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 선교사
김동문 선교사 ©전주예수비전교회 영사 캡처

전주 예수비전교회(담임 이국진 목사) 수요예배에서 지난 24일 김동문 선교사가 ‘세상의 거름, 세상의 빛’(눅 14:34-35, 마 5:13-16)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동문 선교사는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을 살라고 하면 남들보다 더 유명해지고 주목 받고 칭찬 받는 삶을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이 되라는 말씀의 그 빛은 등잔 불빛이다.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게 하라고 했을 때 등불을 밝혀주는 것이다. 등잔을 들고 빛을 밝히면 등잔을 든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등잔을 든 사람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빛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빛을 사람들한테 비추면 사람들이 발을 헛디디지 않고 길을 갈 수 있고, 찾고 싶은 사물도 발견할 수 있다. 빛이 된다는 건 등불을 밝히는 거다. 켜진 등불로 누군가를 비춰주고 누군가의 앞길을 확인해주고 어떤 사물을 드러나게 해주는 게 빛이 된 삶이다. 세상의 빛으로 살아간다는 건 내가 두드러지고 돋보여지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감춰지고 다른 사람이 두드러지고 다른 사람이 도움을 받게 된다면 빛이 된 삶”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빛이 되라는 말씀을 왜곡되게 사용하면서 누군가의 얼굴에 그늘을 지게 만드는 일이 너무나 많다. 세상이 빛이 되겠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그늘지게 만들고 어둠이 가득 차게 만든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빛이 되는 삶은 나는 감춰지고 다른 존재가 돋보이고, 다른 이가 도움을 얻는 상황이다. 내가 유명해지지 않더라도누군가에게 쉴만한 그늘이 되어주고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준다면 그때 그것이 빛이 되어준 것”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또 소금의 역할이 있다. 소금은 음식에 간을 맞추는 소금, 거름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 땅의 힘을 회복시키는 소금, 빙판을 녹이는 소금 등 각각의 역할에 맞는 소금이 있다. 소금이 맛을 잃는다는 건 그 역할을 못 하게 되는 걸 말한다. 소금이 자기의 맛을 자기가 안고 있는 게 아니라 녹아져서 다른 존재가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음식 맛이 살아나고, 거름이 거름의 역할로 살아나고, 땅이 생산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살아나고, 빙판길이 적절하게 녹아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살려내는 각각의 역할이 있을 때 소금이 소금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문에 빛의 삶, 소금의 삶은 내가 드러나는 게 아니라 다른 이가 회복되고 다른 이가 쉼을 얻고 자기가 놓인 곳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가는 증거가 된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꿈과 힘, 쉼이란 단어를 생각해보면 현실은 꿈꿀 수 없고 힘 빠지는 일도 많고 숨 막히는 현실도 많다. 우리에게 빛과 소금 되신 하나님께서 꿈과 힘과 쉼과 관계되어서 우리에게 어떤 걸 기대하실까? 주님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또 다른 믿음의 가족을 통해서 어느 날 내 안에서 다시 꿈이 꿈틀거리고 힘이 나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꿈의 근원이 되고 우리 쉼의 이유가 되고 우리가 숨 쉴만한 호흡을 주시는 그 은혜 때문이다. 그처럼 우리가 또 다른 사람의 꿈을 회복시켜주고 힘이 되어주고 숨 쉴만한 여백이 되어준다면 우리에게 그 사람에게 있어서 빛이 되고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로마의 황제가 다른 약한 도시를 지배해서 그들의 꿈과 쉼을 빼앗고 숨통을 막아놓으며 평화를 선포했다. 황제의 빛, 황제의 소금은 누군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였고 누군가의 희미한 불빛조차 어둡게 만드는 일이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빛과 소금은 다른 약한 사람을 말살하는 게 아니다. 그가 힘이 없고 약해도 숨쉴만한 존재며 꿈꿀만한 자격이 있으며 힘껏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게 드러나는 것이 빛과 소금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빛으로 살아가는 것, 소금의 몫을 다하는 것은 나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내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소금의 알갱이가 더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녹아지고, 연료는 타서 사라진다. 그러나 그 결과 땅이 회복되고 음식의 맛이 살아나고 퇴비가 힘을 얻고 누군가는 자기가 어디 있는지 발견하고 눈에 보이지 않던 사물이 드러나게 된다. 그속에서 예수님께선 우리 모두에게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나의 역할로 인해 누군가가 살아나고 힘내게 된다면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빛으로 살아가게 하고 소금의 몫을 다하도록 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우리가 믿음의 행진 속에서 우리의 역할이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은 스스로가 평가하고 판단할 몫이 아니다. 다른 이의 입을 통해서 우리의 역할이 증거되는 것이다. 다른 이가 그래도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됐다고 고백한다면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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