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메타버스 시대 다음세대와 주일학교를 주제로 ‘주사모 교사세미나’가 지난 11일 저녁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고상범 목사(주사모 대표)는 “주일학교위기는 코로나 이전부터 있었다. ‘신앙’보다 ‘학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학생과 주일학교 교사 수가 감소하고 주일학교 운영이 난관에 부딪쳤다. 코로나19는 주일학교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위드코로나 시대, 주일학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주일학교가 신앙을 바탕으로 한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고 목사는 첫 번째 강의 주제인 ’위드코로나 주일학교 목회전략’으로 8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주일학교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교육시켜라.
둘째, 부모를 신앙교사로 세워라.
셋째, 주일학교 멘토링(Mentoring)으로 정착시켜라.
넷째, 반목회 소그룹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올라인(All-Line)주일학교로 전환하라.
여섯째, 다음세대 ‘성육신교육’이 필요하다.
일곱째, 계속적인 열정이 주일학교를 살린다.
여덟째, 기본으로 돌아가자.
고 목사는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해 현장예배에 다음세대들이 오게 해야 한다. 가장 큰 걱정은 온라인에 익숙해져 버린 학생들 머릿속에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는 것이다. 교회 밖 세상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메타버스 시대 교회와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예배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이름 한 번 더 불러주고, 눈도 한 번 더 마주치려 노력해야 한다“며 “‘모이지 않는 주일학교’를 ‘모이는 주일학교’로, 흩어진 주일학교’를 ‘몰려오는 주일학교,’ 아니 ‘부흥하는 주일학교’로”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를 신앙교사로 세우는 것에 관해 “자녀의 신앙교육은 부모에게 주어진 명령이다(신6:4~9). 가정에서 부모가 신앙의 교사로 세워져야 믿음의 세대 계승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주일학교 교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부모가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주체로 세워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회는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만들어나가는 동시에, 학부모 교사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중에는 부모와, 주일에는 교사들과 대면·비대면을 통한 신앙교육의 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청하며 “교회는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의 교회 정착을 돕는 멘토링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교회의 장년과 주일학교 아이들이 일대일로 영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맺거나, 고학년과 저학년 학생이 멘토링을 하는 것이다. 믿음의 선배는 ‘멘토’(mentor)가 되고 믿음의 후배는 ‘멘티’(mentee)가 되어서 일대일의 만남을 통해 신앙을 지도하고 또한 양육을 받게 한다. 구체적으로 멘티와 멘티는 가능하면 주일에 일대일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짧은 시간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잡고 기도하자. 직접 만나지 못하면 전화나 문자라도 해야 한다. 또한 각 부서의 기관과 기관이 멘토링을 하여 유대감을 갖게 하면 좋다. 교회 안에서는 그 어떤 이유로도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고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 내 소그룹 사역이 가장 크게 위축되었다. 교회 안의 작은 교회는 바로 주일학교 부서이다. 코로나 시대의 소그룹 반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들의 영혼과 삶을 돌보는 소그룹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기독교 교육의 목표에 대해 ‘제자를 삼아,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마28:19-20)고 말씀하셨다. 교사가 주님을 사랑하듯 반 학생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며, 양육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훈련시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데 뚜렷한 목적이 반목회이다. 우선, 반목회자인 교사가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가르치는 교사로 세워야 한다. 교회 역시 소그룹을 이끌 수 있는 교사를 정기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며 “반목회 성공은 교사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균형 있는 주일학교가 부흥할 것이다. 주일학교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올라인(All-Line)주일학교로 전환할 것”을 이야기하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오프라인으로 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교수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기독교 교육의 원형은 성육신이다. 성육신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인간의 눈높이를 맞추시고 인간 속에 들어오셔서 인간을 변화시킨 사건이다. 부모는 자녀들 속으로, 교사는 학생들 속으로, 목회자는 성도들 속으로, 교회는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 속에 들어가는 사랑이야말로 인격을 변화시키고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다. 디지털 원주민인 다음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 속으로 들어가 성육신적인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열정이 주일학교 부흥의 불씨이다. 주일학교가 살면 교회가 산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예배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와 주일학교 교육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말씀과 기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온·오프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 사랑하느냐의 문제이다. 교사가 학생을 진정 사랑한다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변화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드코로나 주일학교 대처 방안’을 △지속가능한 주일학교와 교사, △관계전도로 주일학교를 회복, △크리에이터 교사가 될 것, △부모를 교사의 동역자로 세울 것, △교사모임 강화 네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의 최고 어젠다는 ‘지속가능한 발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고 한다. 주일학교 학생 수가 줄고, 문 닫는 주일학교가 늘고 있다 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주일학교부터 부흥되어야 한다. 