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 ©기아대책
남양주빛과소금교회(담임 김한원 목사)가 지난 4일 진행한 제직 말씀 사경회에서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 연구소)가 올해 9월 출판된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대응 방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종교 현황

지 대표는 “2014년 무종교인과 종교인 비율이 50:50에서 2021년은 60대 40으로 한국사회가 탈종교화사회가 되고 있다. 연령별 종교인 비율도 2021년 기준으로 20대가 22%, 30대 30%, 40대 32%로 점점 전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종교 분포 변화는 2021년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로 개신교가 1위 종교가 되었다. 연령별 종교 분포의 경우 20대는 불교 4%, 개신교 14%, 천주교 3%, 30대는 불교 6%, 개신교 19%다. 20,30대 종교인 중에서 60%가 개신교다. 한국교회가 부패하면 한국사회가 부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교회가 건강하면 한국사회가 조금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개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정직성, 윤리성, 영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 질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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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플로팅 크리스천의 증가다.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은 출석 교회에 나가지 않고 타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여해 설교를 듣는 크리스천을 말한다. 앞으로 플로팅 크리스천이 한국교회에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에 현장예배가 중요하다. 또 현장예배에 나오지 않더라도 교회와 강한 끈을 형성해야 신앙이 바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SBNR(Spritual But Not Religious)의 확신이다. 영적인 갈급함은 있지만 제도권 교회가 싫은 사람을 말한다. 한국교회 역시 코로나 이후 SBNR이 급증, 50%가 넘는다. 플로팅 크리스천과 SBNR이 증가하면서 교회 출석을 잘 못하고 교인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면서 신앙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코로나 이후 성도들의 신앙 약화 현상이 심각하다. 성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 질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가 2020년 27%, 2021년 31%에서 2022년은 39%까지 증가했다.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2020년 22%에서 2021년 14%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크리스천의 72%가 영적 체험 경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신앙이 약해졌기에 영적 체험을 원하는 것이다. 영적 체험을 원하는 2030 청년들이 어떤 방식으로 체험하기를 원하는지 발견해야 한다.

네 번째, 현장예배 참석자가 감소했다. 온라인 신앙이 등장하고 현장예배 참석자가 코로나 이전 대비 전국 평균 30%가 감소했다. 교회학교 학생은 현장 예배 참석률이 50% 미만으로 아이들이 절반 넘게 없어졌다. 또 2020년 이후 새 신자 비율이 코로나 이전 대비 20%로 떨어졌다. 다섯 번째, 3040 허리세대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교회나 이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30대, 40대의 현장예배 참석률이 가장 낮다. 또 이들의 자녀가 교회학교를 나오지 않게 되는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여섯 번째, 코로나 이후 교회 양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올해 4월 교회규모별 작년 대비 올해 교회 예산 변화를 조사한 결과, 500명 이상의 교회는 ‘증가했다’가 39%로 ‘감소했다’는 16%밖에 안 된다. 29명 이하 작은 교회는 ‘증가했다’가 9%, ‘감소했다’가 39%다. 교회 재정 상태는 ‘어렵다’가 29명 이하 교회는 79%, 500명 이상 교회는 4%이며, ‘여유 있다’는 29명 이하 교회는 4%, 500명 이상 교회는 65%다. 한국교회가 점점 더 양극화되면 교회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규모 상가 교회의 경우 임대료를 내기 어려워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 대표는 “이런 여러 현상을 볼 때 과거 한국교회 작동프로세스가 먹히지 않고 있다. 플로팅, SBNR 현상으로 높은 소속감에 기초한 강력한 동원 체제가 약화하고 있다. 교회 헌신자 수가 줄면 결국 신앙이 약화되면서 가정 신앙교육도 약해지고 신학대 입합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역의 과제에 관해 말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역의 과제

