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 오랜 동성애 논쟁으로 지친 교회들을 위한 출구를 제정하는 법안을 지지했던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지도자 5명이 보수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 출범 이후 지지를 철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2년 전 지지했던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가 오랜 (총회) 지연과 UMC 내 변화하는 상황, 지난 5월 세계감리교회 정식 출범으로 더 이상 실행가능하며 성공으로 가는 길로 제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중앙연회, 특히 아프리카와 필리핀 감독과 교회 지도자들은 의정서와 해당 지역에 미칠 잠재적인 파괴적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표하는 지역구 내에서 의정서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고, 총회 대표들의 지지가 줄어들고, 중앙연회 지도자들의 심각한 의구심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선의로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지지하거나 다음 총회에서 이를 채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CP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동성결합 축복과 성소수자 안수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 변경을 놓고 내부 논쟁에 직면해 있다.
2020년 1월, 다양한 신학적 배경을 가진 UMC 지도자 16명으로 구성된 비공식 중재그룹은 신학적 차이로 인해 UMC에서 탈퇴하려는 교회를 위한 통로를 제공하는 분리 프로토콜을 제안했다.
분리 프로토콜 지지 철회 성명서에 서명한 이들은 성소수자(LGBT) 옹호단체 UMCNext의 토마스 베를린 목사, 필리핀 중앙연회 에그메디오 에퀼라 주니어 목사, 성소수자 옹호단체 ‘조정사역 네트워크’(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 자넷 로렌스 목사, UM 퀴어 성직자 코커스 데이빗 메레디스 목사와 오랜 성소수자 옹호자이자 UMC 평신도인 랜달 밀러다.
5명의 지도자는 “의정서에 대한 지지를 중단했지만 가장 필수적인 조항 중 일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반대하는 교회가 UMC에서 탈퇴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 소수자 중심의 사역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라는 요청, 장정 규정 위반자에 대한 처벌의 계속적인 중단 등이 포함된다.
한편, 중재에 참여하고 의정서에 서명한 7명의 UMC 감독들은 분리 프로토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제안은 현재 입법 과정 중에 있으며 다가오는 총회에 참석할 대표들이 적절하게 분별할 것”이라고 했다.
감독들은 “의정서 서명자로서 케네스 페인버그와 동료들의 지도력과 희생적인 선물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이 일을 계속해서 확인한다”라고 밝혔다.
의정서 조항들 중에는 보수적인 감리교인들이 신학적 자유주의자들과 논쟁을 계속하는 대신 그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교단을 만들 수 있도록 2천5백만 달러를 마련하는 조항이 포함된다.
2020년 3월까지 미시간 연회, 필리핀 연회, 시에라리온 연회의 3개 지역 기구가 의정서를 총회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필리핀과 시에라리온 연회는 명백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법안에 투표하는 교회 전체 모임인 UMC 총회는 당초 2020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과 그에 따른 폐쇄로 총회는 여러 번 연기돼 오는 2024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계속되는 총회 연기로 보수적인 감리교인들은 지난달 대안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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