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있는 'The Orchard Evangelical Free Church'이 원로 목사 '콜린 스미스'(Colin Smith)씨는 복음주의 사이트 TGC에 신앙인들이 가룟 유다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4가지 포인트를 정리해서 올렸다. 그는 "유다를 악인 혹은 희생양 정도로 치부하기 쉽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내가 유다와 닮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유다 이야기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간과하는 4가지 사실과 교훈을 소개했다.
1. 가룟 유다가 했던 헌신
유다는 예수께 헌신했고, 신실한 신앙을 가졌었다. 예수의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유다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랐다. 유다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놀라운 영적 은사도 받았다. 누가복음 9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예수는 유다를 포함한 열두 제자 전부에게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주었다. 유다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치료의 은사를 받았고, 귀신을 제어하는 권위도 부여받았다.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사역 활동 그 자체가 영적인 건강을 반드시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다.
2. 가룟 유다에게 주어졌던 기회
유다는 예수의 공생애 기간 3년 동안 함께 하면서 예수가 살았던 위대한 삶을 보았다. 오병이어의 기적 때 유다는 그 곳에 있었으며, 예수가 죽은 나사로를 살렸을 때에도 유다는 함께 있었다. 유다는 예수의 모든 가르침을 들었다. 그는 예수의 산상수훈 말씀을 들었으며 인생에는 좁고 협착한 생명의 길과 넓고 큰 멸망의 길이 있다는 설교도 들었다. 또, 예수가 바리새인들에게 한 경고도 들었으며 피해야 될 지옥과 들어가야 될 천국이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 유다는 자신의 눈과 귀로 가장 분명한 증거들을 직접 보고 들었다. 그 자신이 예수의 제자가 되어 모든 인류가 따라가야 할 가장 훌륭한 모범을 따랐다. 그런데도 유다는 예수를 배반하고 말았다.
유다에게 주어졌던 영광스러운 기회를 보면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들, 훌륭한 가르침, 믿음을 배양하기에 알맞은 환경 등은 그 자체로 인간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가룟 유다의 선택
사탄은 유다의 영혼을 공격해 들어왔다.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누가복음 22장 3절)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요한복음 13장 2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요한복음 13장 27절)
사탄이 유다를 유혹했다는 성경구절들은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유다에게 동정심을 가지도록 했다. '유다가 자기의지로 예수를 팔아넘긴 게 아니고 사탄이 그를 조종했다면 유다도 가련한 피해자 아닐까'하는 유다 동정론은 일면 일리 있어 보인다. 그러나 유다에 대한 동정론은 사탄이 역사하도록 문을 연 장본인이 유다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데서 오는 오류다.
유다는 헌금함에서 돈을 훔쳐왔다. 유다가 이 죄를 숨겼을 때 이미 사탄은 그에게 들어갔다. 죄를 회개하지 않은 유다는 급기야 은전 30에 스승을 팔아넘길 계획까지 품게됐다. 그는 사탄에게 걷잡을 수 없이 포획됐다. 이처럼 회개하지 않은 죄, 숨기는 죄는 항상 사탄의 힘이 역사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셈이다.
사탄은 그리스도와 함께 빛 가운데 거니는 자들을 공격하지 못한다. 인간이 틈을 주고 문을 열어줄 때 사탄은 출입할 수 있다. 클라우스 스키더(Klaus Schilder)는 자신의 저서 '고통 속의 그리스도'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영혼이 먼저 허락하지 않는 한, 사탄은 절대 그 영혼에게 접근할 수 없다"
크리스천은 종종 사탄이 주의 자녀들에게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정작 그리스도는 우리가 마음 문을 열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완전한 착각이다. 성경은 그 반대가 진리라고 가르친다.
4. 유다가 받아들인 결과
유다는 자신이 선택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예수를 믿게 되면 필연적으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완전히 예수의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떨어져 나가거나.
예수를 유독 강하게 거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한 때 예수를 믿었던 사람들이다. 예수의 요구는 인간의 삶 전체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분을 주님으로 모시고 전적으로 헌신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만 있을 뿐 중간지대란 없다.
한 때 신앙을 가졌던 사람들이 점점 믿음을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룟 유다 이야기는 신앙인이 난파를 원치 않는다면 무엇보다 마음을 지켜야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수는 신앙에서 멀어질 위기에 처한 유다 같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경고한다. "어떤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 또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 또 어떤 자를 그 육체로 더럽힌 옷까지도 미워하되 두려움으로 긍휼히 여기라"(유다서 22절 - 23절)
마지막으로 유다 이야기는 예수를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왜냐하면 예수는 인간이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따라야 하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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