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선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 있었지만 원안 가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제6대 신임 대표회장으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기하성 대표총회장)가 선출됐다. 신임 공동대표회장은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와 송홍도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다.
한교총은 8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6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당초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도 공동대표회장 후보였지만, 장 목사가 이 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한교총 임원인선위원회(위원장 이철 목사, 이하 인선위) 측은 전했다.
이날 총회에선 이 같은 임원 인선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주로 예장 백석 측 총회대의원(총대)들이 인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교총 임원선임규정에 따르면, 인선위는 총회 개회 20일 전까지 차기 대표회장과 공동대표회장, 임원, 감사, 법인이사 후보 명단을 작성해 상임회장회의에 제출한다. 그럼 상임회장회의는 이를 심의해 총회에 제출한다.
단 공동대표회장 후보는 한교총 회원 교단을 규모별로 나눈 가·나·다·라의 각 군이 1명씩을 내도록 되어 었다. 이에 따라 가군은 권순웅 목사를, 나군은 이영훈 목사를, 다군은 송홍도 목사를 후보로 정했고, 인선위는 이들 중 이 목사를 대표회장 후보로 상임회장회의에 추천했다. 한교총 측에 따르면 라군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날 총회에서 백석 측 총대들이 주장한 것을 종합하면, 가군에 속한 백석 측의 장종현 총회장이 순번상 이 군의 공동대표회장 후보가 되고, 1인 대표회장 후보 역시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교총 창립 후 나군에 속해 있던 백석 측이 가군에 속하게 된 것은 지난 제5회기에서 정관이 변경된 이후여서, 그 때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순서는 예장 합동 측이 맞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현재 가군에는 예장 합동과 통합, 백석 측 단 3개 교단만 속해 있다.
또 1인 대표회장 후보가 반드시 가군에서 나와야 하는 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실제 한교총 정관에는 공동대표회장 후보들 중에서 어떻게 1인 대표회장 후보를 뽑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단지 인선위가 1인 대표회장 후보를 상임회장회의에 제출한다고만 되어 있는데, 인선위가 지난 회기 가군의 예장 통합 측 류영모 목사가 1인 대표회장이었던 만큼 이번 회기에는 나군의 이영훈 목사를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회하고 임원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그러다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한교총 전 공동대표회장)가 중재에 나서면서 사실상 상황이 마무리 됐다. 소 목사의 발언 취지는, 백석 측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한교총 화합 차원에서 백석 측이 다음 순서를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신구임원 교체식이 바로 진행됐다. 당초 정관개정안도 다룰 예정이었지만 이 건은 상임회장회의에서 다루는 것으로 하고 폐회했다.
한편, 한교총 신임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이영훈 목사는 취임사에서 “한교총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 및 목회자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 지난 날의 모든 잘못을 통열히 회개하고 환골탈태해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기를 소망한다”며 “이제는 한국교회가 모든 대립과 갈등, 비난과 다툼을 그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리하여 한국교회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교회,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교회,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는 교회, 저출산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 사학법 문제, 기후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바르게 대처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며 “이 막중한 사명에 한교총의 모든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한 마음이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 역시 이를 위해 섬김의 자세로 모든 교단과 연합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