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대학교는 1953년 12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53회 경북노회에서 대구지역의 보수주의적 신학자와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설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교육이념과 성경에 근거한 칼빈 개혁주의 신학 사상에 입각하여 영적, 지적, 인격적 실력을 균형있게 갖춰 올바른 가치관으로 이 시대의 영적, 정신적 지도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국가, 사회와 인류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다양한 응용 방법을 교수 연구하여 기독교 복음 사업에 공헌 할 목회자와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했다.
대신대학교 제5·6대 총장이자 명예총장인 전재규 장로는 경북의대와 대학장로회신학교(대구신학교 전신)를 졸업하고, 미국 Temple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1978∼1979), 계명의대 주임교수 및 마취과장(1981∼1991), 계명의대 학장(1996∼2002), 한국의료윤리 교육학회 회장(1999∼2000), 한국 호스피스협회 이사장(2000∼2004)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9년 제5대 대신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사)대한민국역사문화운동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22년 10월 25일 ‘청라정신과 대구·경북 근대역사문화’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가 있다. 전 장로를 만나 청라정신,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교육 가치관, 운동본부의 주요 사업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4남매 중 제일 막둥이로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 시절 저는 어린 소년이었으며 그때부터 교회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열심히 교회 생활을 해왔다. 당시 제 친구들은 당구, 골프 등 사회 문화를 즐겼지만 저는 아무런 취미도 없이 그저 교회가 제 삶의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께서 제게 한 길을 가게 해주셨으며 이것이 주님이 저에게 주신 달란트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사장직을 맡고 계신 (사)대한민국역사문화운동본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지난 2014년 7월 설립됐으며 국가기관에 등록했다. 이사장 직책을 맡으면서 이 운동본부가 해야 할 일을 3가지로 나누었다. 1) 우리의 근본과 뿌리를 되찾는 일을 해야 하는 것 2) 부국강병의 기초를 놓는 일을 하는 것 3)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역사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태초로부터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찾아오셔서 섭리해 주신 사랑의 흔적들을 발견해서 나라의 근본 질서를 회복하는 일,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어 부국강병의 일부 초석을 놓는 일, 그리고 튼튼한 국가관을 심어주어, 이를 국방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줄로 생각한다.
운동본부를 운영하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수많은 분이 이 운동에 함께 하여, 이 나라의 근본 질서가 회복되고 국권이 바로 서며 사랑과 공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에 동참해 주실 것을 소망하고 있다.”
-대신대 총장으로 계셨을 때의 교육 가치관은 무엇이었는지?
“마음속의 예루살렘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인격이 다르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다르다. 그리고 그 달란트를 잘 가꿔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아보이고 쓰임 받기를 소망하는 것이 올바른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교육에 임하며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며 격려했다.”
-한국교회에서 대신대학교를 포함한 신학교는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대신대학교는 1952년 설립되었다. 당시 성경 연구를 하셨던 성결교단의 이종원 목사님이 계셨는데 그분의 교단 사상과 정신에 근거하여 대신대학교가 세워졌다. 이 학교가 세워진 이유는 성경에 근거한 칼빈 개혁주의 신학 사상에 근거하여 영적, 지적, 인격적 실력을 균형 있게 갖춰 올바른 가치관으로 이 시대의 영적, 정신적 지도를 선도하고 국가, 사회와 인류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다양한 응용 방법을 교수 연구하여 기독교 복음 사업에 공헌 할 목회자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지난 10월 25일 ‘대구·경북 근대역사문화’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셨는데 어떤 컨퍼런스였나?
“당시 개최했던 컨퍼런스는 운동본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었으며 영국 청교도들의 순전한 신앙과 정신이 미국을 거쳐 대한민국 대구에서 어떻게 꽃피웠는지를 규명하고 그 정신의 계승과 발전과제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 정신이 바로 ‘청라정신’이다.
대구·경북의 근대사는 영·미 청교도 신앙, 문화, 교육, 개화사상이 박해와 감사와 고통의 시간 가운데서도 한 곳에 집약되어 이뤄진 역사다. 한민족의 개화기에 맞물려 발생한 청라정신과 역사적인 유산들이 대구·경북 지역에 산재해있다. 이 역사문화 유산들을 더 가치있게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 컨퍼런스를 개최했었다.”
-청라정신이란 무엇인가?
“1899년 대구에 헨리 브루언이라는 선교사가 부임했다. 그는 대구 동산병원 동북쪽 동산에 올라 대구 읍성을 바라보면서 ‘다윗의 망대가 있는 예루살렘 같다’고 했다. 그가 말한 이후 대구는 ‘제2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조선 선교의 중심이 남쪽은 대구, 북쪽은 평양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의 사역 무대였고 그들의 신학적 뿌리, 신앙 정신과 선교 사역 활동이 대구·경북 근대사의 초석이 되었다.
선교사들은 청교도 정신을 바탕으로 이 땅에 복음을 전했으며 그들은 아시아 이곳저곳에 선교 발자취를 남겼다. 선교사들의 정신적 유산, 헌신, 희생이 청라정신의 근본이 된다. 그들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설립했으며 아동복지, 제방 건설, 선교사 양성 등을 위한 선교에 헌신했다. 이처럼 선교사들이 행한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그들의 헌신적인 사역과 희생의 가치를 잊지 않고 후손들에게 전해야 하며, 오늘의 교회들이 본받아야 할 줄로 생각한다.”
-현재 대구 애락원 부지에 선교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계시는데 이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이 사업은 대구에서 사역하셨던 선교사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며 청교도 정신이 숨쉬는 청라언덕을 새롭게 조성함과 더불어 그곳을 중심으로 대구·경북권을 잇는 4개의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운동본부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청라정신을 기리며 선교기념관 및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나름대로 혼신의 노력을 했지만 그 한계를 절감하면서 대구지역에서 뜻을 같이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
이미 대구 중심에 동산병원과 선교역사·교육 및 의료박물관 등 근대문화의 발상지인 청라언덕으로부터 시작해 대구 도심의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토대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화에 성공하여 대구근대역사문화골목이 시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청라정신을 다음세대에 물려줘야 할 역사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본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 운동본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잘 이뤄지길 소망한다. 산재한 역사문화 유물들을 발굴하고 보존하여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얻기 위해선 지역의 교계, 교육계, 문화계, 정치계, 지도자들이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후손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와 현장교육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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