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다음세대 아카데미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부산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 본당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2월에 열린 제 1차 아카데미에 이어 진행된 이번 아카데미는 한국교회 다음세대 위기 극복을 위해 모인 8명의 강사진이 4개의 전체특강과 3개의 실전특강, 질의응답, 저녁집회를 통해 사역 현장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카데미 첫 번째 강의를 맡은 손현보 목사는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다음 세대와 한국교회를 위해 뜻을 정하고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손현보 목사는 “저는 교회가 40주년 되던 해에 20~30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다. 그때 저는 하나님나라, 부흥, 성도를 위해서 10가지 정도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아무리 어려워도 절대 교인들에게 먹고사는 것 때문에 돈을 빌리지 않겠다고 뜻을 정했다. 또 하나는 일생 목회하는 동안 교인들의 경조사나 예배, 집회, 세미나 어떤 곳이든 절대 교통비나 사례비를 받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만 먹고 살겠다고 뜻을 정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 40년 동안 되지 않았던 부흥을 보여주시면 헌신하겠다고 뜻을 정했다. 우리가 뜻을 정하고 살아갈 때 헌신과 희생이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시시때때로 은혜를 베푸시고 기적과 능력을 베푸신다. 우리가 뜻을 정하지 않으면 이런 기적을 맛볼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뜻을 정하고 살아가면 하나님 약속하신 말씀 그대로 다 채우신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하고 살면 오늘도 하나님은 동일하게 역사하신다”고 했다.
그는 “바벨론으로 잡혀간 다니엘과 세 친구는 하나님나라가 회복되고 유다가 회복되기까지기 기도하고 뜻을 정하고 산다. 우리가 뜻을 정하지 않으면 수많은 유혹을 절대 이겨낼 수 없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목숨을 내어놓고 뜻을 정하고 살았던 강력한 신앙인의 모본을 보여준다. 우리가 높은 뜻을 세우고 살아가다 보면 역경과 유혹도 오지만, 그 뜻을 향해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기적과 능력을 베풀어주신다”고 했다.
이어 “다윗도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살아가는 사사시대에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데 뜻을 정했다. 다윗이 뜻을 정하고 목숨을 바치자 절대 이길 수 없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상상할 수 없는 은혜를 주어서 양을 치는 목동에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다. 능하신 하나님을 위해서 뜻을 정하는 그 자체가 그 사람을 위대하고 뛰어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고등학교 시절 매일 새벽기도를 2시간 드리고 교회가 부흥한 이야기, 군대에서 종교활동을 핍박받아도 뜻을 정하고 나아가자 종교활동의 자유와 함께 부대 100%가 믿게 된 간증을 정하며 ”아무리 약하고 지혜가 없고 부족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 뜻을 정하면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그때마다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고 능력을 베푸신다“고 했다.
이어 “세계로교회에 와서도 하나님께 계획을 세웠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역사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영광을 받아달라고 기도하며 동네 사람들의 명단을 놓고 매일 새벽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 또 집마다 다니며 대문에 손을 얹고 무릎 꿇고 기도하고, 낮에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평범한 시골 사람들이 예수 안 믿는 이유, 신이 없는 이유를 정하고 안 믿는 게 아니다. 찾아가서 인사하고, 차도 태워주고, 약이라도 사다 드리면 마음이 무너진다. 그렇게 전도하니까 40년 동안 안 되던 교회가 3개월 만에 100명이 모였다. 그보다 더 큰 계획을 세워서 3천 평의 대지를 주셔서 이 세상을 주도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이루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뜻을 정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적인 운동선수, 세계적인 기업, 국가에도 목표가 있는데, 하나님나라 위해 헌신하는 우리에게 계획과 뜻이 있는가? 있다면 선포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이루고 싶은 계획과 뜻이 없다면 너무 슬픈 일이다. 만약 목회자가 뜻이 없고 이뤄야 할 계획이 없다면 기도의 능력이 있겠는가? 주님 위해서 일생을 바치려고 목회자의 자리에 섰는데, 내 힘과 능력으로는 이룰 수 없지만, 하나님 함께하시면 가능하다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손 목사는 “고신교단 기준, 지난 13년간 장년은 27%, 청소년은 50%가 줄었다. 2030년이 되면 19세 미만이 통계적으론 제로가 된다. 전국 신학대학원이 미달이고, 고신대학 신학과는 수능시험 기준을 없앴는데도 5명만 지원했다. 청소년이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없으니까 목사, 선교사가 될 사람이 없다. 한국이 세계에서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보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옛날의 추억이 된다. 이런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한 명이라도 새로운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회복하는 목사님들이 나타나라고 이렇게 아카데미를 열어서 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두 달 동안 훈련하는데, 한 달간 해외 선교사님과 연계해서 나가서 봉사하는 비용을 일체 저희가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초·중·고 청소년 중에서 선교사, 목사, 의사, 법률가가 되겠다는 뜻이 있는 사람을 다 모아서 방학 동안 교육하고, 선교사님들과 세계에 나가서 눈으로 보고 꿈을 키우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도록 할 것이다. 또 바른 역사관, 교회관, 정치관을 가진 청년들을 길러낼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손 목사는 “아무리 부족하지만, 뜻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지금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고, 시골에는 교회에 주일학교, 중고등부가 없는 곳이 천지다. 한국교회를 회복하려고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이 작은 일들을 시작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마음을 다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다음 세대 놀라운 역사를 이루는 기적을 나타내실 것이다. 큰 위기를 맞은 이때야말로 목회할 수 있는 즐거운 때다. 깃발을 들고 목회하는 곳에서 뜻을 정하고 살아가면 순종하고 우리를 지지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생겨나서 한국교회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세미나 마지막 날 강의는 황동한 목사(함께하는교회, 십대의벗 대표)가 ‘전도와 양육 때,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주제로 강의했다.
