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군선교네트워크 주최, 한국기독교군선교사협의회 주관
제5차 MMN세미나 ‘군선교사가 제시하는 비전2030실천운동 전략포럼’
사회적으로, 외형적으로 코로나19는 종식되는 분위기이지만, 팬데믹 여파는 사회 곳곳에서 장기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 군선교 환경도 더욱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역 전략과 방식도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군선교 현장의 일선에 있는 군선교사들이 모여 전략포럼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2021년 선포된 비전2030실천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해로, 2년여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사역 현장을 다시 일으키려는 군선교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미래군선교네트워크(MMN)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군선교사협의회(CMK)가 주관한 제5차 MMN세미나 ‘군선교사가 제시하는 비전2030실천운동 전략포럼’이 최근 국군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140여 명의 군선교사는 코로나 이후 달라진 군선교 현장과 효과적인 군선교 전략 등을 나누고,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다졌다. 그동안 대면 만남과 소통에 목말랐던 사역자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친교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개회예배는 CMK 대표회장 임훈진 목사의 사회로 손봉기 국군중앙교회 담임목사의 대표기도, CMK 부회장 황규찬 목사의 성경봉독, MMN 이사장 김경원 목사의 말씀 선포 등으로 이어졌다.
김경원 목사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다’(출 4:20)는 제목의 말씀에서 “흔히 우리는 군선교를 황금어장으로 표현하면서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는 곳, 다른 면에서는 좀 쉽게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며 “그런데 지난날 환경보다 엄청나게 사역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을 여러분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교와 전도는 영적 전쟁으로, 하나님의 지팡이, 곧 하나님의 능력, 말씀의 권세에 힘입어 사역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믿음과 말씀, 기도의 능력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환경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승리할 수 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는 축사에서 오는 6월 26일 오후 5시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군선교연합사역 희년대회에 군선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연합회는 제도적으로 군선교사님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희년 행사가 끝나면, 한 달에 한 번은 지역별 군단 목사님들과 군선교사님들을 방문해 함께할 부분을 소통하고, 더 좋은 군선교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비전2030실천운동본부장 권오성 장로는 격려사에서 군대의 변화와 군지휘관들의 애환, 병영 사고방식, 군선교연합회에 대한 이해와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청하면서 “지금은 비전2030실천운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토의를 통해 보완해서 반영할 것”이라며 “(이 운동의 표어 중)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라는 말처럼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CMK는 이날 장소 제공 등으로 섬긴 국군중앙교회 손봉기 담임목사에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CMK 총무 조영일 목사의 광고, 김홍태 전 국방대교회 원로목사의 ‘성도의 5대 실천 강령운동’ 소개 및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CMK 대표회장 임훈진 목사는 환영사에서 “청년 복음화 비율이 2~3%가 채 되지 않는데도 군인교회는 최소 10% 이상의 청년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 이후 황금어장, 가두리양식장이라고 한 군선교 현장이 너무 달라졌다. 아무리 좋은 식사, 간식 등을 주어도 그들은 어장을 벗어나 더 넓은 대양을 향해 나가기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제 우리는 사람 낚는 어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는 어부가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새기고 무장하여 군선교 현장이 황금어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선교 및 국내외 선교를 위해 창단된 피델리스 중창단&이화 국악 앙상블의 은혜로운 찬양과 연주에 이어 MMN 사무총장 윤병국 목사의 진행으로 포럼이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과거 가능한 많은 장병에게 세례를 주는 사역에서 전환하여,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잘 섬겨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고, 이들을 한국교회로 파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었다. 또 군종목사와 군선교사, 군인교회와 민간교회, 교단 본부와 선교단체, 군선교 연합기관 등이 군선교와 청년 선교라는 하나의 비전을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군종목사단장과 국방부 군종정책과장을 역임한 이호열 목사(백석대 교수, GCLA 한국대표, 애플트리커뮤니티 교회·선교회 대표)는 ‘군에서 선교적 교회 세우기의 현실과 전망’에서 “장병들에게 휴대폰이 보급되고, 휴가가 자유로워지고, 교육 시간에 군종장교가 종교를 못 가르치게 되었다. 병력 감축과 함께 군종장교도 감축된다고 한다”며 “시대가 변하는 것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전투다. 우리는 못 막는 전투가 아니라 이 가운데서도 가능한 전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선교적 교회의 원리와 특징 등을 소개하면서 군에서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수련회, SNS, 멘토링 등을 통한 공동체적 체험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전적이고 상시적 돌봄 △주제별 공부 △직업이나 취미, 선교훈련과 마인드를 개발하는 강한 연결 △약점 극복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 강조, 유기체적 군선교 조직 구축 △놀이와 문화의 중요성 인식 △군생활 초기부터 민간교회와 공동양육 △자원의 공유 및 효율적 활용 등을 제언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종교육단장 정비호 목사(예일교회 소속)는 ‘비전2030실천운동 지침서’에 대한 발표에서 “비전2030실천운동은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에 기여한 비전2020실천운동을 이어받아 ‘종교 없음’의 시대 흐름에도 기독청년 선교 방향을 재정립하고, ‘세례-양육-파송’ 연결고리를 촘촘히 재건하여 매년 10만 명을 10년 동안 한국교회로 파송해보자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비전2020까지 장병의 양육과 연결도 해보려 했지만 중심은 세례였다. 