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가 12월 27일에서 1월 14일까지 매주 5일(월~금) 오전 5시 20분 본당에서 ‘돌파’라는 주제로 연말연초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 28일에는 이규현 목사가 ‘폐위되는 왕후’(에1:13~2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왕의 요청을 거절한 왕후 와스디의 결정, 그 파장은 엄청났다”며 “와스디는 왕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을 것이다. 타협할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그러나 와스디는 왕후의 존엄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거대한 바사 제국의 왕후 자리를 포기했다.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왕의 제안을 거부한 대가의 혹독함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이런 고민과 갈등을 마주할 때가 있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신앙의 양심을 버려야 하는가? 신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자리를 버릴 수 있는가? 우리는 자리를 지키려다 신앙의 기품을 잃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은 신자가 따르기 어려운 것을 요청한다. 술자리에서, 돈 봉투가 오갈 때. No라고 대답한 대가로 승진 심사에서 탈락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우리는 결정에 대한 대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선택을 미루거나 타협하게 된다. 그러나 신앙에 타협은 위험하다. 대가를 생각하면 No하기 어려워진다. 때론 잔인한 현실이 눈앞에 있다. 현실과 믿음의 길 사이에서 갈등한다. 믿음의 기준을 따르려면 No해야 하는데 그 대가가 너무 클 때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No하기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결단에 따른 대가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 그런가?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기 때문”이라며 “내 자리를 보장해줄 것 같은 상사가 내 보호막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도움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면 결코 죽지 않는다. 타협하지 말라. 세상을 향해 높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왕후 에스더의 거절로부터 에스더서가 전개된다. 그녀의 No가 없었으면 사건은 진행되지 않는다. 전후문맥을 분명히 알면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보인다”며 “온 세상을 통치하던 왕이 자기 아내를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와스디의 지조있는 모습과 대조되어 왕은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 성경은 그의 왕국이 얼마나 조악한지 보여주며 미래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믿음의 눈으로 성경을 읽으면 1장은 다르게 읽힌다. 아하수에로 왕이나 왕후 와스디가 주인공이 아니다. 에스더를 등장시키기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대단해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조연일 뿐이다.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사람들. 이제 이야기는 확장되어 에스더가 등장한다. 그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모든 상황은 에스더를 향해 흘러간다. 그 모든 상황을 조성하는 분이 있다. 바로 하나님”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영적인 눈이 열려 있어야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다. 영적인 흐름, 하나님 이야기의 흐름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며 “드러난 상황에 두려워하거나, 사람들의 손길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인간의 교묘한 조작에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하나님은 모든 역사의 한가운데서 그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라며 “하나님의 부재를 의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하다”고 했다.
한편, 특별새벽기도회에서는 에스더서 전반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