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 혹 결혼고민시리즈 15] 난임과 입양은 어떻게 해야할까?의 하(下)편에선 상(上)편의 ‘아내의 간증’ 이어집니다.
난임 부부로 살아가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에요. 그러나 그런 시기 동안에 한나가 주님 앞에 나가 토설하였던 것처럼 예배 하러 가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그러면서, 자녀만 주시길 기도하지 말고, 좋은 부모, 좋은 배우자, 좋은 시댁과 친정의 자녀가 되도록 간구해야 해요.
입양을 통한 자녀 잉태
자녀를 잉태하는 고통이 있지만 때로 입양하는 것도 자녀를 낳는 한 방법이에요. 자신의 배로 낳지는 않았지만 가슴으로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지요. 입양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입양을 통해 자녀를 기르고, 주님의 마음과 긍휼로 자녀를 키워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울 수 있어요.
은림 행복 스토리
러시아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싸움터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라!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예전엔 그 의미를 몰랐고 의아하기만 했어요. 싸움터에 나갈 때보다 결혼 할 때 더 많이 기도하라는 것을요. 그러나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산전수전, 공중전, 화생방전까지? 치르며 살다보니 이해가 저절로 되어요..^^
지금으로부터 12년전 가까운 친구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했어요! 하지만 늦깎이 신혼부부라 그런지 결혼 후 태의 문이 열리지 않았어요. 불임검사를 해봤지만 양쪽 모두 다 해부학적으로는 정상이었어요! 그러나 놀라운 것은 주님께 아기를 잉태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잠시뿐... 한나처럼 애절한 기도가 안 나왔어요. 이상하게 자꾸 다른 기도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었어요!
결혼 3년 후 김천 은림교회에 부임을 하였을 때였어요. 어느 날 남편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어요!
"버려진 생명을 거두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전에는 남편이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입양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입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도 없었고, 또 마음이 열리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영혼에 초점을 맞추니까 환경과 상황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아 한순간에 입양에 동의하게 되었어요!
하나님께서는 난임으로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우리 부부에게 아주 일반적이지 않는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거예요! 하늘에서 내려주신 최고의 보물을 받게 되었어요~♡
하나님께서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희 부부에게 2010년 4월에 '기쁨'이라는 보물1호를 주셨어요, 2012년 2월에는 '드림'이라는 보물 2호를 주셨고요. 2013년 7월에 '은혜'라는 보물 3호를 하사해 주셨어요~^^♬.
웬 은혜인지요! 한량없는 은혜였어요. 갚을 길 없는 은혜,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제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로 매일 감격했어요.
사실, 2013년 7월 16일 아기는 생후 5개월째였던 은혜를 데려가도 좋다고 대구 홀트 소장님의 전화에 잠시 머뭇거렸어요! 왜냐하면 아직 드림이도 19개월이고 매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미룰까도 생각했어요! 그러나 남편은 하나님이 주신 딸인데 당장 데려오자고 하였어요. 날씨가 덥다고 아기 안 낳을꺼냐고 하였어요... 그러나 결정권은 저에게 주겠다고 하셨어요.
전 기도할 수밖에 없었어요... 환경과 상황을 봐서는 유보해야 할 것도 같았어요. "주님, 어찌할까요??"기도했어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내가 귀한 보물을 너에게 주려는데 지금 받을래? 아니면 나중에 받을래?" 그 순간 주님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환경을 탓하고 상황이 어렵다고 계산하던, 어찌 보면 믿음이 부족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래요! 인류 최고의 선물인 구원도 '지금 당장' 받아야 하는 것처럼 그래서 "주님! 귀한 보물 '지금 당장' 받을게요!" 하며 고백했어요. 즉시 홀트 소장님께 내일 아기 데리러 가겠다고 전화 드리고 곧장 마트에 가서 아기용품을 30만원어치 구매했어요! 정말이지 우리 부부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요. 단순, 무식, 과격이라는 3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일명 '주책부부' 였어요! 주책부부는 주님이 책임지시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부였지요..
