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임원택 교수, 이하 한복신)가 4일 제99차 온라인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문진형 박사(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가 ‘결혼과 영적 성장, 결혼과 영적 성장의 공유 속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문 박사는 “결혼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중요한 주제이다. 특별히 현대의 사회에서는 결혼의 위기에 대한 담론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회에서의 결혼보다 더 심각한 것이 교회 안에서의 결혼, 다시 말해서 기독교인의 결혼”이라며 “사회에서는 결혼의 위기에 대한 여러 가지 진단이 나오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에 부단한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한국교회 안에서는 결혼에 대한 담론이나 성경적 결혼관과 그 가치에 대한 탐구 및 교육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혼은 가정의 달의 주제이거나 특별한 집회의 주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도 일상의 신앙생활에서 다루는 주제는 아니라는 인식이 보편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이어 “영적 성장은 지난 몇 십년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물론 이전에도 기독교인의 영적 성장은 당연히 중요한 주제였지만, 최근에 달라스 윌라드, 유진 피터슨 등의 여러 학자들이 좋은 책들을 써 내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신앙의 위기는 영적인 문제라는 인식 가운데, 영적인 침체와 극복, 성장에 관한 관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의 교회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이 두 영역은 서로 공통의 기반이 별로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울은 직접적으로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구약에서도 결혼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을 설명하기 위한 메타포로 작용한다. 둘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 요구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분명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이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혼 인식에 대한 급격한 변화에는 미혼의 지속적인 증가와 이혼의 보편화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결혼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현재보다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라며 “근래의 연구 결과들은 결혼을 필수적인 인생의 요소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으로서 선택 혹은 대체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비단 이것은 사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변화된 사회의 결혼관은 현 세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도 반드시 영향을 미치며, 자라는 세대에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기독교인들의 결혼은 이제 성경적 가치관에서 점점 벗어나서, 개인의 행복과 선택의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님이 그가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를 위해서, 그의 자녀들을 위해서 말씀 가운데 제정하신 결혼이, 이제 개인의 선택과 자유라는 이름의 도전에 그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드레아스 코스텐버거(Andreas J. Köstenberger)는 현대 결혼의 위기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독교인의 영성의 위기라고 그의 책을 통해서 기술한다”며 “이러한 현대의 결혼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성경 안에서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신학자들은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을 성경 가운데 발견하고, 그것들을 현대 그리스도인의 삶에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회복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혼은 그리고 그 결혼을 통하여서 이루어지는 가정은 하나님이 창조 때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이라며 “따라서 그 안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있으며, 그 원하시는 것을 좇아갈 수 있다면,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하는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고민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실생활에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믿음에 확신을 더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기대하시는 대로 성장하여서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 분명한데, 갈길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혼과 영적 성장을 함께 고민하여 성경적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첫째로 기독교의 결혼에 새로운 동력을 제시할 수 있으며, 둘째로 그리스도의 순종과 사랑을 연습함으로 예수님과의 친밀한 교제로 나아갈 수 있고, 셋째로 결혼과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축복과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바르게 쫓아갈 때, 거기에는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있으며, 그 일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도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역시 주님을 따라가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될 것”이라며 “결혼과 영적 성장 모두 주님이 그 자녀들에게 허락하신 일이며 요구하시는 일이다. 그 가운데 주님이 부어주시기로 미리 계획하신 은혜와 축복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오경환 박사(총신대)의 논평, 질의응답, 김재윤 총무(고신대신대원)의 광고, 강규성 부회장(한국성서대)의 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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