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틴한인장로교회 김준섭 담임 목사
어스틴한인장로교회 김준섭 담임 목사 ©미주 기독일보
미주 기독일보는 텍사스 지사 창립을 맞아 휴스턴, 오스틴, 달라스 등 텍사스 지역 주요 한인목회자들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다섯 번째 순서로 어스틴한인장로교회 담임인 김준섭 목사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1973년 설립된 어스틴한인장로교회는 50여 년의 역사 동안 오스틴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해 12월21일 부임해 목회 1년 차를 맞고 있는 김 목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대원을 거쳐 남아공 프리토리아 대학교에서 신학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김 목사는 오스틴 지역은 한인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특히 청년들이 넘치는 선교의 중요한 ‘어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수 산책’이라는 분명한 목회철학을 갖고, 말씀훈련을 통한 전교인 제자화 및 선교적 교회로의 변화라는 방향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교회 또한 이 ‘예수 산책’ 비전을 나타내는 교회 로고를 만들어 전격적으로 사용하는 등 함께 비전에 동참하고 있다.

‘예수 산책’에 ‘산 책’이신 예수님 등 다양한 뜻 담아
말씀으로 제자 세워 선교적 교회의 사명 감당할 것
오스틴은 한인 인구 꾸준히 유입되는 중요한 선교 지역

-오랜 역사를 가진 한인교회를 첫 담임 목회지로 맡았다. 어스틴한인장로교회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데다 가장 큰 한인교회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교회나 오스틴 지역의 목회적 환경을 설명한다면.

어스틴한인장로교회는 48년 된 전통있는 교회다. 부임한 이후 성도들을 만났을 때 장로님들부터 평신도까지 기본적으로 신앙이 탄탄한 것을 느꼈다. 교회의 역사도 오래됐고 또 오스틴에서는 교세가 있는 교회이다 보니까 긍정적인 면에서의 자부심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잠재력이 큰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스틴 지역은 꾸준히 한인들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한인목회의 필요성과 그 중요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또 한인들의 직종들을 보면 자영업보다는 전문직 직장인들이 많고 특히 아이티 직종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많은 편이다. 타주에서도 또 한국에서도 오고 있는데 EM권 한인2세들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선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팬데믹 중에 담임으로 부임하게 됐는데 목회 시작부터 어려움은 없었나.

어스틴한인장로교회는 연령대로 볼 때 어르신도 많은 교회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짠했다. 부임하자마자 문고리 심방을 했다. 평생 교회 중심으로 신앙을 했는데 교회에 나올 수도 없고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얼마나 답답하시고 힘드신 상황인지 생각하면서 한 분 한 분 찾아 뵈었다.

너무 반가워하셨고 어떤 분들은 울기도 하셨다. 팬데믹이 지나가면 이런 부모님 같은 분들이 사역을 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은퇴를 하셨어도 여전히 활동적인 분들이 계시니 시니어 사역을 잘 열어드린다면 좋은 열매들이 맺힐 것이라고 본다.

청빙 이후 모든 성도들에게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대면으로 100% 다 모일 수가 없어서 아직 인사를 못 드린 성도들도 계시다. 그 점이 성도들에게 죄송하다. 그 동안 성도들을 만날 수 있는 여러 방법들로 인사는 드려왔지만 전체가 다 모인 가운데 뵙지는 못했다. 다른 목회적인 어려움은 팬데믹 가운데 다른 교회들도 모두 겪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목회 1년 차인 저를 위해 교회의 중직들이 정말 헌신적으로 협력해주고 계신다. 그 부분이 정말 감사하다.

저는 청빙 과정에서 진솔하게 제 말씀을 드렸다. 제 자신도 100점 목회를 하겠다고 장담할 수 없고 분명히 실수도 나올텐데 죄송하면 죄송하다고 솔직하게 부족함을 인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서로 너무 완벽하려고 부담을 갖거나 하지 말자고 말씀을 드렸다. 저는 리더십은 완성된 상태에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성장을 해나간다고 생각한다. 와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5년3개월간 부목사로 섬긴 것이 큰 도움이 됐고 저 자신도 그 사이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신학공부 또한 하면 할수록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더 부족한 것을 느꼈다. 공부하면서 더 겸손해졌다.

-전통 있는 한인교회를 첫 담임 목회지로 맡았는데 어떤 방향을 가지고 목회를 해 나가고 있는가.

