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목사는 한국의 원로인 홍정길 목사의 누이가 소아마비 장애인임에도 미국에서 AT&T라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던 직장에 취직했던 홍 목사의 간증을 소개하면서 “당시 그 회사는 건강한 사람보다 장애인에게, 또 경증 장애인보다 중증 장애인에게, 또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장애인에게 더욱 우선권을 줬다”면서 “홍 목사는 이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 그것이 국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간증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에 “지금도 미국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존엄하지 못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이들의 존엄성을 가장 우선 고려하는, 즉 ‘기독교적’ 섬김의 실천”이라면서 “약자를 약자로 대하지 않고 강자와 같이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목사는 약한 지체에 대해 바울이 언급한 구절을 들면서 이는 십자가의 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해석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께서 공생애의 절반을 마치실 무렵, 제자들에게 ‘십자가’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말린다”면서 “베드로는 ‘그리스도 중심’이었을지 모르나 ‘십자가 중심’까지 나가지 못했고, 제자들이 구한 것은 ‘진정한 제자도’가 아닌 ‘세상의 제자도’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 목사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에 대해 ‘십자가’가 등장하면서 극명하게 달라진다면서 “제자들이 구하는 ‘세상의 제자도’는 인기-성공-위대함을 추구하고 고난을 피하려 했지만, 예수님이 구하신 ‘진정한 제자도’는 인기-성공-위대함을 거부하고 고난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수님이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말씀하신 상황에 대해서도 박 목사는 “예수님 말씀의 진의는 ‘위대하게 되려고 해라!’가 아니고 ‘으뜸이 되려고 하라!’도 아니라 역으로 ‘너희 중 위대한 사람’이라 하면 ‘너희를 잘 섬기는 사람’이고 ‘모든 사람 가운데 최고의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도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목사는 “좁게는 ‘너희가 속한 제자 공동체의 섬김이’를 넘어서 ‘모든 이들 가운데, 가장 아래 앉는 섬김이’로, 또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또 낮아지고 가장 낮아져서 ‘십자가를 대신지는 종’까지 가길 원하신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여전히 오늘도 인기-성공-위대함은 세상 누구라도 모두 구하는 것이고, ‘십자가’는 피하고 싶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교회, 이 사회, 이 나라는 ‘가장 존엄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를 존귀하게 여기는 섬기는 힘’으로 살아 왔다”면서 “우리가 비교적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를 도리어 요긴하게 여기고, 또 우리가 덜 귀하게 여기는 지체들을 더욱 귀한 것으로 입혀주고, 아름답지 못해 보이는 지체가 있다면,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게 해 주는 교회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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