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3일 ‘김양재 목사의 OST’라는 코너에서 “진정한 성령의 위엄은 사도 바울처럼 세상의 위엄이 생명이 없는 허상·판타지인 줄 알고 죄인의 자리에서 무릎 꿇고 순종하며 사명을 감당할 때 위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의 판타지는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눈 김 목사는 “어느 기사에서 명품 브랜드, 고급 승용차, 다이아몬드, 요트 같은 것들은 비쌀수록 잘 팔린다고 한다”며 “상류층 사람들이 서민과 구별되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에 서민들은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데, 둘레길을 걸을 때도 히말라야 가는 것처럼 장비를 갖춘다”며 “누구랄 거 없이 우리는 다 이렇게 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는 “왜 그런가.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 남매 이야기’가 있다. 두 사람은 새로운 로마 총독 베스도에게 문안하러 왔다 고소당해 구류되어있는 죄수 바울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며 “성경은 바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접견 장소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크게 위엄을 갖추고’ 들어왔다고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쓰인 ‘위엄’이라는 단어는 영광, 위대함, 화려함, 탁월함 등의 일반적인 단어가 아닌 ‘판타지아’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판타지’가 여기서 나온 말”이라며 “공상, 상상, 환상이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겉은 화려하지만 그 속에 생명이 없는 우상의 헛됨을 강조하기 위한 단어로 쓴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세상의 위엄을 갖춘 대단한 사람들 앞으로 죄수 바울이 초라한 모습으로 끌려 나왔다. 그는 조용하지만 그리스도를 닮은 기품과 자신감으로 예수의 부활과 간증을 전하며 법정을 압도했다”며 “이것이 진정한 성령의 위엄”이라고 했다.
이어 “아그립바와 버니게처럼 화려하게 치장하고 과시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 열등감이 존재한다”며 “세상에서 출세하며 문란한 삶을 살다가 급기야 근친상간 의심까지 받던 두 사람은 이런 자신들의 실체를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죄성이 자신의 외적인 것을 끊임없이 자랑하게 만들기에, 겉으로 화려하고 다 갖춘 것 같아도 진정한 위엄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는 있어 보이려고 그만 치장하고, 내가 정말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이천 년 전 바울에게 임한 성령의 위엄이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질 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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