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은 ‘벤자민 워필드와 과학시대’라는 제목으로 제16회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를 2일 개혁주의 학술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김상엽 박사(백석예술대학교, 외래교수)가 ‘벤자민 워필드의 성경론: 과학시대에서의 해석학적 함의를 중심으로’, 박찬호 박사(백석대 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가 ‘워필드는 유신진화론을 지지하였는가?’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논평은 황대우·이신열 교수(고신대)가 맡았다.
김상엽 박사(백석대, 백석예술대 외래교수)는 “성경을 가까이 할수록 과학을 배척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벤자민 워필드는 성경과 과학은 양자택일이 아니며 믿음 안에서 둘을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워필드는 성경의 족보에서 연대기를 계산할 수 없고 기록된 목적에 한해서만 신뢰할 수 있다면서, 다른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과학적 데이터를 찾는 행위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이는 성경 무오성을 추종하는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필드는 진술의 정밀함과 정확함의 구분을 강조했다. 정밀함은 세부사항들을 철저하게 제시하는 절대적 실재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성경은 이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확함이다. 이는 성경이 진술이 지지하기로 의도한 사실과 원칙들을 정확히 진술하는 것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무오성 교리도 정밀함이 아니라 정확함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창세기 1장은 우주 창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하지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갖고 입증된 사실을 통해 해석 과정을 거쳐 교정하고 결론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찰스 핫지는 수 세기 동안 성경 진술을 천동설로 이해했지만 그 언어에 해를 가하지 않고도 지동설의 체계로 설명 체계만 바뀌었다면서, 그럼에도 창세기 1장에 대한 해석과 이해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했다.
즉 “창세기 1장은 입증된 과학적 사실과 결단코 충돌이 없다”며 “성경은 과학교과서의 정밀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본문이 의도하고자 하는 진술 안에서의 무오함으로서 우리에게 올바른 해석과 본문이 어떠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과학의 입증된 사실을 토대로, 성경 해석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성경과 과학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입증된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올바른 성경해석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이처럼 워필드의 성경해석론을 토대로 과학적 주제 가령 양자역학 등에 대해서도 잘 고민하고 바라보자”고 했다.
박찬호 교수(백석대)는 “미국 침례교 목사이면서 화란자유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프레드 재스펠은 최근 그의 저서에서 워필드는 현대적 의미에서 유신진화론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유신진화론자는 미국에서는 팀 켈러 목사, 제임스 스미스 칼빈신학교 교수,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 등이 있다.
박 교수는 “유신진화론자들은 아담과 하와는 첫 번째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벤자민 워필드는 이를 부인했다. 워필드는 아담과 하와가 역사적 인물이며 최초로 쌍을 이룬 사람이라고 단언했다”며 “유신진화론자들은 아담과 하와는 첫 번째 사람으로 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인류는 도덕적으로 악한 일을 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필드는 이를 부인하며 죄가 아담에 의해 인류 안으로 들어왔다고 단언했다”고 했다.
특히 “하나님은 여러 종류대로 물고기, 새 그리고 땅의 동물들을 창조하기 위하여 자연 세계 안에서 직접적으로 활동하지 않으셨다고 유신진화론자들이 주장했다”며 “워필드는 이것을 부인했다. 워필드는 이 사안에 대해 단지 지나가면서 말했을 뿐이지만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동물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다는 것을 단언할 만큼 그의 저서에서 충분히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워필드는 아담의 역사성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종간의 진화라고 할 수 있는 대진화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워필드는 유신진화론자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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