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년 이상 목회를 해온 목사이자 기독교 작가 '제이슨 브레들리' 씨는 목회자들을 위한 온라인 기독 사이트 '미니스트리 어드바이스'에 '교인들이 일반적으로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자질들'에 관한 글을 적었다. 그가 기록한 목회자 자질은 10가지였지만 중요성, 우선순위, 국내 교회의 현실 등을 고려해 기자가 꼽은 상위 5가지 자질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성경 교리를 신학적으로 잘 이해하는 목사
신앙공동체는 성경말씀에 대한 지혜를 가진 지도자에게 이끌림 받기를 원한다. 이는 성경내용이나 스토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주로 올바른 성경 교리 위에 서 있으면서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찬 하나님의 말씀을 교리적으로 제대로 풀어내는 지혜를 의미한다. 교인들은 성경에 대한 신학적 이해도가 떨어지고, 잘못된 교리를 설교하는 목사를 원치 않는다. 성경 말씀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신학적 교리는 목사의 필수 자질이다.
2.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난 목사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은 목회자 트레이닝 과정에서 비교적 쉽게 간과되는 자질 중 하나다. 목회자 훈련은 주로 리더십과 제자훈련, 설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내심 있게 경청하고, 말 뒤에 숨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은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교인들 중에는 간혹 목회자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고민과 실패, 문제를 나누고 조언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서 목회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 충분히 듣고, 시의적절하게 조언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교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잘 들어줄 수 있는 목사를 원한다.
3. 좋은 인품을 가진 목사
목회자도 사람인 만큼 완벽할 수 없으며 교인들이 목사에게 완벽함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교인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 정도로 선한 인품을 갖출 필요성은 요구된다. '복음의 진리는 목사가 삶으로 보여주는 본보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듯이 일반적으로 교인들은 하나님 말씀을 대언하는 중책을 맡은 직분으로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목회자들에게 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 재차 지적하지만 이는 목회자가 그 어떤 실수나 잘못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심각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거나 남 모르는 죄를 회개하지 않는 등 개방성과 진실성에 있어서 흠이 있다면 교인들이 믿고 따르기 힘든 목사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4. 비전이 있는 목사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원수로서 기능한다. 누구든지 자연인 상태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은 더 이상 일개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특정한 관직으로서 역할해야 한다. 목사도 마찬가지다. 목사는 교회 내 하나님이 특별하게 부여하신 지도자 직책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어떤 지도자에게든 비전이 필요하다.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참된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지도자로서 목사는 교회 공동체를 위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목사는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들을 교인들에게 공유하면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비전 공유와 실천은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다.
5. 제자를 양성하는 목사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현재보다 더 성장하고 싶어한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겠지만 질적인 성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양적 성장은 곧 더뎌지거나 무너지고 말 것이다. 질적 성장은 '일당백'이라는 단어와 의미가 통한다.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를 믿게 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은 수의 사람이라도 초신자들을 예수에게 진정으로 헌신하는 제자로 키워낼 수 있다면 이들이 일당백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신자였던 한 사람을 성숙한 제자로 양성하면 그가 수많은 사람들을 양적으로 전도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질적 성장을 위한 제자 양성이 목회자에게 기대되는 대표적인 자질 중 하나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