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이하 기사연)·한국언론학회 종교와커뮤니케이션연구회는 '지옥을 말하다:K-드라마 속 종교상징과 아포칼립스 코드'라는 주제로 공개포럼을 16일 오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공동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 모습 ©줌 캡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과 한국언론학회 종교와커뮤니케이션연구회가 ‘지옥을 말하다: K-드라마 속 종교상징과 아포칼립스 코드’라는 주제로 16일 온라인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세 번째 세션에서 “넷플릭스 ‘지옥’을 바라보는 시선: 세속 저널리즘과 주류 종교”라는 주제로 김승수 교수(태국 쭐랄롱꼰대학교)가 발제하고, 김상덕 박사(기사연)가 논평했다.

발제한 김 교수는 “넷플릭스 ‘지옥’은 내러티브가 불명확해 기독교세계관 대 휴머니즘의 대결구도 등 텍스트 해석이 획일적으로 나오지 않도록 원천 봉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포털 뉴스 검색 결과 ‘지옥’을 다룬 언론은 조선일보(29건)·경향신문(16건) 등이고, 주류 종교 언론으로는 개신교계는 크리스천투데이(6건), 가톨릭계는 가톨릭평화신문·평화신문 각 3건 이었다”며 “조선일보는 지옥를 다룬 뉴스로 주로 ‘주제나 문제의식’보단 ‘K-콘텐츠’로 해외언론에서 인정받은 국위선양의 영화로 소개했다. 칼럼 중에는 제도 종교에 대한 비판으로 지옥을 읽는 익숙한 시각을 넘어 종교화된 현실 정치 및 대중의 동학에 대한 비판을 쓴 참신한 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정치적 비판 도구로 ‘지옥’ 콘텐츠를 소비한 측면이 아쉽다”고 했다.

또 “경향신문은 조선일보에 비해 ‘지옥’의 세계적 인기라는 주제에 상대적으로 덜 집중했지만 ‘세계 1위’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지만) 칼럼 가운데는 ‘지옥’이 묘사한 인터넷 방송 장면이 너무 깔끔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처럼 지옥을 다층적·다의적 해석 방식으로 접근해 본인들의 해석이 옳다는 확신과 정의감 속에서 다른 동료 시민들을 낙인찍고 마녀 사냥해 조리 돌림해온 한국사회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이하 기사연)·한국언론학회 종교와커뮤니케이션연구회는 '지옥을 말하다:K-드라마 속 종교상징과 아포칼립스 코드'라는 주제로 공개포럼을 16일 오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공동으로 진행했다.
김승수 교수 ©줌 캡쳐

김 교수는 “세속언론을 비평하자면, 조선일보는 지옥을 여당 후보를 비난하고 정치적 우위를 선점하려고 도구화했다는 점에서, 경향신문도 지옥이 던진 문제의식보다 인터넷 방송 장면 등 주변부에 천착하면서 논의가 더욱 발전될 수 있는 정치철학적-신학적 주제와 문제의식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는 것처럼 보인 점에서 한계”라고 했다.

또한 “종교언론에선 크리스천투데이가 대부분 칼럼으로 ‘지옥’ 컨텐츠를 보도했다. 지옥이 안겨다준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려는 내용이 주류였다”며 “가톨릭평화방송·평화방송도 마찬가지로 칼럼을 통해 다른 종교와의 경쟁을 염두하고 비교우위를 주장했지만 ‘지옥’이 던져준 문제의식을 다소 긍정하면서 논지를 전개했다”고 했다.

논평에서 김상덕 박사는 “‘지옥’이 던지는 주제의식을 다수 기독교 매체에서 반응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당히 적다는데 놀랐다. 연상호 감독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옥은 그 중심 메시지보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던지는 질문과 뒤이어 형성되는 사회적 담론들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신학적 질문이나 독재정권에 대한 문제의식, 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 등에서 ‘지옥’이 던진 질문을 많이 답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지옥’은 또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행태에 대한 시시점도 던졌다. 때문에 우리는 감독의 질문에 적극 대답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이하 기사연)·한국언론학회 종교와커뮤니케이션연구회는 '지옥을 말하다:K-드라마 속 종교상징과 아포칼립스 코드'라는 주제로 공개포럼을 16일 오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공동으로 진행했다.
김상덕 박사 ©줌 캡쳐

특히 “영화에 대한 분명한 고민이나 철학적 질문을 던질 여유가 줄어든 것 같다. 또 한국 대중은 주류 미디어의 해석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주류 미디어가 여론을 독점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때문에 여론은 주류 미디어의 작품 해석에 대한 비판보단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한계점을 보인다. 이런 한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지옥’이 던진 질문에 대해 많은 해석과 질문을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한편, 첫 번째 세션에선 '지옥을 통해 본 K드라마 산업의 새로운 지형'이라는 주제로 이성민 박사(한국방송통신대)가 발제를, 유지윤 박사(연세대)가 토론을 진행했다. 두 번째 세션에선 '헬조선이 아닌 K-지옥: 한국적 맥락에서의 종교(적) 재현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홍승민 박사(미국 Fresno Pacific University)가 발제를, 이민형 박사(성결대)가 토론을 진행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넷플릭스 #지옥 #해석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