하지만, 비전2030은 양육, 파송까지 잘해보자는 것”이라며, 협업 과제로 △군종목사단과 선교동역 및 연합 △용사 및 간부(장교, 준부사관, 군무원) 양육체계 구축방안 정기토의 △추진조직으로 협업(세례, 양육, 파송, 홍보) 분과장 임명 △민간(군인가족, 군 선교사) 선교자원 활용 및 후원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CMK 총무 조영일 목사(충성제일교회)는 ‘변화된 군선교 현장의 목소리’에서 “전방 부대, 지원 부대, 후방 부대 모두 나름대로 군부대 환경의 변화가 천차만별이다. MMN과 CMK가 자발적으로 여기에 대한 대안을 강구하고 실질적으로 비전2030실천운동이 잘 될 수 있도록 이번 포럼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인구 감소로 용사들이 충원이 안 되고 군무원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 여러 군교회를 순회하여 사역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빈틈에 대해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군선교사를 위한 질적·양적 지원과 양육과 파송이라는 군선교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군선교사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전역한 김병국 형제(30기갑여단 본부근무대 경계소대 1분대 장갑차 조종수)는 ‘코로나19 동안 군교회 현장의 소리’를 통해 코로나 기간에도 필승교회 이은성 목사의 지도 아래 장병들을 전도하고 꾸준히 양육한 경험을 전했다. 김 형제는 “아무리 비대면, 혹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여도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 순종하면 역사가 일어나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순종의 자리에 나아가게 해야 할 자들은 바로 각 부대에 속한 군종병들”이라며 “목사님의 지극 정성의 관심과 격려의 기도를 통해 군종병들이 말씀묵상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끔 최대한 이끌어 달라. 목사님과 군종병의 동역이 혼란스러운 이때 흔들림 없이 하나님 나라와 성전을 세우고 지켜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준 산돌교회 목사(선교학 박사)는 ‘대대급 군인교회에서의 세례와 파송에 대한 효과적 전략방안’에서 세례와 관련해 “입대 전 민간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청년들과 관문세례를 받은 용사, 제자 찾기 세례를 통해 세례 받은 용사에 대한 네트워크 관리를 일원화해야 하고, 성찬식을 기존 부활주일과 추수감사주일뿐 아니라 매월 첫 주일예배 때 시행하면서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교리설교를 통해 입대 전 교회에 다녔던 용사들은 신앙을 점검하고, 관문세례를 받고 자대에 배치돼 군인교회에 출석한 용사들은 신앙 성장 및 전역 후 민간교회에 출석 시 이단에 흔들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송과 관련해서는 “기독 용사들이 선교적 그리스도인으로서 증인 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여 공적 책임에 대한 사명감을 부여하고, 전역 전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직업관을 제시해야 한다. 또 파트너십 네트워크 선교를 위해 민간교회, 군인교회, 선교단체, 각 교단본부와 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선민 백마누리교회 목사는 ‘진정성 있는 섬김으로 전도와 양육을 하는가?(공유와 협력)’라는 발표에서 “선교 지향적 목회에 비중을 두었을 때 대대급 사역은 청년들이 잠시 머물러 가는 시간을 돕고, 처음 복음을 듣고 세례 받은 이들을 기성교회로 보내며, 간부들에게는 신앙 성장을 돕고 다른 군인교회로 보내는, 한 마디로 아름답게 이어주며 흘려보내는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사역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세대인 MZ세대를 바르게 알고 효율적인 사역 방향성을 정하며, 양육에 앞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들리는 설교’를 하기 위한 연구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 “복음을 잘 전하기 위해 MZ세대에게 묻고, 듣고, 배우며 복음으로 답을 줄 수 있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들은 우리의 삶을 보고 하나님을 볼 것이며, 우리의 삶이 전도가 되고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소중한 양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성 필승교회 목사는 ‘군선교사 SEEK&SEED 프로젝트’에서 “국방개혁 2.0과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군선교 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우리 안에서 먼저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여 공유하는 것이 비전2030실천운동 전략의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55만 국군장병 중 70% 정도를 담당하는 군선교사들이 비전2030실천운동이 펼쳐지는 시점에서 대거 은퇴하는 현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군선교사들의 은퇴와 새로 군선교사의 확충에 집중하는 것이 비전2030실천운동 승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교단 신학대학원 등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여 적절한 군선교사 후보생을 찾고, 비전2030실천운동에 속한 거점교회에서 부교역자로 품은 뒤 군선교사로 파송하는 ‘군선교사 SEEK&SEED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군선교사들의 은퇴가 위기인지 기회인지는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하고 전략화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전도폭발한국본부 군선교 간사인 오흠래 장로는 이날 ‘전도폭발 지도자임상훈련’을 안내하면서 국군중앙교회에서 시행한 전도폭발 훈련으로 많은 결실을 얻고 있으며, 작년에는 군교회로는 최초로 국제전도폭발 본부의 임상기지교회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MMN과 CMK는 이날 기하성 총회(총회장 우시홍 목사), 춘천순복음교회(이수형 목사) 등의 후원으로,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바비큐 그릴, 붕어빵기계, 와플기계, 커피콩빵기계 등의 경품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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