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학기 온라인 횃불회가 14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12주간, 매주 월요일)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9일 9주차에는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가 ‘격차의 시대, 영적 침체에서 감격의 목회로’, 이수관 목사(휴스턴 서울교회 담임)가 ‘격차의 시대, 감격으로 충만한 가정교회 목회’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먼저, 김용의 선교사는 “영적 침체는 두려움과 절망에서 온다. 어디서 두려움과 절망이 오는가”라며 “첫째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매가 보이지도 않고 앞으로도 희망이 없을 때, ‘나 이거 사역 실패했구나,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을 지나며 메타버스, 가상현실 등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죄악이 거대 세력을 형성하고 격차를 벌이는 것에 답답해한다”며 “표를 안 받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한 계시록의 예언처럼 온 세상이 시스템화 되고, 이를 거부하면 왕따 당하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하나님이 전능해 보이는 게 아니라 세상이 전능해 보이는 착시 현상이 우리를 두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둘째는 그 앞에 보이는 내 자신의 무능이다. 우리가 은혜를 받고 또 뜨거운 가슴으로 살 때는 ‘세상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이렇게 결단하고 선교지에 가지 않는가”라며 “그런데 영적 침체에 빠져 동굴 속에 있는 엘리야처럼 말씀을 들어도, 알고 있는 복음의 지식도, 전에 내가 체험했던 그 놀라운 영광스러운 체험도, 작고 초라한 내 자신의 무능 앞에 침체되진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영적 침체에 빠져 동굴 속에 있는 엘리야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영적 침체가 나타난 내 모습은 당연한 것이다. 진짜 엘리야의 모습은 갈멜산 정상에 있는 모습보다는 동굴 속에서 ‘난 아무것도 아니야,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고백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반드시 그것을 마주해야만 했다. 영적 침체 앞에 드러난 초라한 나, 너무 두렵고 별 볼 일 없는 나, 급기야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 믿음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고린도후서 3장을 보면, 성경과 율법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시내 산에서 내려온 모세의 얼굴은 빛이 난다. 모세는 자신을 잠시 빛나게 하는 하나님을 주목하길 원하지만,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는, 빛나는 모세만을 주목한다. 이에 모세는 자신의 얼굴에 수건을 덮는다. 모세는 죽었고 그가 덮은 수건이 별 의미가 없어졌는데도 이스라엘의 마음에는 여전히 그 수건이 덮여있었다. 예수님은 성경을 보아도 모르고, 표적을 보아도 모르고, 말씀을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을 비유로 말씀하셨다. ‘수건을 치우라 민낯으로 주님 앞에 서라’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벌거벗은 영혼으로 주님 앞에 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오히려 우리가 질문을 할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은 ‘아담아 네가 어딨느냐?’ 물으심 같다. 영적 침체로 동국 속에 빠져 있는 그 엘리야에게 물으셨던 질문이다. ‘어찌하여 네가 여기 있느냐? 네가 지금 있는 자리가 어디냐?’ 영적 침체의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서 자기 연민과 우울에 빠져 주저앉아 있는 너는 누구냐고 말씀하신다”며 “‘어디 계시는가?’ 질문을 할 때가 아니라 영적 침체에 빠져 있을 때는 질문을 받아야 할 때이다. 엘리야는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영적 침체의 동굴 속에서 듣게 되었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동굴 속에서 들어야 할 음성은 성령으로 거듭나라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명확한 선을 그려주셨다. 그것은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고는, 성령으로 중생하지 않고는 절대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없고 들어갈 수는 더욱 없다고 하셨다. 우리의 어떤 노력으로 안 된다는 말이다. 거듭난 사람의 영의 일을 육의 사람은 육의 일을 한다. 성령의 사람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산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음성은 권리 포기를 통해 우리의 터를 새롭게 하라고 말씀하신다”며 “하나님 없이 살아왔던 죄인이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고, 주님이 바꾸어 놓으신 진리를 생명으로 받아서 사는 것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이 있고 난 뒤에 제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확실했다. 도전과 위협, 우리의 무능 앞에 털썩 주저앉은 지금이야말로 멈춰 서서 우리를 자세히 돌아볼 때이다. 그리고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씀은 오직 십자가의 복음이다. 가장 최고의 능력·영성·신학은 바로 십자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적 침체를 통해 바닥을 보았다면, 우리에겐 더 은혜가 필요하다. 세상 기준에 따른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한다”며 “질그릇에 담긴 보화와 같이, 보냄 받은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창세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거듭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 공의와 심판,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다. 침체를 통해 세상의 실체와 내 존재의 한계를 보여주신다. 한국교회와 선교가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초라한지 깨닫게 하신다”고 했다.
아울러 “횃불처럼 우리의 믿음이 타올라서 멸망할 자에게도 구원받을 자에게도 분명히 보이는 주님의 그 은혜에 감격해야 한다. 주님께 붙들린 질그릇과 같이 우리의 모든 존재를 다 주님 앞에 드린다면 횃불처럼 타오를 하나님의 감격의 목회요, 선교사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 강연에서 이수관 목사는 “가정교회는 한 사람의 비전이나 계획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왜 오늘날의 교회는 성경에서 보이는 교회의 모습과 이렇게 다른 것인가’하는 의구심에서 시작했다”며 “신약교회에도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삽시간에 로마를 뒤엎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첫 번째는 가족과 같은 사랑이었고, 두 번째는 초자연적인 능력이었다”며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는 어떤가. 물론 오늘날의 교회에서도 가족이라는 표현은 사용하고 있지만, 피상적인 만남만이 있을 뿐 깊은 교제는 없다. 특히 오늘날의 성도들은 더 이상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그저 기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예의로 기도할 뿐이지, 기적 같은 성령의 역사를 믿지 않는다. 왜 교회가 이렇게 변해 버렸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신약성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당시에는 지역이나 도시에 교회가 하나밖에 없어던 것 같다. 평신도의 집에서 모이는 , 평신도가 목회하는 가정교회가 로마 시내 전역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그 가정교회들을 통칭해서 ‘로마교회’라 불렀다. 쉽게 말해서 로마교회는 작은 가정교회들의 무형의 연합체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신도가 인도하는 작은 크기의 교회였고, 공공건물의 모임이 아닌 집에서 식사로 섬겨주는 공동체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가능했고, 사랑의 섬김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으로 이어진 실제적인 제자도의 연습이 가능했던 가족 간에 결속하여 뜨겁게 기도하는 공동체로, 거기에는 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기적과 같은 도우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생동감 있는 가정교회의 모습은 기독교 공인되면서 변화의 길을 걷게 된다. 신양교회의 생명력과 건강성은 교회의 제도화와 함께 조금씩 사라져 갔던 것이다. 따라서 가정교회란 오늘날의 제도화된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는 동시에 정신만큼은 최대한 그때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오늘날 목회 세미나를 참석해 보면 하나같이 얘기하는 것이 소그룹 목회, 평신도 목회, 기도 목회, 영성 목회”라며 “가정교회는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특별히 가정교회에서는 기도 목회가 꽃이 핀다. 또한 기존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과중한 관리 목회에 시달림으로 영성이 채워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가정교회는 목사는 목사가 해야 할 말씀과 기도, 금식, 그리고 리더십 발휘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쓸 수 있으므로 영성 목회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가정교회는 교인들이 갈수록 개인화되어 가고 있고 제자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는 현대 교회의 개혁을 위해, 또 교회와 크리스천이라면 고개를 돌리고 알 수 없는 적개심마저 보이는 현대의 사회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교회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목회의 방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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