거창하지는 않지만 제 나름대로의 목회철학과 계획이 있다. 아마 지난 부목사 시절 하나님께서 철들게 하신 듯하다. 원래는 앞으로만 직진하던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주변도 좀 보게 하는 목회자로서의 여유를 그 곳에 있는 동안 배우게 됐다.

저는 그 곳의 부목사 중에는 나이가 좀 많았다. 이 전까지는 함께 있는 분들을 동역자, 사역자로 봤다면 그 곳에서는 한 사람의 친구로, 또 동지로 가까이 잘 지냈다. 사실 그렇게 된 계기가 거기에 산책로가 있는데 틈나면 함께 동역자들과 산책을 했었고, 그 때마다 크리스천이자 또 한 인간으로써 가족이야기와 신앙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교제할 수 있었고 그런 부분들에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이 어스틴한인장로교회를 연결해 주실 때 첫 담임목회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목회 비전을 생각했을 때 와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줄 곳 해 왔던 이 산책이 제 목회비전과 연결된다는 깨달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예수 산책’이란 것은 화려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고 다만 빠르게 변화되는 환경 속에 너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대니까 교회에서는 한 번쯤 느릿느릿, 산책하는 듯이 여유를 갖고 주변과 뒤를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예수 산책’ 비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수 산책’에는 큰 세 가지 비전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 말씀 공동체, 두 번째가 제자 공동체, 그리고 마지막이 미셔널 공동체에 대한 것이다. 이 시대에 다양한 우리 삶의 원천들이 있겠지만 역시 사람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씀으로 돌아가는 목회를 하자고 생각했다. 말씀으로 인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자로 바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선교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혜를 하나님께서 조금씩 주셨다.

이 ‘산책’의 여러 의미를 생각해 봤는데, 먼저는 예수님은 ‘살아있는 책’이시라는 의미의 ‘산 책’이 될 수 있고 이것은 말씀공동체랑 연결된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를 보면 예수님과 함께 길 걸으면서 대화하고 주님이 하시는 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산 책’이신 예수님과 함께 말 그대로 함께 산책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됐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편지로써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의 책’이 먼저 되어야 선교를 할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책’으로서의 미셔널 공동체를 이뤄가고 ‘지역과 세계열방을 품는 선교’,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하는 선교’, ‘사람을 세우는 선교’를 해나가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어떤 길을 걷는가, 누구와 길을 걷는가에 따라 인생의 길은 달라진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열어 주신 길이 있고 이 길은 예수님이 십자가 사랑으로 닦아 놓으신 길이고, 구원의 기쁨과 영원한 생명이 넘치는 길다.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이 길을 동행하신다는 것을 이 ‘예수 산책’을 통해 강조하고 싶다.

-첫 목회이지만 매우 분명한 목회의 방향성으로 보인다. 비대면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어떻게 성도들에게 이 비전을 공유했나.

어스틴한인장로교회
어스틴한인장로교회의 새 로고. ‘예수 산책’ 비전에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발자국들이 모여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다. 십자가 모양의 산책로 같은 형상이다. ©미주 기독일보
교회의 중직들은 여러 차례 만나 이 비전에 대해 함께 나누고 기도했다. 성도들에게도 일일이 대면 인사를 통해 비전을 공유하지는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많은 루트를 통해서 이 비전을 함께 교인들과 나누고자 노력했고 좋은 기회들이 그동안 마련됐었다.

처음 부임하고 나서 3개월간은 이 첫 번째 말씀 공동체에 대한 비전과 관련해 학개서를 통해 이 시대에 영적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점을 성도들에게 강조했다. 올해 2월에는 제자도에 대한 내용으로 말씀을 전했고, 이어 3월에는 요나서를 가지고 미셔널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설교를 했다. 큰 틀에서는 올해까지는 말씀 공동체에 대한 기본적인 윤곽을 갖추고자 노력했고, 앞으로 제자 공동체, 미셔널 공동체에 대한 부분도 더욱 깊이 다루고자 한다.

