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심는 엄마’ 저자 백은실 사모가 지난 13일 지구촌교회 부모스쿨에서 ‘말씀 심는 자녀교육’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백은실 사모는 “말씀 심는 자녀교육은 내가 무엇을 의지하고 신뢰하느냐에 따라서 자녀교육이 극명하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의 구미와 생각에 맞는 자녀로 컸으면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내 수준으로밖에 자랄 수 없다. 하나님의 수준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야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나님이 붙드는 자녀로 자랄 수 있다. 우리가 누구를 위해 나의 자녀를 누구에게 맡긴 것일까? 그 마음을 결단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며 “말씀 심는 부모가 되기 전에 먼저 말씀 먹는 부모로서의 부르심에 대해서 나누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비전을 주셨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불러주셨다면, 우리에게 맡겨두신 자녀를 믿음과 말씀으로 그 신앙의 유업들을 흘려보내는 사명을 주신 줄로 믿는다. 성경을 쭉 읽어 보면 계승하지 않고 전수되지 않으면 우리 자녀에게 믿음과 신앙은 흘러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 우리는 맡기는 교육에 익숙해졌기에, 감당하는 교육에 익숙하지 않았다. 팬데믹이 되고 한꺼번에 감당하려니까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밑바닥을 보고 실망하고 낙심하는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이제는 맡기는 교육이 아니라 감당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정은 신앙생활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수할 수 있는 최초의 학교이자 최고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최고의 선생님은 부모이다. 자녀들에게 복음과 믿음과 신앙을 끊임없이 흘려보내는 사명,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주신 사명이 부모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부모에게 주신 사명은 청지기적 사명이다. 청지기의 사전적 용어는 주인이 맡긴 것들을 주인의 뜻대로 관리하는 위탁관리인을 뜻한다. 주인이 맡긴 것들을 관리할 때는 항상 주인의 뜻, 주인이 제시한 관리지침을 따라 관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부모는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이다. 우리가 모시고 있는 주인은 누구인가? 예수님이다. 그러면 우리 자녀의 주인은 예수님이다. 우리의 자녀를 맡긴 주인의 관리지침을 따라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부모는 말씀 앞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아이들을 양육하려면 성령보다 앞서지 않도록 그분의 뜻을 구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며 “끝까지 하나님이 주신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사명은 동역자이다. 가정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가 있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있고, 엄마에게는 아내의 머리 되는 남편이 있고, 남편에겐 교회의 머리되시는 예수님이 계시다. 이런 질서가 있는 가정에서 동역자는 무엇일까? 동역자는 복음의 개념이다. 저는 아이들에게 늘 엄마는 큰 죄인이라고 말한다. 죄인이 죄인을 가르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불완전한 부모와 불완전한 자녀가 함께 손을 잡고 빛되신 예수님께 가는 것, 그것이 복음적인 신앙의 핵심”이라고 했다.
백 사모는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버라이어티한 삶이 펼쳐진다.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눈 앞에 올 때마다 서로를 죄인된 모습으로 바라볼 때 회복이 있었다. 결국 너와 나에게는 예수님이 필요하구나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죄인이지만 신앙의 선배로서 책임이 반드시 있다. 신앙의 선배로서 아이들보다 조금 더 하나님을 먼저 알았기에 자녀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들이 있다면, 바로 삶 속에서 내가 먼저 변화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그 끝은 사망이다. 부모 역시 지혜로운 자가 되어서 지혜로운 길 가운데 우리 자녀의 손을 이끌고 가야 한다. 우리가 어떤 삶의 자리에서 자녀를 초대하고 있는가. 완벽하게 살아내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넘어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용기, 죄를 지었을 때 돌이킬 수 있는 회복의 은혜, 하나님만 붙들며 나아갈 수 있는 그 은혜의 자리에 우리 자녀를 초청하길 바란다. 그것이 동역자의 개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역자는 서로의 죄인됨을 품는 것이다. 자녀에게 부족함이 보이는가? 신앙생활하면서 성화되는 과정이 길고 고되다. 그 과정 가운데 우리 자녀가 있을 때 큰 죄인이 작은 죄인의 손을 잡고 함께 빛 되신 예수님 앞에 걸어가는 것, 이것이 말씀 심는 교육의 핵심”이라고 했다.
