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살았던 시대는 상당히 혼란스런 상황에 있었다. 유다는 당시 최강대국인 바빌론에 망하고 성전은 파괴된다.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니엘은 바빌론 제국의 세속적 가치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 방식대로 살아간다. 그는 바빌론의 어떤 사람들보다 인정을 받고 왕을 섬기고 백성을 보호한다. 왕이 바뀌고 심지어 바빌론에서 메데와 페르시아로 나라가 바뀌는데도 총리로 쓰임 받는다. 그가 존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다니엘이 뜻을 정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뜻을 정하고 살았기 때문에 별처럼 빛나는 인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2022년 새해를 다니엘처럼 뜻을 정한 인생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심을 인정해야 한다.
다니엘서 1장은 다니엘의 포로 생활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으로 시작한다. 1절에 보면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성을 포위해서 공격하고 있다. 그 결과 2절에 보면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성전에 있는 기물들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기물들을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보관해 두었다. 성경 저자가 바벨론을 시날 땅이라고 부른다. 시날 땅은 인류가 하나님께 반역해서 바벨탑을 쌓은 곳이기도 하다. 바벨탑 사건 이후로 시날 땅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므로 성전의 기물들과 다니엘과 친구들이 어디로 간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악이 성행하는 ‘악의 소굴’로 끌려온 것이다.
여러분,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이 바벨론 왕에게 넘어갔을 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 하나님이 바벨론의 신 말둑 보다 힘이 약해서일까? 다니엘은 2절에서 선언한다.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주께서 넘기셨다’.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이사야 39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이 바빌론 사신들에게 성전 보물창고를 보여주고 자랑한다. 이 일로 인해서 하나님이 징벌을 내리신다. “오늘까지 쌓아둔 모든 것이 바빌론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며, 네 자손들이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될 것이다”(사39:6-7).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소유를 바벨론에 빼앗기고 유대 자손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가게 된다. 이때 끌려온 포로들이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다. 하나님은 힘이 약해서도 아니고 유대 조상들의 죄악 때문에 100년 전에 하신 말씀을 이루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하나님이 그의 손에 넘기셨다고 말한다.
포로민의 눈으로 볼 때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끌려온 것은 바빌론이 강해서라고 느낄지 모른다. 역사의 주인이 바빌론 왕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다니엘은 분명히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유일한 세상의 통치자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2절에 하나님을 “주께서”. “주”라고 표현한다.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것이다. 다니엘은 하나님이란 단어 앞에서 지속적으로 정관사를 붙인다. 하나님 앞에 정관사를 붙이는 것은 성경에서 매우 특이한 경우다. 하나님만이 유일하시고 하나님만이 역사를 다스리는 참된 분이시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러분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심을 믿는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의 주인이시고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고 그분의 주권적인 뜻 가운데 세상 역사를 다스리심을 믿길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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