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소리 쳐도 듣지를 않네요

이민복 선교사

탈북한지 32년째, 중국, 북한, 러시아 등 세 개 나라 감옥을 거치며 5년 만에 서울 도착,(1995년) 지금껏 부르짖었습니다. 북한 동포를 깨우치는 것이 핵심고리라고요. 뼛속까지 충성했던 내가 삐라 보고 탈북용단을 내린 것처럼 그 효과는 원자탄보다도 위력하다고요. 또 김 부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적은 미국도 남조선도 아니고 깨어날 북한 주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년에 범 잡았다고 이제 와서 큰 소리 치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증거가 분명 있으니까요. 서울에 도착한지 3일 만에 정보기관에 올린 기록이 있으니까요. 이젠 믿겠나요. 믿어도 제 소리는 지금껏 돌아오지 않는 광야의 메아리일 뿐입니다. 듣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반대로 가고 있으니 기가 막힙니다. 김 부자와 6.15정상회담하면 된다면서 중단합니다. 정부가 저러니 할 수 없이 민간인 그것도 가장 하층에 속하는 탈북자가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이 저 모양일 때 의병이 나선 역사처럼 말입니다. 마침 연구원 출신이라 대북풍선을 3년 만에 개발하여 특허까지 내서 날려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30대 초반 여자(김여정) 한 마디에 대북전단금지법까지 만들어 의병운동까지 못하게 하네요. 청나라 속국, 제정 일본 통치라면 모르겠는데 당당한 자주독립국가가 반국가단체로 헌법에도 찍힌 북한 30대 독재자에게 이게 뭡니까. 삶은 소대가리, 특등머저리 소리 들으면서도 그러니 더욱 기가 찰 노릇입니다. 단언컨대 3대 세습이 존재하는 한 핵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안 풀립니다. 북핵은 신정 세습자가 살려고 최후카드로 만든 것입니다.

북핵소리는 1990년 초부터 불거졌는데 동구권과 소련붕괴를 목도하여 시작한 것은 누구도 부인 못 할 것입니다. 궁지에 몰려 외롭게 살아남으려면 핵밖에 없다고 확신한 것입니다. 북한만 그런가요. 이스라엘도, 인도, 파키스탄도 그런데 신정세습 북한은 더 말할 것 없지요. 그런 북핵을 내 놓으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로 들리는데 어떻게 놓습니까. 그럼 북폭하면 된다구요. 아쉽지만 늦었습니다. 이젠 북핵이 완성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북핵 개발 전인 1994년에 재끼겠다고 클린턴이 나서자 누가 쌍수를 들어 말렸나요. 현재 우파의 기주인 김영삼입니다. 김일성이 급사해서 그렇지 정상회담으로 푼다고 믿었던 김영삼입니다. 김대중은 더 말할 것도 없어 언급도 하지 않겠습니다. 북한이 정말 핵을 놓지 않으면 안될 만큼 처지에 빠졌다고 칩시다. 그러면 몇 개는 감추고 나머지를 이게 다라고 내놓을 것입니다.

유일하게 폐쇄된 장점을 최대한 악용하는 것이지요. 개방하여 보자고 하면 주권침해라고 끝까지 반발할 것입니다. 이런 악수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것은 30년 이상의 역사로 증명됩니다. 요즘 우파 대선주자가 선제타격소리 합니다. ‘북한이 먼저 칠 조짐이 보이면’이란 전제입니다. 그런데 맞는 소리이지만 공허한 소리입니다. 안보를 빌미로 이용하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현실이 말해주니까요.

한밤 위성사진을 보세요. 유일하게 블랙홀 같은 북한입니다. 전쟁할 힘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깡통소리를 더 낼 뿐입니다. 그런데 히틀러처럼, 도죠 히데키처럼 김정은을 보니 말이 됩니까. 목탄차에 강냉이밥도 못 먹이는 군대와 인민을 히틀러의 전차군단, 도조의 항공모함과 제로센 같은 최상의 침공세력처럼 보는 자체가 오산입니다.

