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웰비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가 “동성애는 성경과 양립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비판한 BBC 레즈비언 진행자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BBC에서 ‘QI’를 진행하는 산디 톡스빅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톡스빅은 웰비 대주교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대주교의 발언은 매우 편협하다. 나는 대주교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즈비언인 그녀는 서한에서 자신이 직면한 일부 죽음의 위협을 언급하며 “모든 위협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온 것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지만 매우 바쁘시기에, 그들은 불가피하게 하나님을 대신해 나를 죽이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심리치료사이기도 한 톡스빅은 “1988년 동성결혼 주례는 죄였고, 2022년에도 당신은 멋진 복장을 한 갱단에서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며 “분명히 당신은 동성결혼을 주례한 교회를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이 충격적인 예외 선언을 균형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처벌은 무엇인가? 영국성공회는 사랑의 성직자들이 뒤에서는 편협한 대화를 나누도록 허용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웰비 대주교는 이에 대해 “당신과 다른 많은 성소수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경험한 증오와 위협은 죄이다. 난 그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영국성공회는 이 견해에 동의하며, 전환요법을 강력힌 반대한다”라고 했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켄트주 켄터베리에서 약 650명의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람베스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앞서 1998년 통과된 결의안을 재확인하자는 요청이 있었다. 이 결의안은 “동성애는 성경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천명하고 있다.
해당 결의안에 대해 성공회 내 진보주의자들이 반발한 후, 결혼의 정의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결혼에 대한 견해가 분열돼 있다고 명시하자는 청원이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 2일 웰비 대주교는 성공회 주교들에게 “1988년 결의안의 유효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대다수 관구와 교구의 성공회가 가르침의 변경은 옳지 않다고 믿고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1988년 1월 10일 결의안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성공회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명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다. 약 10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람베스회의에는 165개국 자치 회원교회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참석한다. 올해는 논란이 된 이슈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10년이 아닌 14년만에 모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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