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서명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 금지법이 미국 유권자 중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공공여론계획(The Public Opinion Strategies Survey)이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플로리다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하원 법안(HB 1557)에 찬성, 2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당파적 이견 없이 응답자의 과반수가 새 법안을 지지했다. 응답자 중 공화당원은 70%가 찬성, 20%가 반대했으며, 민주당원도 찬성 55%, 반대 29%로 나타났다. 무소속 응답자는 58%가 법안에 찬성하고 26%가 반대했다.
응답자 중 학부모의 경우 67%가 법안에 찬성, 24%가 반대했으며, 타지역 유권자는 찬성 60%, 반대 30%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10명 중 6명(61%)이 새 법안을 지지했으며, 반대는 28%에 그쳤다.
이 법안은 교육구가 운영하는 공립학교가 자녀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에 대해 부모에게 알려야 하며, 학교 측이 부모에게 정보를 주지 않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또 교직원이나 제3자는 유치원생에서 3학년을 대상으로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고, 주정부의 표준에 따른 연령과 학생 발달에 부적합한 수업 방식은 제한을 받는다.
공공여론계획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에게 새 플로리다 법안이 실제로 2 대 1 이상의 표차로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당파를 초월하여 유권자들은 이 법안의 실제 언어를 제공받은 뒤, 새 플로리다 법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 옹호 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는 이 법을 ‘게이라고 말하지 마세요(Don’t Say Gay)’ 법안으로 명명하며, 이번 결정이 동성 커플이 입양한 자녀에게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플로리다 가족정책위원회(FFPC)는 성명에서 “학교들이 교육보다 세뇌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기에 이 법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게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법안이 아니며 ‘내 아들을 딸로 만들지 말라’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