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노나이트 교회(Mennonite Church USA)가 목회자와 교인들의 동성혼을 금지하는 지침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지침은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교단 총회 특별회의에서 찬성 404, 반대 84, 기권 3으로 폐지됐다.
메노나이트는 목회자의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합으로 정의하며, 동성애와 혼외 성행위 및 혼전 성행위를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특별회의 참석자들은 또 교회가 동성애 공동체에 가한 ‘피해’와 ‘폭력’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찬성 267, 반대 212, 기권 9표로 통과됐다.
‘회개와 변화를 위한 결의안’이라는 제목의 이 결의안은 동성애 공동체에 대한 폭력을 “개인, 단체, 또는 권력 집단의 행위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개인이나 단체의 가치를 해치거나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는 경우”로 정의한다.
이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지만, 미국메노나이트교회 총회와 교회가 교육, 분별력, 옹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별회의에서 기존 지침을 폐기하기 며칠 전, 글렌 가이튼(Glen Guyton) 사무총장은 “회원교회에 동성결혼을 주례하거나 공개적으로 동성애 목회자를 두어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튼 사무총장은 “교회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목회자를 고용하고 해고할 최종 권한을 갖고 있다. 총회는 회원 자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메노나이트교회 목회자들은 동성결혼식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동성애자 개인을 포함한 회원 자격의 현황은 연회와 교회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메노나이트 교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수용이 증가하면서 교단 분열의 원인이 되었으며, 이에 일부는 항의 차원에서 탈퇴했다.
지난 2018년에는 약 180개 교회와 7만 명의 회원을 둔 랭커스터메노나이트회의가 교단에서 분리됐다. 약 30개 교회와 2,800명의 회원이 있는 사우스센트럴메노나이트회의도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2021년 실시한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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