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한인] 미국 내 최초 한인 뇌성마비 목사인 조현철 목사가 지난 27일, 시애틀 형제교회 수요 래디컬 피플 강사로 나섰다.
강사가 소개되고 설교자가 강단 앞에 섰지만, 예배당 안에는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잠시 후 조현철 목사는 설교의 첫 마디를 힘겹게 내뱉었다. 설교를 시작한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10분이 더 흐른 후에는 온 몸이 땀에 젖은 듯 설교 중에도 연신 땀을 닦아 냈다.
조현철 목사는 제대로 서있기 조차 쉽지 않았다. 그는 한 마디를 소리내기 위해 더 많은 몸짓을 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을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비성경적인 시각으로 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 불편하고, 심지어 불행한 사람이라고까지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때, 강단에 우뚝 선 그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복음을 온 몸으로 전하는 그는 분명 주의 강한 용사였다. 온 몸으로 설교하는 그의 설교에는 어떤 설교보다 충만한 하나님의 은혜가 흘렀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만족, 하나님의 선한 일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
조현철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만족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기대하는데서 부터 오게 된다"며 "상황과 환경을 넘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자신의 좁은 생각의 틀 속에 제한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하나님 사랑 안에서 말씀을 신뢰하고, 그분의 선한 일을 기대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1살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온 몸이 뒤틀리는 뇌성마비 때문에 몸의 근육들이 비대칭으로 자랐다. 뒤틀린 근육은 다시 골격을 뒤틀었다.
또한 그는 항상 상체 쪽에 통증을 가지고 있다. 가끔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 조절이 안 되고, 구토가 날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나님께 불평이나 하소연도 할 만한 상황이지만 그는 오히려 "인생이 아무리 힘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조금만 견디고, 조금만 더 참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보고 계십니다. 이 땅에서의 수고를 마치고 천국에 갈 때 하나님께서는 '잘 하였도다, 충성된 종아'하시며 두 팔을 벌려 맞아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갑시다."
조현철 목사는 오늘도 세계적인 복음전도자가 되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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