말씀 공동체를 강조하면서 느꼈던 것은 어스틴한인장로교회가 전통적인 교회이다 보니 기본적인 말씀 교육이 잘 돼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큐티 훈련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2월에 큐티세미나를 열어 본격적인 훈련을 가졌고 지금까지 전 교인이 계속해서 ‘생명의 삶’을 나누면서 매일 큐티하는 문화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교회 숲 안에 좋은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큐티 페스티벌을 열었다. 성도들이 다 같이 기쁨으로 함께 모여 서로 묵상을 나누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큐티 훈련은 계속될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기회가 되면 ‘담임목사와의 산책’이라는 개념으로 가벼운 인문학이나 철학적 내용들을 신학과 연결해 재미있게 성도들에게 풀어주고 싶다.

-교회의 부지가 숲 속에 산책로를 둘 정도로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산책’이라는 것도 거기서 착안한 것인가.

교회의 전체 면적이 28에이커다. 거의 20에이커 정도는 숲이이고 개울도 흐르고 있다. 그래서 그 곳에 산책로를 만들었다. 교회가 주변에 토지를 구입할 당시에는 가격이 아주 낮았다.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토지매입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회에 건의했고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의 28에이커 부지가 됐다.

교회 안에 미래 사역부가 있는데 장차 우리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성도들과 주변의 이웃들을 섬겨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교회 시설로 계속적으로 개발을 할지 아니면 생태환경으로 둘 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숲 속의 산책로는 교회부지인 숲을 통해 얻은 목회의 긍정적 부분이다. 산책로는 ‘예수 산책’에 대한 목회 비전을 확립한 이후 만들었다. 이 교회의 큰 부지를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또 그 안에 유기농 재배도 하는 등 지역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좋은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교회의 예배당 건물이 지어진 것이 7년 됐다. 역사가 오랜 교회인 만큼 교회 터는 오래 전에 구입했었고 세월 지나서 짓게 됐다. 이 건물만 해도 꽤 큰 규모의 예배당이지만 본래 설계도에는 본당 말고 다른 곳에도 건물이 있다. 향후 설계도에 따라 다른 부지의 건축도 진행하게 될 것이다.

-‘예수 산책’ 비전을 위해서는 기존 성도들에 대한 훈련 뿐만 아니라 새 신자들에 대한 양육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양육은 사실 양육 시스템이 워낙 잘 돼 있던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많이 배운 부분을 활용하고 있다. 우선 새 가족은 3주 동안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두고 교육하고 있는데, 신론 중심의 조직신학 강의를 듣게 하고 있다. 그 다음 일대일 매칭으로 양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는 장로님들이 교회의 방향을 잘 아시기 때문에 그 분들이 일대일 특별반을 맡고 있다. 내년 초부터 인도자반을 열고 일대일 매칭을 맡을 수 있는 리더를 훈련시키려고 하고 있다.

교회적으로는 내년 하반기 9월부터는 제자훈련 1기를 시작할 계획이고 2023년은 미셔널 교회가 되기 위한 훈련 및 실질적인 실천에 나서고자 하고 있다.

-올해 2월 위임식 때 류응렬 목사가 설교를 전했었다. 와싱턴중앙장로교회 부목사로 섬기기 전에도 류 목사와 관계가 있었나.

류응렬 목사님이 한국의 총신대 교수로 부임할 때쯤 제가 학생으로 연구소 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 때 류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이후 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마쳤는데 총신대에서의 만남이 계기가 돼서 류 목사님이 부임한 버지니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부목사로 가서 섬기게 됐다.

-선교적 교회로서의 비전이 확고하다는 느낌이다. 부목사 경력 외에 선교지에서 선교사로도 활동을 했었나.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강도사로 교회를 섬긴 적이 있다. 또 필리핀에서도 약 2년 안되게 선교사로 헌신했다. 이후 한국에서 부목사로 일하다 늦깎이 유학을 남아공으로 갔다. 원래 공부만 하려고 갔었는데 저의 현지 정착을 도와준 분이 선교사님이셨던 것이 계기가 돼서 그 곳에서도 선교활동을 했었다. 당시 저를 도와주신 선교사님들을 비롯해 현지의 한인 선교사님들이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선교하고 멀리 내다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였고 그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선교를 시작한 것이 잘 알려진 남아프리카 아바신학교였다.

