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총회세계선교후원교회협의회(이하 선후협)가 ‘제12회 선후협 선교포럼‘을 경주 켄싱턴호텔에서 4일부터 5일까지 개최한다.
포럼 첫날인 4일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가 ’해외선교에서 타문화권 선교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문 선교사는 “지난 세기의 대규모 인구 이동은 선교학적 현실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선교 전문가들은 다양한 창의적 수단을 통해 접근이 제한된 국가에 들어가 미전도종족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접근하기 어려운 나라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이주하여 종종 우리의 이웃으로 체류하게 되었다. 디아스포라(이주민) 현상은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 현재 전 세계에 2억 8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디아스포라(이주민)들이며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디아스포라 현상은 성경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지만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디아스포라 선교학에 대한 논의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다. 디아스포라 또는 이주민 교회는 오늘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동 중인 이 새로운 이웃들과 복음을 나눌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 디아스포라 내의 선교 기회가 증가하고 있지만, 소수의 선교 파송 기관이 이주민들과 효과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남반구의 수만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현재 중동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그들은 무슬림 세계의 미전도 종족 대부분과 매일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도들이 효과적인 증인이 되도록 돕기 위한 계획을 시작한 선교단체와 교회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글로벌 선교자원은 이 새로운 디아스포라 이주민 통계와 적절한 관계를 누리지 않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기존 선교 조직이 본부 중심으로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이들 조직은 효과적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참여하려면 단순히 자원을 디아스포라로 옮기는 것보다 조직 정체성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이유는 단일 사고, 단일 문화, 단일 언어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긴 하지만,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길 주저하는 이유가 전적으로 이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감정 (자민족우월주의)와 때로는 혐오의 형태를 띄는 다른 문화에 대한 두려움 (외국인 공포증)이 이주민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범은 실행적 차원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다. 다국적 공동체 속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주 장애물은 물론 부분적 원인이긴 하지만 단일문화적 사고 자체보다는, 외견상으로 볼 때 일관된 성경적 선교 신학의 부족”이라고 했다.
문 선교사는 이어 “한국에서 이주민 선교를 하려면 광범위한 협력 및 자격을 갖춘 파트너와 실행가, 관련 전략, 견고한 파트너십, 효율적인 자원 배분 역량, 능률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인천의 도시 중심부로 시작해서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부산에 이르기까지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주요 실행가들이 ‘열방을 제자 삼으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마 28:19-20). 이주민들이 한반도 전역에서 살며, 공부하고, 일하는 한 한국교회가 이들을 복음화 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주민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경험하면, 제자훈련도 받고 특정 사역을 위해 준비될 수 있다.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끝나면, 고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 필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섬기도록 이들을 선교사로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선교사에 이어 전철영 선교사(GMS 선교사무총장)가 ‘팬데믹에서 사역전환과 전략적 재배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전 선교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선교의 외부와 내부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선교외부 환경의 변화를 보면 세계화 퇴조, 국가 간 주도권 경쟁 심화, 경제침체, 교육체계 붕괴, 정신적 불안 심화, 불확실한 미래, 대인관계 기피 및 개인화, 혁신적 신기술의 출현 등에 직면해 있고, 선교내부 환경의 변화를 보면, 온택트 선교, 일대일 혹은 소그룹 강화, 교회성도 감소, 교회재정 취약, 소형교회 몰락, 이단사상 및 집단 부상, 내부자주도, 선교사 멤버관리와 위기관리 선교, 전문인선교, 협력선교, 선교사의 고령화와 복지 등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외내적인 선교환경은 세계선교의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선교접근 방법과 전략이 요청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속에서 세계선교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본질, 복음, 제자도, 네트워크, 협력, 성육신적 자세, 플랫폼, 기도, 전략이다”라며 “하나님의 선교는 땅 끝인 열방으로 향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배치의 전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남은과업완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제다.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선교환경은 더욱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인식과 사역전환을 통하여 효율적인 전략적 재배치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현대선교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서구 기독교가 주도한 ‘신탁’의 선교와 피선교지에서 선언된 ‘선교 파산’을 겪으면서 세계 교회의 선교가 더 이상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를 품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서구교회의 쇠퇴와 함께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글로벌 교회들이 놀라울 정도로 그 성장세가 치솟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모든 인간의 활동을 위축하기 시작하면서 선교계는 지금까지 당연시 여긴 가시적이고 물량적인 선교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을 깨닫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그동안 서구가 주도해 온 개신교 선교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선교의 물량적, 전략적 토대가 되어온 선진국들에 대한 신화가 깨어지고, 국제질서도 새로운 구도로 재편되어가는 추세 속에서, 글로벌 교회들의 세계선교에 대한 책무가 더욱 중대해 지고 있음을 판단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전 선교사는 이어 “오늘날 남은 과업이 주요 종교인 이슬람, 힌두교, 불교 그리고 토속종교에 편중되어 있음을 생각할 때, 타종교나 문화에 대한 이해나 연구 등을 좀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디아스포라 현상이 가속화되고 피난민의 유입으로 전 세계의 도시들이 수많은 다른 배경의 종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장 활발한 선교 현장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우리만의 언어와 문화적 부산물로 포장된 복음을 현지인에게 복음을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팬데믹 시대에 개신교의 영역에서 세계선교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선교적인 스펙트럼을 가지고 사역전환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은 한국교회와 선교 현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선교 현장이 록다운 되어서 선교활동의 축소와 중단이 되었고, 건강과 안전의 문제로 불가피하게 귀국하는 등 총체적인 어려움에 빠졌다. 전체 선교사의 1/3가량이 선교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2년이 넘는 동안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 가운데는 선교사를 사임하거나 선교지 변경 등으로 재배치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의 이주민 사역으로 전환했다”라며 “배치와 재배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선교방식은 속지주의적, 즉 지리적 관점이었지만 이제는 지역중심의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한국교회가 수와 재정적인 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세계선교를 위해 세웠음을 믿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 소명을 회복하여, 한 마음으로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략적 배치와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략적인 재배치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세상에 맞는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전 선교사는 “거의 생각만으로는 경쟁력은 고사하고, 생존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세계복음화를 위한 미래청사진을 만들어 선교지 배치나 선교사역에 대한 대전환을 해야 한다. 이번 선후협 전략세미나에서 도전과 결단의 과정을 통해 세계복음화를 위한 사역 전환과 재비치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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