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나이지리아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목록에서 제외시킨 가운데 이 목록에 다시 추가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백악관에 전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레벌레이션 미디어와 자유수호연맹(ADF)가 조직한 청원 운동으로 3만 2천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나이지리아를 국무부의 특별우려국 목록에 복원하는 것은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적 박해를 용납할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미 국무부가 종교자유특별우려국(CPC) 지정을 발표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국무부는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of 1998)에 따라 종교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용인하는 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이 지정은 종교자유에 대한 특별히 심각한 침해를 중단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PC로 지정되면 제재의 가능성을 수반한다.
CP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폭력으로 수만 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고 2백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은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서아프리카 지부와 같은 단체가 등장하면서 동시에 발생했다.
농업이 풍부한 미들벨트에서 기독교인이 우세한 농업 지역사회는 무슬림이 우세한 목축 공동체의 급진파에 의해 정기적으로 공격을 받는다고 기독교 인권단체는 주장한다.
일부 인권단체는 미들벨트 주에서 발생한 공격의 배후에 종교적인 동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그러한 폭력이 ‘대량학살’의 기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와 기타 인권 감시 단체는 미들벨트의 폭력이 수십 년 간 이어져온 갈등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나이지리아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2020년 CPC 목록에 추가됐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를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이 조치를 규탄했다.
탄원서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종교박해 감시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삭제했다. 같은 해 이슬람 테러리스트, 무장세력 및 기타 극단주의자들이 나이지리아에서 4천650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라며 “미국이 이 기독교인들을 모른 척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살인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60개국 이상에서 기독교 박해를 감시하는 단체인 오픈도어는 2021년 나이지리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기독교인의 증가도 보고됐다. 기독교 범죄학자가 이끄는 시민사회 단체인 아남브라에 기반을 둔 시민자유와 법의 지배를 위한 국제사회(Intersociety)는 2022년 첫 10개월 동안 최소 4천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2천3백명이 납치됐다고 추정했다.
탄원서는 “이같은 폭력에 맞서고 나이지리아를 즉시 특별우려국가 목록에 다시 추가해야 할 때”라며 “2021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6천명 이상이 순교했다. 같은 기간 동안 약 4천5백명의 기독교인이 납치됐다. 전국적으로, 특히 북부에서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도 그 뒤를 이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종교자유를 옹호하는 법률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의 국제 종교자유 옹호 이사인 켈시 조르지는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가 목록에서 제거하는 것은 나이지리아의 종교자유 상황에 대한 무시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청원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지는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자유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에 강력한 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6월 발간한 연례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에서) 불안이 전국적으로 만연했고 증가했다”고 인정했다.
보고서는 “외교위원회에서 관리하는 나이지리아 안보 추적기에 따르면 폭력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9천694명에서 1만399명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외교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는 “1천112명의 사망자가 종교와 종교자유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 민족 집단, 목축민, 농부 사이의 폭력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인권 변호사이자 허드슨연구소 종교자유센터 소장인 니나 쉐어는 올해 초 CP와의 인터뷰에서 “국무부가 나이지리아 북부의 취약한 기독교 소수 민족이 마을에서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고 쫓겨나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그들의 대리인들은 완전한 처벌을 받지 않고 행동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국은 이러한 대규모 잔학행위의 가해자를 조사하고 기소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보도하는 현지 언론인을 기소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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