선교사님들 각자 사역이 있지만 본인의 시간 재정을 투입해서 모바일 학교를 시작했던 것이다. 건물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에너지를 그 부분으로 쏟게 되고 주객이 전도될 수 있기에 ‘건물을 짓지 않는 신학교’라는 취지로 처음에 사역을 시작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고아원이나 우물파기 등의 많은 형태의 선교가 필요한데 그래도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말씀을 세우자는 취지로 활동했던 기관이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선교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길은 결국 말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말씀에 입각한 지도자 훈련을 해왔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나름대로 잘 산다고 하는 나라지만 시골로 가면 정식 신학교가 많지 않고 스스로 목사가 된 사람들도 있다. 그마저 남아공은 사정이 나은 것이고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은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정말 부족했다. 그래서 ‘저희는 물질 지원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말씀으로 세우기를 바란다면 신청하십시오’라는 취지로 현지 교회들에 설명을 했고 강의를 신청한 곳이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 가서 교육을 했다. 주로 시골지역에서 강의를 진행했는데 그 곳에 건물을 가진 교회가 시설을 제공해주고 지역의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해 교육하는 순회 캠퍼스 개념으로 운영됐다.

2년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해서 현지인들을 졸업시키고 사역할 수 있도록 했고, 그 중에 가르침의 은사를 있는 분들을 별로도 교수로 키우려고 했다. 이 활동이 이미 십 몇년 진행됐고, 이 기관을 통해 배출된 선교사들 중에는 짐바브웨와 보츠와나에 이어 잠비아 등 총 4개국에서 현지 목회자들을 세우고 있고 앞으로도 그 범위가 더 확장될 것이다.

아프리카는 무슬림이 점차 확장되고 있는데 기독교 선교 또한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남아공은 위쪽으로 진출해 올라가야 하고 아프리카 동부와 서부에서도 현지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복음이 들어와야 한다. 고아원과 우물 사역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를 현지에 하나 세우면 몇 백 명의 기독교인들이 그곳에 생기기 때문에 신학교육이 현재로서는 가장 아프리카에 시급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바신학교는 교단을 만들지 않고,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고 물질 선교에는 관여를 안하고 있다. 오로지 목회자 양성과 현지 사역자 재교육이 목적이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첫 목회를 맡게 됐는데 이번 팬데믹을 통해 느끼는 있는가. 혹은 팬데믹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스틴한인장로교회 본당
어스틴한인장로교회 본당 ©미주 기독일보
팬데믹으로 교회들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는 특히 성도들이 일상생활 중에 받고 있는 경제적 타격과 고통이 참 안타깝다. 그러나 이런 고난 중에도 우리에게 준 유익이 있다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음성이 이 어려움 가운데 들려왔다. 팬데믹의 영적인 의미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독교가 제대로 달려왔는지, 또 기본에서 멀어진 것은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이 어려운 기간을 통해 신학은 무엇이고 크리스천은 무엇이고 교회는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부분들을 나름대로 설명하는 내용을 설교에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비록 상황은 고통스럽지만 이 어려움을 통해 더 영적으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일 한국교회나 이민교회가 이 기간 동안 본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앞으로 더욱 귀하게 쓰일 것이다.

-현재 대면예배는 얼마나 회복됐나.

예배 출석 인원은 제가 부임하기 전에는 모든 부서를 합해서 천 명 가량이었다. 팬데믹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고 현장예배를 재개한 것은 오래 안 됐다. 현재 전체적인 출석 비율은 50% 가량이 회복된 것 같다.

-오스틴 지역은 나이 중간 값이 34세로 매우 젊은 도시다. 미래 세대에 대한 비전이나 포부를 밝혀 달라.

교회 가까이 유티오스틴(University of Texas-Austin)이 있어 저는 항상 젊은 EM교역자 분들에게 유티오스틴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EM교역자들이 매우 훌륭한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이렇게 좋은 어장을 주셨는데 우리가 많은 젊은이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느낀다. 오스틴은 청년들도 많지만 하나님을 알아야 할 청소년들도 많다. 그래서 젊은이 선교에 비전이 매우 큰 지역이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핵심은 ‘신 6장의 회복’(6:4-9)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다음세대는 반드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들 역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만이 우리 다음세대를 세상 풍조와 영적 도전으로부터 지켜주고 하나님 나라의 존귀한 사람으로 세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는 내년 2022년부터 ‘가스펠 프로젝트’를 도입해 다음세대와 부모가 함께 말씀으로 소통하는 은혜를 누리고자 한다.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세우고 일으키는 일에 교회 리더십과 온 성도들이 마음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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