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에서 내과의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천 의사 '실베스터 폴레저'(Sylvester Paulasir) 씨가 '크리스천이 운을 믿는 게 괜찮을까?' 라는 주제로 온라인 기독교 사이트 fervr.net에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번역 및 요약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운은 존재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통제하시는가?>>
· 우리는 누군가가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행운을 빈다"고 말한다.
· 우리는 "버스를 놓칠 뻔 했는데 운이 좋았어"라고 말한다.
· 보드게임을 하거나 주사위를 던질 때 우리는 행운을 기대한다.
· 운전 중에 과속카메라가 있는 줄 모르고 속도를 위반하거나 급한 나머지 교통법규를 위반할 때 우리는 속으로 "제발 걸리지 않고 넘어가길"이라며 운을 기대한다.
이렇듯 운의 개념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큰 사건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되지만 과연 행운을 기원하는 행동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믿고 있는 바와 상충되는 것일까?
<<운이란 무엇인가?>>
먼저 '운'의 사전적 정의는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 혹은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는 운수'이다.
미래의 성공을 기원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좋은 나쁘든 간에 우리 모두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갖고 있다. 행운을 믿는다는 말은 미래의 성공적인 사건들이 우연히 발생할 것이라 기대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적전 정의를 갖고 있는 운을 크리스천이 만약 믿는다고 하면 2가지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첫 째는 우리 주위의 일들이 무작위로 발생한다는 점을 믿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언제나 우리 미래를 항상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둘 다 결코 사실일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성경에는 운에 관련된 구절이 나와있을까?
<<성경은 운에 관해 뭐라고 말하는가?>>
우리 삶에 운이 작용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성경 구절이 몇 개 있다.
1. 제비뽑기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흔히 행해지던 관습이었다(사무엘상 14장 40절 - 42절)
제비뽑기는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대제사장은 '우림과 섬밈'이라는 두 개의 돌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 이를 이용했다. 사무엘상 14장 40절 - 42절에는 제비뽑기 끝에 요나단의 죄가 발각되는 장면이 나온다. 제비를 뽑는 행위의 기저에 깔린 생각은 우연이나 운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목적이나 계획을 발견하고자 함이었다.
2. 인생의 무작위성을 암시한다(전도서 9장 11절 - 12절)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 - 전도서 9장 11절 - 12절
위 구절은 현명한 왕 솔로몬이 삶의 예측불가능성을 고찰한 심오한 말씀이다. 만약 여기까지만 읽고 멈춘다면 우리는 인생의 사건들이 그저 우연히 무질서하게 발생하고 전개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전도서 9장은 이 같은 결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3. 룻이 우연히 미래의 남편 보아스의 밭에 들어갔다(룻기 2장 3절)
이 구절은 룻이 밭에서 이삭을 줍다가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구절만 놓고 보면 운이 룻의 미래를 결정지었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룻기의 나머지 부분들에서는 이 사건이 실제로는 하나님의 지시하에 있었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통제하신다>>
우리의 삶이 운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암시를 주는 몇 개의 성경구절들에 대해 실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직접 통제하신다고 확언하는 많은 다른 구절들이 존재한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 잠언 16장 33절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 이사야 46장 10절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 시편 139편 16절
성경에 따르면, 우리 삶을 둘러싼 사건들은 무작위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 계획의 일부에 포함된 것이다.
<<부정적인 것들도 하나님께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신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걱정은, 솔직히 말해서 긍정적인 것들보다 부정적인 것들이 훨씬 많다. 미래에 관한 생각은 좋은 일들에 관한 것보다 나쁜 일들에 관한 것이 더 많다.
크리스천에게 희망적인 소식은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나쁜 일들이 결국에는 매듭 풀리듯이 잘 풀릴 것이라는 예정에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로마서 8장 28절
누군가에게 행운을 비는 일이 결코 나쁘거나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다음부터는 그 사람이 잘 되길 빌어주는 대신 잠시라도 기도해주는 게 더 하나님 말씀에 부합하는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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