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와 아신대학교가 ‘한철하 박사의 신학’이라는 주제로 16일 제51차 학술심포지엄을 아신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가 기조강연했다.
김 박사는 “학성 한철하 박사(1924~2018)는 신본주의가 성경의 근본정신이라며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동기란 종교이고 특히 그 근본은 신론이라고 했다”며 “창조·구속·회개·칭의·신앙 등 모두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지 다른 건 없다며 한철하 박사는 자신의 삶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했다. 특히 중학교 시절 신사참배를 반대한 평양 산정현 교회가 일본 경찰에 의해 폐쇄되기까지 교인들과 함께 '내주는 강한 성' 찬송을 불렀다고 간증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한철하 박사는 하나님 주권 신앙을 강조한 칼빈주의자였고, 기독교란 하나님 중심이자 회개와 믿음에 근거한 단순한 복음이라고 봤다. 회개와 죄 고백이 없는 사색적 신앙을 경계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세우고자 학성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의 발표 때마다 자신의 죄를 적용하여 말하지 않는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며 “특히 이를 사색적 신학이자 예수님의 말씀처럼 천국 문을 닫고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는 서기관의 신학이라고도 비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한철하 박사의 신학은 하나님, 은혜, 죄와 용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 철저한 믿음, 순수한 감사,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성경적 보수신학과 칼뱅주의를 강조하고 가르쳤다”며 “학성은 ‘신앙이란 무엇인가’(1989년 7월)이라는 글에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 3권 2장 신앙론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선하신 뜻이 신앙의 중심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피력했다. 성화를 포함한 이신칭의 교리가 기독교의 핵심진리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한철하 박사의 감리교 제자인 이규학(전 감리교신학대 이사장) 목사는 학성에 대해 ‘칼빈주의적 하나님 중심주의’로 평가하기도 했다”며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한철하 박사님의 신학적 입장과 주장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철저하고 일관적이었다. 그것은 칼빈주의적 하나님 중심주의요 회개와 믿음에 근거한 단순한 구원의 복음이었다...(중략)...하나님에 대한 충성심과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이 극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한철하 박사는 복음주의 운동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며 “요한 웨슬리의 구원운동도 칼빈주의와 반대되는 것으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칼빈주의와 웨슬리주의를 동일한 노선으로 보고, 상호간에 복음주의라는 표어 아래 하나가 되자는 것을 주장했다”고 했다.
특히 “웨슬리 운동은 하나님에 대한 외경, 구원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 이것은 칼빈의 중심 신앙과 다를 바가 없다. 웨슬리의 성화운동도 그 기초를 칼빈이 가르친 신자의 ‘행위의 의’ 교리에서만 찾을 수 있다”며 “칼빈의 칭의 사상과 웨슬리의 구원운동을 반대되는 것으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또한 “한철하 박사는 ‘칼빈과 웨슬리가 가르친 신앙을 그대로 따른다면 한국교회는 구원을 참으로 얻는 교회가 되고 또한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크게 들어 쓰시어 21세기에는 한국이 살고 온 인류를 살리는 큰 역사를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며 “한 박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구원의 문제에 대해 심각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신앙의 계속적 성장과정을 포괄하는 성화를 무시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윤리적 불감증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한 박사는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치 않고 인간 사고를 모든 것의 척도로 등장시키는 인본주의를 비판하며 신학교육이란 신본주의 사역을 위한 훈련이 그 전제가 돼야 한다고 봤다”며 “그는 1974년 아세아연합신대원 설립을 주도하며 2018년 작고할 때 까지 아시와 복음화 운동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이은성 교수(안양대)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정홍열 총장(아신대)의 설교, 박응규 소장(아신대)의 기도, 안인섭 총무(총신대)의 광고에 이어 발표 순서가 있었다.
김규섭 교수(아신대)가 ‘한철하 박사와 속사도 교부 사도의 전승과 디오그네투스 서신’, 김성진 교수(아신대)가 ‘ACTS 신학-신앙운동을 통해 본 구약 지혜서 연구’, 한상화 교수(아신대)가 ‘한철하 박사 삶의 신학 개관-기독교 종교의 중심 진리 추구와 발견’, 최민호 교수(아신대)가 ‘학성 한철하 박사의 복음주의 신학 형성(1924-1974)에 관한 연구’, 김한성 교수(아신대)가 ‘1970년대 한국 교회의 타문화권 선교와 ACTS’,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소코트라의 1-6세기 동서문명교류에서의 위치와 기독교 수용’, 김호욱 교수(광신대)가 ‘한국장로교회가 정부와 사회에 미친 영향력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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