백은실 사모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우리가 일주일 168시간을 살아간다. 그전엔 아이들의 신앙생활을 교회에 1시간 보내는 것으로 모든 것을 맡겼다. 아이의 학업과 장래의 성공, 대학을 위해선 168시간 중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가. 그러나 아이의 좋은 믿음과 신앙과 천국 입성을 위해선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귀한 신앙의 핵심을 전수할 수 있는 부모를 가장 귀한 성경과외 선생님으로 세워주셨다. 신명기 6장 7절 말씀처럼 계속해서 말씀을 반복하면서 자녀들과 살아내는 것이다. 일주일에 6일은 세상 사람으로 살고, 하루만 교회 와서 신앙을 배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7일의 모든 전반적인 삶에서 우리의 가정이 가장 예수님을 많이 이야기하고 예수님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가정이 되어야 하는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하지만 첫 번째로 가르쳐야 할 것은 세계관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히고 암송을 시키고 교회에 데려와서 하나님 말씀을 듣게 하고,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기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녀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자녀로 성장시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준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모든 기준은 무조건 말씀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가정 가운데 가치관과 문화로 끊임없이 녹여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이 만나는 친구, 미디어를 통해서 보게 되는 것들,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다 알 수가 없다. 어떤 것을 흡수하게 될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얘기해줄 수 있는 건 너희가 만나게 되는 성경과 다른 진리가 아닌 것들과 대면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답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는 것, 그다음에 부모님과 의논하는 것이다. 영적인 것은 영적으로 분별하고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을 통해 하나님의 세계관으로 보는 눈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녀로 키우는 것은 우리 부모들이 하는 것”이라며 “교회에서 공과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내는 신앙생활의 모든 것들을 통해서 알려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백 사모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한 습관이다. 거룩한 습관은 우리가 어떠한 어려움과 상황이 온다 했을 때 변하지 않는 신앙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다니엘은 왕이 아닌 다른 것을 섬기면 사자 굴에 던져질 거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 전에 하던 대로 하루에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모습이 나온다. 전에 하던 대로의 신앙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죽음까지도 각오하는 신앙이다. 코로나보다 더한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삶을 우리가 살아갈 수 없다면 대비하고 감당할 수 있는 자녀로 키워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거룩한 습관”이라고 했다.
백은실 사모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신앙훈련의 방법으로 △성경읽기와 암송, △말씀 묵상, △교리 공부, △성경 놀이를 소개했다.
성경읽기는 아이들 눈 높이에 맞는 성경을 선정해서 함께 성경을 통독하고, 가정예배 시간에 한 챕터씩 읽고, 성경일독이 끝난 날 함께 파티를 하면서 가정의 문화로 만들 것을 요청했다.
그는 “아이들 스스로 읽으라고 하면 아이들은 재미가 없어서 읽지 않는다. 가족공동체로서 그 일들을 크게 기획하시고, 신앙과 삶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당연하게 녹여내는 것이다. 중요한 건 부모가 ‘여경지근의 법칙’을 신뢰해야 한다. 잠언서 9장 10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라고 했다. 하나님을 벗어나면 이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가르쳐 주려면 이 말씀에 부모가 먼저 확신이 있어야 한다. 성경 읽는 자리는 만들어내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다.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성경을 읽는 이유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행하실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함인 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 암송은 어릴 때부터 하기를 추천한다. 13세 이전까지는 암기력이 폭발하는 시기이니 무조건 많이 암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 12세 전후로는 사고력이 발달해서 암송한 말씀이 무슨 뜻인지 물어온다. 그때 차근차근 준비하고 하나하나 배워가는 시기로 만드시면 된다. 암송을 잘하려면 노출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저는 극동방송의 ‘좋은 아침입니다’ 프로그램에서 성경암송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소리 내서 암송하고 따라하는 것이다. 소리내서 암송하는 이유는 귀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머리에 새기고 심비에 새기는 시간”이라며 아이들이 소리 내서 암송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말씀이 가정에 문화가 되는 방법으로 말씀으로 축복해주는 것을 소개한다. 저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나 중요한 얘기를 해주고 싶을 때 포스트잇을 이용해서 축복의 말씀을 적어 주었다. 아이들이 제가 준 사랑을 버리지 않고 책상 천장에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문화로 만드는 또 다른 예로 저희 가정은 식사 전에 고린도전서 10장 31절 말씀을 암송한다. 우리가 습관처럼 밥 먹는 것처럼 그 습관의 자리 전에 아이에게 습관의 말씀을 물려주고 싶었다. 영화나 미디어 시청 전에는 로마서 12장 2절 말씀을 암송한다. 아이들이 보고 흡수할 모든 것들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자녀가 되기 원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 아이들을 우는 사자같이 삼키려고 한다. 아이들이 진리와 부딪치지 않도록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어떤 게 성경이랑 비슷했는지, 성경적이지 않았는지, 하나님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질문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진리의 기준이 되어서 세계관을 가지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말씀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하나 말씀묵상이다. 저희는 아이가 6~7살 무렵 아빠의 무릎에 앉혀두고 아빠가 묵상을 했다. 오늘 말씀에서 아빠는 이런 하나님을 만났고, 아빠는 이런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해, 그리고 아빠는 이렇게 살아갈 거야, 아빠가 기도할 때 같이 기도할래? 라고 했었다. 아이가 자라서 아빠에게 배운 대로 말씀을 자기가 읽고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같이 묵상하자면서 동생에게 가르쳐 준다. 그렇게 했던 훈련들이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루틴처럼 말씀을 묵상하는 단계에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교리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성경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참고서가 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리공부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것을 가정예배 시간에 한 장씩 읽어나가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누구신지 우리가 왜 죄인인지 아이들과 하나씩 알아간다면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굳건하게 자라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오감으로 체험한 것들을 가장 많이 기억한다. 아이와 함께 성경을 읽었다면 그 성경을 가지고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다. 저희 남편은 골리앗이 되어서 백 번이나 넘게 죽고, 예수님 입성하실 때 나귀가 되어서 무릎이 까지도록 예수님이 된 아이들을 태우고 다녔다. 아이들이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기억한다”며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연계를 이어서 소통할 방법, 여전히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 수 있는 해답이 이 안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면 좋겠다. 복음과 믿음을 흘려보내야 될 사명, 주인의 뜻대로 감당해야 될 청지기적 사명, 복음의 눈으로 죄인된 동역자로 서 가는 사명을 능히 감당하는 부모님들 되길 축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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