 헌신 예배를 드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군선교연합회 공동회장 오정호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강연홍 목사의 기도, 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최효녀 장로의 성경봉독, 명성교회 여성 4중창의 찬양에 이어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말씀을 선포했다.
‘생명길로의 안내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 목사는 “군선교 현장에서 애쓰시는 군선교 사역자 여러분들은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꼭 필요해서 세우셨다”며 “여러 가지 시련과 유혹, 핍박, 시기와 질투가 있다고 할지라도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우리의 시간과 젊음, 물질, 기도를 드려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생명을 구원하는 자는 예수 십자가 복음, 예수 부활과 승천, 재림 외에는 없을 줄로 믿는다”라며 “이 예수를 증거하면서 복된 복음의 발자취를 아름답게 다듬어가고 만들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하나님께로!’라는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의 목표를 제창하면서 진행된 신년 특별기도 시간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이용원 감독이 ‘대한민국 안보와 국군장병을 위해’,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 조일구 목사가 ‘한국교회 군선교연합사역을 위해’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축도로 감사예배를 마쳤다.
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의 사회로 계속된 2부 신년인사 & 군선교 정책회의 시간은 2022년 군선교연합회 사역 결산 영상 시청에 이어 군종목사 파송 10개 교단 군목단장들의 특별찬양과 참석자 전원을 소개하고 인사하는 하례 순서가 진행됐다.
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김삼환 목사(기독교군종교구장)는 이날 신년사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모든 일이 잘될 줄로 믿는다”라며 “지난날에도 함께하신 하나님이 금년에도 함께하시고, 앞으로 군선교를 활짝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선교연합회) 이사회, 예비역, 군선교 분야의 현역까지, 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10개 교단이 다 오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금년 내내 군선교 육·해·공군·해병대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 바란다”고 축복했다.
또 교단 파송 군선교연합회 이사들과 각 교단 총회장, 부총회장 등 주요 인사들은 “군선교연합회 활동을 최선을 다해 섬기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겠다” “적극적인 협력 사역을 통해 금년에 더 도약하는 군선교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하겠다” “군목 출신 목사님들을 위해 힘써 기도하고 교단적으로 적극 지지하겠다”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안보로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데 모두가 이바지하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비전2030실천운동본부 본부장 권오성 장로는 인사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군이 흔들리면 나머지가 다 어렵게 된다”며 “그래서 저희가 늘 군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2030 계획을 세우면서 양적인 것보다는 질적인 것으로 접근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라며 “올 한해 코로나로 어렵고 여건이 어렵지만, 한 명을 구하는 일에 집중하는 은혜가 있으면 좋겠고, 대대급 이하의 군선교사들을 교단에서 조금 더 보장해주시면 좋겠다. 또 자유, 평등을 포괄하는 복음의 가치를 찾아 나아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국군종목사단 단장 최석환 군종목사는 “저의 올 한해 꿈은 한국교회가 600개의 대대급 군인교회와 자매결연을 맺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스템이 정착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저희 군종목사들은 600여 군선교 사역자분과 힘을 합해 한 영혼,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그리스도께 파송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비전 2030 실천운동 어떻게 진행되나
이어진 정책회의 시간에는 군종정책과장 서우정 군종목사, 비전 2030 추진본부 총괄 문효빈 군종목사, 연무대군인교회 강우일 군종목사, 군선교연합회 총무 양재준 목사가 현장 상황을 브리핑하고 전략을 발표했다.
