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리더가 가져야 할 요소 중 하나는 체력이다. 한창 젊을 때, 체력이 영력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러나 나중에 풀타임으로 섬길 때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젊은이들에게 새벽을 깨우라고 수없이 외쳤다. 지금 새벽을 깨우지 못하면 평생 새벽을 깨울 수 없다고 외치고 외쳤다. 적지 않게 반응을 하기도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한다. 나중에 젊은이 중 상당수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이 아니다. 상당수는 노인대학에 다니는 사람처럼 체력이 약하다. 눈동자에는 힘이 없고, 원기 왕성한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젊은이들도 체력을 키워야 한다.
교역자 중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새벽예배를 못 나오는 경우가 상당수다. 새벽에 나와도 졸다가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몽사몽간에, 환상 중에 있다가 집에 들어가 다시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다.
리더로 서려면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이 있어서 낮에도 해야 할 일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체력이 국력이라고 하는데, 체력이 있어야 어떤 일이든 주저하지 않게 된다. 해야 할 일이 당장 눈앞에 보여도 건강이 좋지 않으면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무브먼트 운동을 일으키려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특히, 비전을 이루는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길게 보고 달려야 할 마라톤과 같다.
주님께서 주신 비전과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기고,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이 근력이 달리고, 몸에 근육이 없다. 그래서 쉬고 싶어 한다. 근육은 운동을 해야 단단해진다. 가만히 놔두면 점점 빠진다. 나중에는 서 있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될 수 있다.
팽이는 언제 서 있을 수 있는가? 빙글빙글 돌 때 팽이는 서 있을 수 있다. 한 사람이 제대로 영적으로 서 있으려면 가만히 있어서는 불가능하다.
진짜 일할 때는 20대, 30대가 아니다. 40대, 50대에 일을 많이 한다. 60대, 70대에는 더 중요한 자리에서 섬기게 된다. 어떻게 하면 잘 감당하고, 선한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을까? 20대와 30대에 몸을 잘 만들어야 40대와 50대 잘 섬길 수 있다. 40대와 50대 건강을 챙기며 운동해야 60대와 70대 진짜 많은 것을 감당할 수 있다.
요즘 젊은이 중 몸이 안 좋아 병원 다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아프다고 사람들에게 말하지도 못한다. 결혼 전에 어디 아프다고 하면 괜히 허약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드러내놓고 기도 제목을 말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건강을 챙기고, 새벽에 기도도 하고, 책도 읽고, 하루를 열어야 한다. 아침부터 피곤해하고, 밤에도 체력이 저조해 이런저런 해야 할 것도 뒤로 미룬 채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은 영향력 있는 리더의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젊은이 사역을 하면서 건강을 잃기 시작하게 되었다. 청년 사역을 갓 시작했을 때 검진을 받았었다. 그때는 건강이 좋았다. 그러나 청년 사역을 한 2년 뒤에 다시 건강 검진을 받을 때는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콜레스테롤, 지방간, 신장, 혈압 등 다 좋지 않게 나왔다. 위장은 하루에 여러 잔 마시는 커피로 안 좋아졌다. 그 뒤로 하루에 1~2잔으로 커피를 줄이고, 조금 더 운동하고, 걸으려고 아등바등하기 시작하였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알지만 잘 안 된다. 그러나 건강은 꼭 챙겨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체력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자가 공동체를 잘 관리하고 성실히 섬기기란 여간 쉽지 않다.
공동체의 근심과 걱정거리가 아니라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공동체 지체를 챙겨야 한다. 근심과 걱정으로 시름시름 아파하고 쓰러져 있는 지체를 일으켜야 한다.
감기만 걸려도 자신을 위해 밥 먹는 것조차 귀찮고, 하고 싶지 않다. 이렇듯 리더가 건강해야 가슴 뛰게 하는 비전을 생각만 하고 포기하거나 자꾸 뒤로 미루지 않는다.
편하게 차만 타고 다니기보다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올라다니기보다 힘들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걸어 올라다녀야 한다.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절제하여 살을 빼고, 날렵하게 주어진 일을 섬겨야 한다.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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