경제력이 곧 군사력입니다. 북한은 미국은 고사하고 남한의 고흥군 경제력밖에 안 된다는 소리가 벌써 10년 전입니다. 이런 상거지 김정은을 세계초강국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두 번씩이나 만나주니 해결된 것은 없고 천하의 독재자를 세계수령으로 만들어준 것뿐입니다.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인 태영호 전 북한공사(국회의원)의 책을 보세요. 1990년 동구권 붕괴 후 북한 내부의 전략은 오로지 살아 남기위한 방어 전략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남한을 치고 미국까지 친다는 것은 공갈일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군사공격도 안 되고 대화도 안 되고 제재해도 안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유일한 대안이 있습니다. 이 대안은 중국, 베트남, 쿠바의 변화, 소련, 동구권 붕괴가 잘 보여줍니다. 이들을 군사적으로 침략해서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멸치 같은 베트남이나 쿠바에게 지거나 물러났습니다. 이들의 변화와 붕괴는 그들 내부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되도록 잘 한 것이 서독이고 레이건 정책이 아닌가요. 그럼에도 유독 대북정책에서는 왜 이 모양인가요. 아니 하고 있다고요. 물론이죠.

미국은 북한에 라디오방송을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라디오, 인터넷이 없는 곳이 북한입니다. 그래서 남한은 대북풍선을 통해 하다가 이제는 돌변하여 대북전단금지법까지 만들어 민간까지 못하게 합니다. 아니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서 한류가 많이 퍼졌다구요. 맞습니다. 남조선이 잘 사는 것은 그런대로 압니다. 그런데 왜 일어나지 못하지요.

태영호가 말했지요. 북한은 수령 신격화로 유지된다고요. 하기에 드라마가 아니라 사상적 콘텐츠를 보내야 한다고 했지요. 사상적 콘텐츠의 핵심이 수령입니다. 그런데 중국, 북한 장사꾼들이 이런 건 죽으니 하지 못하지요. 이제는 사형 법까지 제정했으니 드라마마저 못 팔아먹게 됐구요. 그래서 대북풍선으로 보낼 수밖에 없지 않는가요.

요즘 생명안전과 가성비 높은 무인기 시대처럼 대북풍선으로 정보를 유입하는 것 이상 모든 면에서 독보적이지 않나요. 위대한 수령이 얼마나 위대한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남한의 꽹과리치는 대국민사기꾼들처럼 모욕이 아니라 진실만 보내면 됩니다. 수령의 나라, 수령민족이라고 북한자체가 공언하고 있으니 상대의 본질이 뭔지 잘 알 수 있지 않나요. 그 수령의 정체를 알려야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온지 3일 만에 제출한 대북정보에서 삐라가 북한을 물먹은 흙 담벽으로 만든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식물인간인가, 아닌가가 무엇으로 구분하나요. 북한의 정신을 만든(주체사상) 황장엽 선생이 말했습니다. 북한 변화의 지름길은 북한 주민을 각성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남한의 최고 통일전문가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이 뭐라고 토를 달았습니까. 하도 어이없어 황은 <젖비린내가 진동>하여 대화가 안 된다고 했지요.

하지만 세상은 그 젖비린내가 완벽하게 지배한 듯합니다. 황장엽도 이렇게 무시당하는 판인데 내가 무슨 존재입니까. 북한을 만든 분도 소리치다 못해 수명을 다해 가신지 10년 이상 넘었습니다. 좌나 우의 한국이나 미국이나 인간세상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소리쳐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하나님! 언제까지입니까. 눈이 있어도 못보고 귀가 있어도 못 듣는 이 세상 어떻게 하면 좋을 가요. 하나님! 제발 역사해주세요. 도무지 인간세상으로는 안 되니까요.

이민복 탈북민선교사(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