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님
김영한 목사님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나는 내가 심각한 수준의 성 중독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나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해야만 하는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었다. 아내가 외출하고 홀로 남아 있는 집이든 출장 중에 묵는 호텔 방이든 가리지 않았다.

나의 타락은 호텔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고독감과 외로움이 포르노를 보고 싶은 유혹과 한데 어우러져 감당하기 힘든 기세로 나를 덮쳐 왔다. 나는 밤새 욕망에 시달리다가 고작 두 시간 눈을 붙였지만, 죄책감은 지독한 숙취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마이크 즈눙의 고백입니다. 즈눙은 <성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저자인데, 실제 성 중독자였어요. 교회도 다녔고, 결혼도 했었어요. 그러나 성적인 방종이 그를 서서히 파멸시키고 있었어요. 그만두려고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어요.

이렇게 성 중독이 되면 무섭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바로 ‘내성’입니다. 중독의 모든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내성인데요. 내성이란 ‘동일한 시간이나 동일한 양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중독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더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결국, 중독에만 재정, 시간, 에너지를 다 소비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중독이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한 영혼을 다 갉아먹고, 파멸시켜야 멈추어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성 중독에 빠지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1) 첫째, 방금 말한 것처럼 내성이 일어나요.

2) 둘째, 금단현상이 일어나요. 음란 중독에서도 지속해서 음란물, 자위, 성관계를 찾아 헤매게 돼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고, 외로움과 공허감을 느껴요.

3) 셋째, 일상에 문제가 생겨요. 중독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 심지어 물질까지 다 사용하기 때문에 예전에 평범하게 살아온 일상생활이 안 되어요. 밤늦게 까지 음란물을 보다가 늦게 일어나게 되고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요. 공부하는 학생은 성적이 떨어지고요. 일하는 직장인도 회사에서 피곤하게 되지요. 책임져야 할 일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고요. 학업과 일에 효율이 떨어져요.

4) 넷째, 재정적인 문제가 생겨요.
중독된 곳에 모든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먹고살 돈이 없어져요.

지훈이를 상담했을 때, 지훈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요. 자신에게 성적 흥분을 줄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에게 돈을 주면서 폰 섹스를 했어요. 부모님과 따로 살면서 용돈을 받아 생활했는데요. 받은 용돈 대부분을 폰 섹스에 다 사용을 했어요. 사실 먹을 것을 제대로 장만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지훈이는 자신은 굶지는 않는다고 하였지만, 먹는 것이 갈수록 부실해 질 수 밖에 없었어요.

5) 다섯째,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요.
성 중독자는 갈수록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져요. 자신이 음란물과 성 중독자로 살아가려면 중독 된 것에만 집중하기에 친구가 없어지고, 지인이 없어지고, 함께 활동하는 공동체 사람들이 없어지게 되어요.

6) 여섯째, 법적 문제에 봉착하게 되어요.
자신은 음란물을 즐기고,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다고 하지만, 다 불법이에요. N번방 사건이 터졌을 때, 거기에 가입한 회원만 26만 명이었는데요. 이런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고요. 법적인 책임도 지게 됩니다. 학교 혹 직장을 제대로 다니기도 힘들게 되고요.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 대상으로 한 음란물과 성관계는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어요. 한국은 아동과 청소년 음란물 제작, 유통, 제작 알선, 소지, 시청 시 처벌을 받아요. 제작 시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을, 단지 소지만 해도 1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됩니다.

7) 일곱째, 의존하게 되어요.
성 중독자는 음란물, 음란 행위, 그리고 성관계에 의존해서 살아가요.

8) 여덟째,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지 못해요.
모든 중독자의 문제는 자신은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이에요. 자신을 과신하고,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요. 남들도 자신처럼 살아가고 있고, 자신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요.

9) 아홉째, 가족이 괴로워져요.
중독자 대부분의 가족은 피눈물을 흘리게 되고요. 중독자로 인해 힘들어해요.

연정이는 하루에 5~7번 이상 자위를 하는 친구였어요. 연정이는 화장실, 자신의 방, 아무도 없을 때는 거실에서 자위를 했는데요. 가족들이 더러운 악취 나는 냄새로 힘들어했어요. 자위를 하다가 가족이 보기도 하고요. 가족들은 연정이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어요. 연정이 언니는 그런 연정이를 동생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다투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했어요.

10) 열 번째, 우울감이 와요.
성 중독자도 쾌락을 좇아 살기 때문에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음란물을 보고, 자위를 하거나, 성관계를 해도, 허탈감이 찾아와요. 사랑으로 인한 관계가 아니기에 위로를 받고, 회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죄책감에 감싸이게 돼요.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