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가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예수님은 왜 세상에 오셨을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김 박사는 “마가복음 10장 45절에 보면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했다. 여기서 첫 번째 중요한 말씀은 예수님께서 섬기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당연히 지배를 하셔야 되는데, 지배를 하시는 게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섬김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 섬김의 나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섬기는 사람을 통해서 만들어져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국은 어디에서 경험하는가. 그것은 섬기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경험한다”며 누가복음 22장 25절을 인용해 “예수님은 이 세상의 임금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 세상의 임금들의 특징은 강제로, 폭력과 거짓으로 다스린다는 것이다. 즉 지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통치 속에서는 사람들이 마귀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세상의 악, 마귀, 비극을 몰아내고 평화와 기쁨의 세계를 만드는 길은 섬김의 길”이라며 “이 섬김과 사랑의 길이 평화와 생명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지배의 신학이 많이 발전했다. 20세기 중엽부터 발전하는데 러쉬두니(R. J. Rushdoony 1916~2001 미국 철학자)라는 사람이 그 시발점이었다. 예수 믿는 미국이 세계를 지배해야 되고, 성경의 법이 세계를 지배하며, 하나님의 신정이 이 땅을 통치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 것이 지배의 신학”이라며 “위대한 미국은 세계를 섬길 때이다. 미국을 건국했던 청교도 정신 속에는 세계를 섬기려고 하는 정신이 들어 있다. 그 정신이 세계를 많이 변화시켰다”고 했다.
김 박사는 “천국은 섬김의 정신이 구현되는 곳에 건설된다. 대속물로 예수님께서는 죽으셨다. 이것이 제가 살고, 여러분이 살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이 살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며 “예수님께서 원수 사랑을 말씀하신다. 요한복음 13장 34절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고 했다. 이 사랑, 원수사랑의 길이 마귀의 세계를 깨뜨리고 생명과 평화와 기쁨의 세계를 만드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1980년대 유럽 땅에는 동서냉전이 극한적인 상황 속에 있었다. 그때 독일의 교회, 유럽의 교회가 평화 신학을 발전시켰다”며 “그 평화 신학의 정신은 원수 사랑의 정신이다. 동쪽에서는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 크리스티안 퓌러(Christian Führer) 목사를 중심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는데, 그 정신 역시 원수사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위대한 정신은 마침내 1989년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동서 냉전을 끝냈다”며 “우리 사회 안에서도 증오심이 커졌다. 우리 국민들 상호 간에도 증오심이 커졌고, 국제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캄캄한 어둠의 시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될 길은 사랑과 섬김의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이 사랑과 섬김의 길이 천국을 만들기에 이 땅에 오셔서 모범을 보이신 것”이라며 “이 성탄의 계절에 우리 모두가 예수님께서 어떻게 오셨는지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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