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쉐이커스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플래닛쉐이커스 내한 공연 현장 ©조성호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해외 찬양팀의 대규모 내한 공연이 지난 2일과 3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있었다. 6천여 석의 예배당을 가득 채우며 규모와 호응도 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에 집회를 가진 팀은 ‘Nothing is impossible’, ‘Turn it up’, ‘예수 아름다우신’ 등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플래닛쉐이커스(Planetshakers, 이하 PS)다. 사랑글로벌아카데미(총장 오정현 목사, 이하 SaGA) 예배아카데미가 한국교회 예배 회복을 위한 기폭제로 ‘2022 플래닛쉐이커스 라이브 인 서울’을 개최한 것이다.

플래닛쉐이커스는 호주 멜버른에 있는 플래닛쉐이커스교회 워십 밴드로 힐송에 버금가는 찬양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팔로워만 현재 171만명을 보유하고있을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준비된 영상에서 오정현 목사는 “귀한 찬양 축제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가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 우리 소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이번 집회가 새로운 회복과 부흥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오 목사는 “지구를 흔든다는 플래닛쉐이커스의 이름처럼, 말씀과 생명으로 이 시대를 진동시켜 달라 기도하겠다”며 “젊은이가 먼저 한국교회를 흔들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확신한다”고 전했다.

플래닛쉐이커스
플래닛쉐이커스의 찬양에 맞춰 춤추며 떼창을 부르고 있는 한국교회 젊은 성도들 ©조성호 기자

영상에 이어 시작된 첫 무대는 플래닛쉐이커스 교회의 다음세대 워십팀인 플래닛 붐(Planet Boom)이 열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이들의 찬양과 영상이 예배당을 가득 채우며 스피커로 흘러나왔으나 본 무대의 사운드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들의 마이크와 강력한 드럼,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사랑의교회 본당을 진동시켰고 마치 지구가 흔들리는 듯한 사운드가 비트에 맞춰 심장을 두드렸다. 참여한 모든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함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의 찬양을 따라 불렀다. 마치 그동안 코로나와 우리 안에 수많은 억눌렸던 마음을 지구 밖으로 털어내 버리고자 하는 몸부림처럼 느껴졌고 주님으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진 깃털과 같은 자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이토록 주님을 사랑하고 찬양하는 삶을 살아왔었나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마음껏 내 몸과 마음을 주님 앞에 내려놓으면 되었다. 모두가 다 같이 하나되어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은 그곳에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또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해외 찬양을 사랑하는 한 블로거는 이런 워십밴드들의 내한 공연들 중에서 최근 힐송 유나이티드, 영앤프리 그리고 플래닛쉐이커스 등의 예배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다음세대에게 이런 예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왜 이런 예배가 없냐며 그러나, 이제 서서히 이런 예배가 다음세대들에게 필요하다는 니즈가 공감되고 현실화되고 있으며 기성 세대들에게도 받아들여 지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날 공연은 새신자들이나 크리스천 문화의 부재로 목말랐던 이들에게 부어진 생수와 같은 공연이라 할 수 있었다. 플래닛쉐이커스의 공연과 이들과 함께 했던 관객들은 이것이 사실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공연 내내 모두가 함께 일어나 따라 부르고 춤을 추고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비록 이것이 일시적인 것이냐 또는 진정한 변화를 주느냐는 고민을 떠나 정말 적어도 10, 20대에게는 이런 기독 문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플래닛쉐이커스의 음악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워십리더 조스 헌트(Joth Hunt)도 공연 중 어느 나라를 가봐도 대한민국과 같이 열정적으로 호응하는 관객들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분명 크리스천의 놀문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참여한 어떤 이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주님과 너무 멀어졌고, 또한 주의 일에 헌신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주 앞에서 마음을 열고 마음껏 눈물을 흘리며 찬양하는 이도 있었다.

이날 공연은 신나게 웃고 즐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조스 헌트는 사전 제작된 영상을 통해 “공연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내가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나는 그때부터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제대로 걷기 힘들었지만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또 그는 맥도날드에 들어간다고 해서 우리가 자동적으로 빅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유를 들며 교회에 간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님을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고 자동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며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개인적으로 우리를 만나길 원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마서 10장을 통해 “예수가 주라고 입으로 시인하고 그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것을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면서 “영원토록 하나님과 분리될 수 밖에 없던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뜨겁게 찬양했을지라도 마음이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 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또는 코로나나 다른 일들로 여러분의 마음이 차가워졌을지 모른다. 어떤 마음으로 들어왔든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거듭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시작을 주시길 원하신다. 주님과 멀어진 분이 계시다면 저와 함께 영접기도를 하기 원한다”며 마음이 멀어진 신자들이나 새신자들을 위한 영접기도를 간절히 올려드렸다.

끝으로 조스 헌트는 공연을 마치며 2시간 내내 서서 점프하는 관객들 때문에 정말 놀라웠다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의 박수를 돌리며 공연을 마치는 듯 했다.

플래닛쉐이커스
플래닛쉐이커스의 대표곡인 'Nothing is imposiible'을 따라 부르고 있는 성도들 ©조성호 기자

그러나, 공연의 절정은 앵콜곡에서 연출됐다. 조명은 꺼지고 PS는 무대 뒤로 들어가고 있었다.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앵콜을 외쳤다. 한참 앵콜을 외치고 나니 조명이 켜지고 PS는 다시 무대에 나와 그들의 히트곡 ‘Nothing is impossible’을 불렀다. 관객들은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함성을 지르며 콘서트장이 떠나가라 찬양을 따라 불렀다. 이 곡이 끝나고 ‘Turn it up’이 나올 때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다 극에 다다른 듯 소리를 지르며 떼창을 하며 공연의 모든 순서는 끝을 맺었다.

한편, 플래닛쉐이커스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8일부터 11일에 공연을 갖게 되며 이 공연은 이미 모두 매진됐다.

이날 성공적인 집회 개최로 찬양공연 기획자들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오갔을 것이며 향후 국내에도 PS와 같은 찬양 집회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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