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거주하는 정대훈(남, 67세)씨는 14살 때부터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1년 사이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가진 노력 끝에 사업이 자리를 잡은 1999년, 정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사회복지기관이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자신을 도와준 이름 모를 어른들의 뒤를 잇기 위해서다. 지난 20년간 월 30만 원 정기후원으로 시작해 100만 원까지 후원금을 늘려간 정씨는 2021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때 통 큰 기부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이들이 있다. 아동 옹호 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고액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이 300호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린노블클럽의 누적 약정 금액은 약 564억 원에 달한다.
그린노블클럽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억 원 이상을 일시, 누적으로 기부하거나 5년 안에 1억 원 기부를 약정하는 후원자로 구성된다.
일반인 후원자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BJ, 유튜버들의 가입도 눈길을 끈다. 2017년 송일국을 시작으로 2018년 최강창민, 2019년 방탄소년단 제이홉, 2020년 김유정이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는 가수 청하, 김소연-이상우 부부, 방탄소년단 지민, BJ 양팡, 유튜버 허팝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던 시대는 지나고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라며 "큰 결심을 해 주신 그린노블클럽 후원자님의 뜻이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