황동한 목사는 “우리가 전도를 잘하려면 첫 번째, 눈높이 수확을 잘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눈높이 수확을 가장 잘하신 분은 예수님이다. 예수님께선 하늘의 자리를 버려두고 이 땅에 와서 인간에 맞췄다. 우리가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내려가서 그들의 언어로 설교해야 한다. 그들의 언어를 쓰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느냐에서 실력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마음 문이 안 열리면 아무리 설교해도 안 들어간다. 마음 문을 여는 기술이 필요하다. 저는 청년부와 1년에 두 번 50일간 함께 교회에서 먹고 잔다. 아이들과 먹고 자면 마음 문이 열린다. 아이들이 와서 성 문제나 가정 문제를 상담하면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문이 열리면 그 틈에 복음을 넣으면 된다. 문도 안 열고 복음을 넣으니까 진리에 질리게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함께 놀아주기다. 중고등부, 청년부까지는 놀러 가서 마음 문이 열린다. 그다음 복음을 넣어야 한다. 대부분 올바른 가정이 별로 없다. 그것을 읽어내 주면 된다. 이것도 안 된 상태에서 바로 새 가족 훈련을 시키면 도망간다. 새 가족이 와서 놀다 보면 친해지고 전도가 된다”고 했다.
황 목사는 “전도가 되면 다음 문제는 양육이다. 양육에는 굉장한 노하우와 실력, 끈질김이 필요하다. 문제는 하다가 교역자가 지친다. 먹이고 입혔으면 아이들이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전혀 반응이 없다. 교회 온다고 다 교인이 아니다.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기독교인이 안 된다”며 전도와 양육이 어려운 이유로 인본주의 역사와 사상의 흐름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근대 이전 중세 시대는 신 중심이었다. 근대사회는 과학이 발달하고 신이 아닌 이성중심사회다. 합리적인 걸 갖고 인간중심, 과학이 발달하는 게 계몽주의다. 마지막엔 물질주의다. 이런 아이들에게 오병이어를 설교하면 이성적, 합리적, 경험적, 과학적, 계몽주의로는 말이 안 되고, 물질주의로 생각하면 돈이 되니까 기독교가 기복주의로 바뀐다. 여기에 물 들면 기독교가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성주의가 발달해서 산업이 발전하면서 무기가 만들어진다. 과학이 발달하고 유토피아를 꿈꾸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가 세계 1,2차 대전이다. 유럽 인구의 반이 전쟁으로 죽었다. 회의감이 들면서 나온 게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네 생각도 옳고 내 생각도 옳으니까 자기중심적으로 된다. 자기중심주의가 죄성인데, 그들의 머릿속엔 절대 가치가 없고 전부 다 상대주의다. 이게 똘똘 뭉쳐 있어서 성경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는 우리가 칼 마르스크 사상에 물들어 있다. 칼 마르크스 사상에 물들면 투쟁에 의해서 평등을 만든다. 그래서 윗사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속엔 순종과 권위가 사라지게 된다. 이런 사상을 배운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순종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사상을 공부하면 할수록 성령이 아니면 답이 없다. 이런 사상에선 부모님께 선생님께 순종하지 않고, 모든 걸 삐딱하게 본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막스 베버다. 다 부품화되어 사니까 막스 베버는 직업 소명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 상대주의다. 내가 의미를 부여해야만 의미가 되고, 내가 인정해야만 인정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권위, 선생님의 권위도 내가 인정해줘야 한다. 이 아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눈높이 수확을 해야 하고 같이 마음을 열고 놀아야 한다. 내 편이라는 게 되어야만 마음 문을 연다. 누가 무슨 설교를 해도 내가 의미의 창조주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지고 이들을 품고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프리드리히 니체 사상에 물들어 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한다. 니체의 제일 중요한 주장은 너 자신이 초인이 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은 필요 없고, 열심히 공부하고 돈 벌고 뛰어서 혼자 슈퍼맨이 되라고 한다. 