지 대표는 “첫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학교의 과제다. 한국 학령인구가 20년 사이에 42%가 감소하는 가운데 교회학교 학생 수는 일반학생보다 1.3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년 뒤인 2040년에는 지금보다 50%가 감소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각 교회에서 급선무로 해야 할 것이 교회학교 살리기다. 다시 말해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교회학교에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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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청소년, 신앙성장에 도움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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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크리스천 중고생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을 조사한 결과 2019년과 2021년 모두 1위는 ‘어머니’였다. 그런데 2위는 코로나 이전 ‘목회자’에서 코로나 이후 ‘아버지’로 바뀌었다. 또 신앙성장에 도움받은 것 1위가 ‘교회 예배/설교’라고 응답했다. 2위는 코로나 이전 ‘집회/수련회’에서 코로나 이후 ‘가정예배’로 바뀌었다. 가정예배는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좋아야 드릴 수 있다. 결국 부모 신앙교육이다. 또 우리나라 중고생은 모태신앙 비율이 60%로 높다. 기독교가 가족종교화 되어 있다며 다음세대 교육 과제는 교회학교와 가정과의 연계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년 사역의 과제다. 기독교 신앙을 떠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20대 청년 31%가 그렇다고 답했다. 출석교회를 떠나고 싶은 이유에 대해 20대 청년은 ‘시간 없어서/바빠서’, ‘얽매이기 싫어서’, ‘신앙심/믿음이 안 생겨서’, ‘이념적/정치적 발언이 심해서’ 순으로 답했다. 최근 1~2년 사이에 이념 문제가 순위권 안에 들어왔다. 교회가 고령화되면서 보수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을 사랑하려면 교회에서 이념적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교회 청년들에게 교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교인 간에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수행’이 만족 이유로 높았다. 다시 말하면 청년은 교회 만족 이유가 목사님 설교가 아니다. 진정성 있는 교제, 청년부 안에 소그룹 활성화 여부가 중요하다. 또 우리 교회가 교회 밖을 얼마나 잘 섬기는가에 청년들은 관심이 많다. 반면, 불만족 요인 1위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다. 요즘 청년들은 수직적인 지시 문화, 수직적인 사역문화가 맞지 않다. 2위는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이다. 이런 문화를 우리가 극복하고 같이 포용해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대응 방향으로 소그룹 시스템 구축, 하이브리드 처치,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치 지향을 꼽았다. 그는 “소그룹이 교회 공동체성을 가장 뒷받침해주는 기제가 될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이제 슈퍼개인의 시대로 변하면서 개인특성, 취향을 고려한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인간관계 트렌드도 나홀로 문화가 늘고 있다. 이것은 예배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1주일간 신앙 활동 내용(소그룹 활동자vs 비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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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그룹 활동자와 비활동자의 신앙 활동을 비교해 보면 소그룹 활동자가 비활동자보다 기본 신앙 활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결정적인 격차를 보인 것은 전도활동이다. ‘전도 대상자를 마음에 정한 적 있다’는 응답이 소그룹 활동자는 34%, 비활동자는 14%였다. ‘전도대상자를 교회 초청했다’고 응답한 소그룹 활동자가 50%, 비활동자 26%로 전도비율을 환산하면 소그룹 활동자 17%, 비활동자 4%로 4배나 차이가 난다.

출석교회 소속감_소그룹
©목회데이터연구소

또 “소그룹 정기적 참석자는 57%, 가끔 참석자는 32%, 미참석자는 29%가 출석 교회에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소그룹 활동별 참석률은 정기적 참석자가 77%, 가끔 참석은 63%. 참석 안함은 63%로 소그룹 활동이 활발할수록 현장예배 참여율이 더 높다. 어려움 발생 시 도움 청하는 교회 대상도 소그룹구성원이 제일 높다. 그만큼 소그룹이 교회가 공동체로서 작용하는데 핵심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목회자를 대상으로 현재 소그룹 운영 수준을 조사한 결과 ‘잘 되고 있다’가 40%, ‘잘 되고 있지 않다’가 60%였다. 소그룹 사역이 잘 안 되는 이유로 △성도들이 바빠서 모일 시간이 없다. △헌신된 리더가 없다. △성도들이 소그룹에서 자기를 오픈하는 것을 싫어한다 순으로 답했다. 저는 세 번째 응답에 주목하고 싶다. 오픈하지 않는 이유는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소그룹으로 유명한 미국 새들백 교회는 소그룹 리더를 스몰 그룹 호스트라고 표현한다. 리더 훈련을 안 시켜도 환대할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호스트가 될 수 있다. 모임을 주선하고 매니지먼트만 할 수 있으면 소그룹 호스트다. 리더에서 호스트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 대표는 “교회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잘 품고 가시면 좋겠다. 은퇴 교인 대상으로 교회 사역에 관해 조사한 결과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에서 주어진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가 50%, ‘아직 교회에서 일할 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가 40%다. 12%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지금이라도 해외 선교로 나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는 아날로그세대와 디지털세대를 품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MZ세대 기독청년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치를 지향한다. 일반국민의 종교인식 조사 결과 개신교는 ‘세속적인’, ‘배타적인’, ‘물질적인’, ‘이기적인’, ‘위선적인’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교회의 지역사회 복지와 발전 기여 정도에 대해 개신교인은 76%가 일반국민은 22%만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교인의 생각과 지역주민의 생각이 매우 큰 차이를 보고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교회 담이 높은 것”이라고 했다.

마을목회하면서 항목별 경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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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교회 사회봉사에 대해 ‘순수한 마음이 아닌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75%다. 사회봉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자세에 관해 ‘전도를 앞세우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는 순수한 동기면 좋겠다’는 응답이 53%다. 이것을 뚫어내기 위해선 마을목회가 중요하다. 그동안 교회가 가진 지역 사역에 대한 관점은 복음전도의 수단 차원이나 도덕적 우월감에서 시혜를 베푸는 관점이었다. 이제는 동등한 관계에서 교회 밖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고 대화해봐야 한다. 마을목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을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아서 목회자는 다르다고 인정하거나 칭찬해준 경우’가 79%”라며 “마을목회가 한국교회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또 “기후교회(Climate Church)다. 전 세대가 기후 환경 위기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하지만, 특히 청년들은 자기 세대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청년에게 환경문제는 이슈다. 출석교회/주변 교회의 기후·환경 실천 캠페인 참여 의향을 조사한 결과 개신교인 84%, 일반 국민 38%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활동이 한국교회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개신교인은 83%, 일반국민은 63%가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기후 환경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 대표는 빌립보서 4장 5절 말씀을 읽은 뒤 “일반인이 기독교인에게 요구하는 것 두 가지가 윤리성과 공익성이다. 과거에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이 목회자의 안 좋은 이미지가 컸는데, 지금은 주변 교인의 안 좋은 이미지가 큰 원인이다. 우리가 조금 더 손해 보고 베풀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똑같이 응징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성경에서 말하는 관용이다. 이 지역사회를 잘 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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