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지난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보낸 서류에서 조용기평양심장병원(가칭, 이하 평양심장병원) 준공 이후 북한 내 260개 군에 ‘인민병원’을 세워달라는 북측 요청이 추가로 있었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2007년 12월 평양심장병원을 착공했다. 이 병원은 평양 중심부의 약 2만㎡ 규모로 260개 병상을 갖춘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0년 발발한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이어진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로 인해 남북관계의 급속한 냉각에 따라 사실상 공사는 중단된 상태였다.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년 간 검토 끝에 지난해 11월 의료장비와 물품의 대북 반입 제재를 일부 풀기로 했다.
이 목사는 1천 500개 이상의 의료 관련 장비에 대해 미 국무부의 검증을 거쳐 반입 허가를 받았다며 향후 사마리안퍼스 재단이 심장병 의료장비 설치를 도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사가 재개되면 인테리어 공사와 의료장비 설치 등 각종 준비를 거쳐 대략 6개월 이후 평양심장병원이 개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훈 목사는 “평양심장병원은 앞으로 북한 상황에 따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또한 “북한 시골은 가장 열악한 것이 병원과 약”이라며 앞서 밝힌 평양심장병원의 준공 이후 북한 군내 인민병원의 추가 건립에 대해선 “개신교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기 프로젝트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보건소보다 조금 더 큰 규모로 인민병원을 세우고자 한다면, 1곳당 약 10만 달러(한화 1억 28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10월 12~14일 세계오순절대회(PWC)를 개최한다. 대회 마지막날인 14일엔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대성회’가 열린다. 이 목사는 남북 대치상황에서 긴장완화, 남북대화 촉구를 주제로 기도회와 평화통일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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