코로나 때 교사와 교역자들의 열심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프로그램시스템이 아니라 관계시스템이다. 다음세대사역의 핵심은 관계이다. 관계를 잘 맺으면 반이 부흥한다. 교회교육에 있어서 명강의보다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교사는 많은 것을 가르치느냐 보다 얼마나 학생들과 관계를 맺었느냐가 중요하다”며 “위드코로나 시대 더 깊은 관계로 주일학교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의 희망직업 가운데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1위를 하고, 인플루언서가 연예인만큼 인기가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위주로 변화하는 만큼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시대에 맞춰 SNS를 통해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크리에이터 교사가 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아이들이 교회에 오고 싶어도 부모님 때문에 못 올 때가 있다. 교사는 반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님 생일을 기억해서 문자를 보내거나, 주일학교행사에 참여시키고,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편지를 보내는 등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고상범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주일학교 교사들 가운데, 손을 놓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 주일학교와 다음세대들이 지금 필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지금 어떤 자리, 어떤 모습으로 있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성실했냐는 것”이라며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강의 주제인 ‘메타버스(Metaverse)시대의 다음세대와 주일학교‘에서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소개하고 메타버스의 긍·부정적인 효과와 함께 메타버스 시대 주일학교의 역할에 관해 나눴다.
그는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메타버스 안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고, 건물도 짓고, 아이템을 구매하며, 유명인의 공연을 보고 만난다. 또 아바타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놀이, 업무, 소비, 소통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문화가 본격화되면서 메타버스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신입생 환영회와 졸업식, 기업 설명회가 열리고, 각종 마케팅이 펼쳐진다. 교회학교에서도 메타버스 여름성경학교, 수련회를 진행하는 교회도 있다. 비대면 시대에 일부 사역 단체들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과 줌(ZOOM) 사용을 넘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메타버스를 하는 이유에 관해 “내 취향에 맞는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나이, 성별, 직업 등의 차별이 없는 공간이다. 즉, 메타버스는 내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이어 메타버스의 핵심 키워드를 ‘소통’, ‘경험’, ‘연결’ 세 가지로 정리했다.
고 목사는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효과에 관해 “대면예배가 제한된 상황에서 가상공간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예배, 분반모임, 성경공부, 회의가 가능하며,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PC로 접속해 영상이나 채팅으로 만나 소통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면 성경 속의 현장을 직접 둘러 볼 수도 있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복음을 전하는 또 다른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메타버스의 세상은 점점 확장되면서 전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의 문제점에 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가짜 세상이다. 이 안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내 자신이 중독이 되어 전문가는 심지어 메타페인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다음세대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다 보니 자기자신은 감추고 활동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사이버 범죄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고, 이를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주일학교에 있어서 메타버스 사역은 결국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온라인 사역이다. 다음세대와의 진정한 소통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메타버스는 주일학교 프로그램에 적용할 때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중소형교회에서 실현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메타버스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주일학교에 적용하면 교회에 나가지 않고 아바타인 내가 가상교회에서 목사님, 선생님, 친구를 만나게 되고 심방도 할 것이다. 다음세대에게 정체성의 혼돈이 올 수 있다. 우리는 현실에서나 가상공간에서나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라는 정체성을 강조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MZ세대에게 있어서 필요할 때가 있지만, 예배가 가상현실 속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를 타기 전에 바이블버스를 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블버스(Bibleverse)는 Bible과 Universe의 합성어이다. 일부 주일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기보다는 재미있게 해주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팬데믹 코로나시대 예배도 메타버스 예배로 전환되면, 말씀이 축소될 수도 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해도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주일학교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사역의 장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우리 교회에 맞는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가능하면 담당교역자나 교사는 메타버스 안에서만 다음세대를 만나는 방법을 연구하기보다는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주일학교에 있어서 메타버스는 다음세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야하며,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분별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메타버스시대에 살고 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기뻐하심이 어디에 있는지, 온전하신 뜻은 또 무엇인지, 분별하면서 살아야 겠다(롬12:2)”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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