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소망의 시(17)
내일은, 오늘로 자라고 있다
<조성권>
오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어느새
산등성이에 해 넘어가듯
도시의 가로등도 노을을
뒷자락을 쫓아간다
길게 드리웠던 그림자를 접어
짧은 여름밤에 잠재울 때면
오늘은,
그렇게 사라지는 듯하다
오늘이 깊은 잠을 자면
그제야
뜬눈으로 기다리던 내일이
토닥토닥 타닥타닥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내일은
오늘을 먹고 자란다
그렇게 내일은 오늘로 자라고 있다
오늘에 가득한
절망도 아픔도 상처도
내일에 가득할
희망으로 단단함으로 흔적으로
자라고 있다
그렇게
내일은, 오늘로 자라고 있다
* 회개와 소망의 시편 1집 수록
*시인 소개
조성권
좋은교회 담임목사
시인, 문학평론가
조선문학문인회
조선문학 작품상
평론집 해체와 결합 그 따스한 보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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