초인이 되는 것에 몰두하고 초인이 안 되니까 좌절하고 절망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니체의 제자들로 만든다. 니체의 제자들 앞에 기독교는 잘 되기 위한 도구다. 먼저 이런 사상에 물들고 나면 기독교 가치관을 아무리 집어넣어도 다 튕겨낸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 찰스 다윈 사상이다. 계속 진화하고 발전해간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좌절하고 실패하면 못 견딘다. 진화론은 성장 중심인데 성경의 입장과 다르다. 땅의 개념을 보면 여호수아 때 많은 땅을 점령했지만, 사사기 때 줄어들다가 통일왕국 때 커지고 나중엔 유다만 남고 포로로 잡혀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이게 하나님 역사 인도다. 인간은 늘 잘 되진 않는다. 그러면서 거기에 하나님의 교훈이 있고 역사가 있고 깨달음이 있다. 고난의 뜻과 고난의 섭리를 성경은 이야기하고 가르친다. 우리가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게 훨씬 많은데 나는 안 된다고 떠나버린다”고 했다.
이어 “다섯 번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모든 문제를 억압으로 보고 네 마음대로 살라고 한다. 요즘 다들 감정조절 장애다. 이 다섯 가지의 사상을 존 듀이라는 미국의 교육학자가 교육에 다 넣었다. 우리가 다 이 교육을 받았다. 우리가 돈을 주고 배운 학문이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했다.
황 목사는 “인본주의의 특징은 첫 번째, 물질이 정신보다 우선시된다. 두 번째, 가족공동체가 파괴된다. 사회주의학자들은 가정, 교회, 국가, 학교 이 네 개의 공동체를 부수려고 한다. 요즘 동성애부터 모든 것이 나오는 이유는 가정을 파괴하려는 계획에서 나온 것이다. 가정이 파괴되면 다 끝난다. 세 번째, 실용적인 삶이 우선이다. 실용주의 삶이 되면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공동체가 나올 수 없다. 네 번째, 유토피아 왕국 건설이다. 이 땅에서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말했는데, 끝없는 절망에서 바라보는 게 유토피아”라고 했다.
그는 “각 계층에서 모두가 내면에 가진 문제가 있다. 어떤 사상, 철학을 가졌든 이 문제를 건드리면 움직일 수 있다. 첫 번째, 재정, 건강 등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있다. 두 번째, 단절되어 만족이 없는 상태다. 가족, 자녀, 이웃이 다 단절되어 있고 교회도 단절되어 있으니 아이들은 컴퓨터, 핸드폰하고만 친하다. 그런데 이 문제를 건드리면 문이 열리고 인생이 달라진다. 그렇게 안 통하던 것들이 문이 열리면 수련회 하루 저녁에도 바뀐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수치심이다. 슈퍼맨이 되어서 좋은 것을 드러내고 싶은데 안 된다. 이 수치심, 이 열등감 속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때 아이들과 깊이 상담한다. 문을 열고 난 다음엔 선생님들에게 반 운영법을 가르치고, 그다음 공동체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아무리 잘 가르쳐도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면 다 떨어져 버린다. 우리가 6개월만 생각하면 된다. 초등부 교사가 6개월간 중등부에 있든지, 중등부 교사가 6개월간 초등부에 내려가서 데려오면 된다. 또 고3에서 대학생이 될 때 다 떨어진다. 한국교회 통계를 보면 고3에서 대학교로 넘어가는 기독교 신자가 기존 교회에서 30%만 남고 다 떨어진다. 청년들을 키워서 취업할 곳이 없어서 도시로 다 나간다. 청년들 안에 패배감, 실패감이 크다. 그때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면 마음 문을 열게 된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는 일정을 마무리하며 “좋은 말씀을 들었는데, 결국 개인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목회의 길로 왔으니까 하나님만 의지하고 헌신하고 때론 물질에 투자도 하길 바란다. 그렇게 해도 참새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다 풍족하게 채우시니 염려할 게 전혀 없다. 재정적 지원이 없더라도 신경 쓸 게 없다. 우리가 베풀고 살면 하나님은 누구를 통해서든 주신다. 고난을 자초하면 존귀하고 위대하게 쓰임 받을 것이다. 꿈을 가지고 자기 부서를 위해서 영혼을 위해서 힘써서 방법을 간구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지혜도 주시고 다 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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