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과학연구협회(이하 성과연)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신인터밸리 지하 2층 공동회의실에서 ‘제3회 성과학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여러 강연이 진행된 가운데 특히 송흥섭 원장(성과연, 산부인과 전문의)의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공정한가?’가 눈길을 끌었다.
송 원장은 “시스젠더(Cis gender)는 남성 혹은 여성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성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며 트랜스젠더는 성별정체성이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트랜스젠더의 성전환 과정은 일반적으로 정신과적 진단, 호르몬 요법 그리고 성전환 수술이 있다. 최근들어 시스젠더 운동선수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경쟁했을 때 공정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몇 가지 논문을 통해 왜 공정성 논란이 나오는지 보고자 한다. 먼저 남성과 여성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다르며 남성은 7~30nmol/L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여성은 0~2nmol/L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남성이었던 사람이 여성으로 성전환을 하면 그 수치는 여전히 높게 나오는데, 반면에 원래부터 여성인 사람은 그 수치가 매우 낮으므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 골격, 근육 강도를 높여주는 호르몬이며 남자였던 선수가 여자로 성전환을 하면서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그 수치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올림픽 종목인 역도 또는 던지기 같은 종목에서 경쟁하면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 선수보다 신체적인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 원장은 “결론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억제에 의한 수치 감소는 남성의 신체적 이득(근육량 & 근력)을 줄이거나 없애지 못한다. 또한, 트랜스여성 운동선수는 시스젠더 여성 운동선수보다 테스토스테론이 호르몬 요법을 받아도 더 높다. 그러므로 트랜스여성선수와 시스젠더 여성 선수 간의 경쟁은 공정하지 않다. 현재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올림픽 참가기준은 과학적인 연구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라고 했다.
송 원장은 “따라서 IOC에서는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여 시스젠더 여성 운동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서 이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경기 참여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올림픽 메달을 위한 계획적인 성전환, 맞춤 트레이닝에 대해서도 우리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한편, 콜로키움에선 송 원장 외에 민성길 교수(연세대 정신과 명예교수)가 ‘LGBTQ와 자폐증’, 고두현 과장(성과연 연구팀장)이 ‘성차의학’, 임수현 부총무(성과연, 비뇨기과 전문의)가 ‘HIV 통계분석’,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의대학원)가 '성분화의 과학', 허규연 교수(성과연,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가 '선천성 부신 과형성으로 인한 성 발달 장애'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는 길원평 교수(동반연 실행위원장)와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엔애스), 문지호 회장(의료윤리연구회), 이승구 교수(합신 조직신학)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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