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연합감리교회(UMC) 1백여 곳이 동성애 논쟁으로 인한 교단 탈퇴 조건이 공정치 못하다고 주장하며 지역연회를 고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총 106개 교회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UMC 플로리다 연회를 상대로 브래드포드 카운티의 제8순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쟁점은 탈퇴 교회가 재산을 계속 관리하기 위해 연회에 금액을 지불하는 방법이라고 CP는 전했다.
원고는 “지불방법이 앞서 언급한 당사자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며 항상 상당하지만 협상할 수 없고 항의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원고는 또한 교단의 중앙규정인 UMC 장정의 ‘섹션 2548.2’를 인용해 우호적으로 탈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 원고인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Grace United Methodist Church of Lawtey)는 “UMC가 1968년 설립되기 훨씬 전 재산을 구입했기 때문에 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송문은 “연회는 그레이스 UMC가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한 그레이스 UMC 재산을 유지할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그레이스 UMC는 연회가 존재하기 오래 전부터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해왔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UMC를 비롯한 교회들의 소송은 NCLL(National Center for Life & Liberty)가 맡았다. 조나단 베일리 NCLL CFO는 CP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 연회가 요구하는 지불금은 불공평하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소송이 제기된 이유는 플로리다 연회가 복음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106개 교회를 성공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분리를 만드는데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들은 연회가 장정을 위반하고 2019년 총회에 요약된 대로 전통적 계획을 존중하기를 거부하는데 좌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일리는 ‘전통적 계획’(Traditional Plan)으로 알려진 제안을 통과시킨 2019년 UMC 특별총회를 언급했다. 이 제안은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교단의 반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교회의 탈퇴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플로리다 연회 대변인은 켄 카터 감독이 지역기구 회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CP에 보냈다. 카터 감독은 이 소송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교회들을 그 과정에 참여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대신 그것을 거부했고 이 소송을 제기하기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서두르더라도 2019년 총회에서 정한 책임을 다하고, 다른 연합감리교회나 교인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피해를 입히거나 폄하하지 않기를 요청한다”라고 했다.
카터 감독은 “이 모든 것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우리가 서로를 지원하고, 축복하고, 사랑할 수 있는 정신으로 이 과정을 진행하는 것”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신앙의 신조는 생각과 행동의 획일성보다는 사랑의 관계로 세워진 교회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존 웨슬리가 인용했듯이, ‘비슷하게 생각할 수는 없지만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는가?’”라고 말했다.
UMC는 동성애를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는 공식입장을 변경할 것인지에 대해 분열적인 논쟁에 휘말려 왔다고 CP는 전했다. UMC는 입장을 바꾸려는 노력을 일관되게 거부했지만, 신학적으로 진보적인 교인들과 목회자들은 종종 이 문제에 대해 장정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했다.
지난 2018년에는 7만 명의 회원이 속한 랭커스터 메노나이트회의(Lancaster Mennonite Conference)가 교단의 진보적 성윤리에 반발해 교단 분립을 선언했다.
지난 5월 1일에는 미국연합감리회(UMC)에서 분리된 새 보수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가 공식 출범했다. 2020년 1월 세계감리교회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존의 UMC 장정을 지지하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교단 분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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