서우정 군종목사는 ‘국방부 군종정책’에 대한 브리핑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늘 느끼지만 전쟁 연습을 할 때 신앙의 힘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히 하는 경향들을 본다”며 “군종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사 기질 함양과 장병 회복 탄력성 강화다. 장병들의 사생관과 전쟁윤리를 올바로 확립하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성장으로 나아가는 심리적 근육을 키워주는 일에 기독교의 신앙관과 핵심적 가치가 녹아 있는 만큼 신앙이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군종목사는 또 “군종병과원들을 많이 늘리면 어느 순간에 군종병과에 장군이 생겨도 명예나 상징이 아닌, 그 밑에 하부조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효빈 군종목사는 ‘비전 2030 사역’으로 세례와 전도, 정착, 양육, 파송 사역을 소개하며 기도와 협력을 요청했다. 문 군종목사는 먼저 “병사들을 그리스도와 연결할 때 숫자 위주보다 정착으로 이어지는 세례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연간 신규세례자 6만 명과 기존 세례자 4만 명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한국교회로 인도하는 세례의 사명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사들을 자대교회로 연결하기 위해 신규세례자 정착을 위한 일대일 제자 찾기 사역을 하고, 병사들을 교회 공동체와 연결하고 양육하는 과정으로 제자 만들기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며 “또한 대대급교회 양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고 관리 차원의 양육 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문 군종목사는 “비전 2030 실천운동의 핫이슈인 파송 단계는 장병들이 거점교회에 정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비전 2030 사역을 위해 한국군종목사단과 군종병들이 충성하겠다. 이를 위해 항상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우일 군종목사는 ‘육군훈련소 현황’에서 “연간 세례자가 2019년 6만3,179명이었다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2020년 9,656명으로 세례가 줄어들고, 2021년 10,331명, 2022년 오미크론 변이로 3,395명의 세례가 집례되었다”라며 “코로나19가 굉장히 타격이 심했다”고 말했다. 강 군종목사는 “예배 현황은 2019년 27만5,280명이 훈련소에서 예배를 드렸고, 2020년 1만6,396명, 2021년 7만0,024명, 2022년 8,235명이 대면으로 예배드렸지만, 영상과 유인물을 통해 비대면예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신청받았을 때 여전히 2020년 24만2,804명, 2021년 20만6,477명, 2022년 21만6,300명으로, (합하면) 2020년 약 25만, 2021년 약 27만, 2022년 약 22만 명의 사람이 예배를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훈련병들이 대면으로 예배할 것이고, 세례 숫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군종목사는 “2023년 훈련병 세례사역의 중점적인 부분은 방역지침이 완화되면 모든 예배와 세례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례 20회, 침례 2회 등 4만3,000여 명을 목표로 다시 한번 중간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또 Z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복음 전파를 위해 코로나19 기간 최고의 조명과 영상 시설 공사를 하여 코로나가 풀리기만 하면 훈련병들이 구름떼같이 몰려올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했다.
그는 “제가 훈련소에 와서 느끼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연무대 군인교회, 훈련소 교회뿐만 아니라 신교대, 해군과 공군의 교육사는 수술실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예전처럼 방문해 세례를 집례하고 싶지만 통제하는 구역이고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술실 안에서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 있다. 군종목사들과 군선교사님들, MCF 장병들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시고 훈련병들의 영적인 보호자인 한국교회가 수술실을 떠나지 마시고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양재준 목사는 ‘군선교연합 사역’에서 “지난 군선교 사역 50년은 한국교회가 동행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연합사역이었다”라며 “그 예로 육군본부교회, 육해공 3군 연합 본부교회를 헌당하고, 전 세계 최대 규모인 연무대군인교회를 10개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가 합심하여 헌당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비전 2020 실천운동을 통해 25년간 450만 명에게 세례하고, 160만 명의 세례자를 한국교회로 연결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양 목사는 “현재 추진 중인 비전 2030 실천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 먼저 군선교 현장에 있는 사역자들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며 “군선교연합회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가장 필요한 부분에 가장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목사는 교단장들과 교단 지도자들을 향해 “각 교단에서 ‘군선교의 날’을 제정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날은 군선교 헌신예배를 꼭 실시하여 예비역 장성, 믿음의 지휘관들이 헌신예배에 참여해 믿음의 간증과 찬양도 해주시고, 비전 2030의 필요성도 전달해주신다면 교단에서도 뜨거운 비전 2030 운동이 실천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매년 10만 명의 기독 장병을 한국교회로 파송하는 비전 2030의 목표에 대해서는 “일반 젊은이들은 80%가 종교에 무관심한데, 그들이 군에 오면 약 60%가 종교에 관심 갖고 출석하고, 그중 55%가 기독교에 온다”며 “기독교에 20만 명이 오는데, 이중 반만 해도 10만 명을 한국교회에 보낼 수 있다. 매년 10만 달성을 위해 계속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핸드폰으로 온라인에 접속해 자유시간을 보내는 요즘 군장병들을 위해 “군선교 유튜브 방송, 군선교 콘텐츠를 개발해 미디어와 문화 사역을 강화하겠다”며 “이 모든 사역은 한국교회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 지금도 군부대에 이단이 침투하고 있는데 이단과 타종파 등 우리가 함께 상대하기 위해 교단이 한목소리를 내고 공동으로 대처할 때 군선교의 사명을 뜻깊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 목사는 군선교미래전략팀 운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역 군목단, 군선교사, 외부 선교전문가, 오피니언 리더들을 규합해서 미래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비전 2030만이 아니라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지속가능한 군선교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애국가 1절을 제창하고, 양재준 목사의 광고 후 기념촬영을 했다.
3부 친교 및 오찬 시간에는 김삼환 이사장과 각 교단장, 내외 귀빈들의 축하 케이크 커팅식과 예장고신 총회장 권오헌 목사의 오찬기도와 오찬 등이 이어졌다. 전 국방부 장관이자 군선교연합회 명예이사인 이준 장로, 전 국방부 장관 정경두 집사, 한국군목회 이사장 이윤희 목사는 이 자리에서 새해 덕담을 전했으며,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김인환 목사가 폐회기도를 드렸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