지금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어요! 은혜와 처음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저에게 눈웃음치며 환하게 웃어주는 그 모습에.. 전 반해버렸어요... 그러나 위탁모의 얼굴이 사라지자 이리저리 살피다가 불안감에 목이 쉬도록 울다 울다 지쳐 잠이 든 채로 김천에 왔어요!
동김천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큰 아빠께서 아기 보고 싶다며 빨리 오라고 하셔서 인사드리러 갔어요! 온 가족의 대 환영을 받으며 따뜻한 사랑을 받아서인지... 우리 아기 마음이 평온을 찾고 예쁜 언니들과도 재미있게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집에 도착한 후 첫 날이라 아기가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했는데, 은혜는 한 번도 깨지 않고 엄마의 쓸데없는 걱정을 불식시키며 논스톱으로 쫘악~~ 꿈나라로 고고씽 했어요~~!!
정말 하나님께서는 감당할 힘과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전 새벽이 가까운 시각까지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 세 아이를 가슴으로 낳게 하시고 부모가 되게 하셨어요!
저희에게 '부모' 라는 위대한 칭호를 부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어요! 기쁨·드림·은혜라는 세 가지 보물로 인하여 우리의 삶은 이전 보다 더욱 풍성하고 행복해요!
귀여운 울 삼남매~
아침에 잠에서 먼저 깬 기쁨이가 쌔근쌔근 자고 있는 은혜 곁에 와서 볼에 뽀뽀를 "쪽~!" 하니까 은혜가 잠에서 깼어요! 드림이도 주변의 소리에 잠이 깨어 은혜에게 아침인사 한다고 다가가서는 형이 하는걸 보고는 은혜에게 연신 뽀뽀세례를 퍼 부었어요~~
그런데 뽀뽀세례 한다는 것이 그만... 드림이의 그 육중한 몸으로 은혜를 짓눌러 버려 호흡곤란, 압사 일보직전이었어요! 은혜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러자 큰 오빠인 기쁨이... 은혜가 안쓰러웠는지 달래준다고 이마에 사랑의 키스를 해 주었어요... 역시 기쁨인 큰 오빠답게 동생을 예뻐 해 주고 잘 돌봐주었어요~
반면 드림이는 사랑표현이 서툴렀어요! 하긴 드림이도 아직 아기였어요. 때로는 심하진 않지만 샘도 부리고, 은혜가 젖병 물때 젖병 빼앗아 자기 입에 물기도 하였어요. 그래도 개구장이 오빠들이 있어서 은혜는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았어요~♬ 귀엽고 복스러운 울 삼남매였어요~* 사랑하고 축복할 수 밖에 없어요~~
괜찮아 엄마! VS 안 돼 엄마!
책을 한 권 읽었어요. 그 책 안에는 "괜찮아" 라고 말하는 엄마가 있고요. 언제나 "안 돼" 라고 말하는 엄마가 있다고 했어요. 전 스스로 자문했어요. '괜찮아 엄마' 일까?' 아니면, '안 돼 엄마' 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그런데, 언제나 아이들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엄마였어요!
울 삼남매 하얀벽을 보면 21C의 피카소가 되려는지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형이상학적인 벽화를 그렸어요. 종이를 가져다 줘도 잠시 뿐...집안이 지저분해진다고 아이들이 쥐고 있던 크레파스를 확 빼앗았어요...크레파스만 빼앗은 게 아니라 아이의 푸른 꿈을 송두리째 빼앗았는지도 모를 일이었어요. 또한 아직까지 잠투정이 남아있는 은혜가 어렵사리 잠이 들었는데 제가 숨 돌릴 시간에 기쁨이와 드림이가 왁자지껄 신나게 놀기라도 하면 어떨지 걱정했어요.
전 주저 없이 "아기 깬다! 조용히 해!" 하며 오빠들의 신바람의 열기에 찬물을 "훽~"뿌리곤 했어요. 그런가하면, 비 개인 후 꿈틀거리는 지렁이와 달팽이, 개구리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노는 자연친화적인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어요.
"아휴 징그러워~ 안 돼, 만지지마!" "어서 손 씻어! 옷이 그게 뭐니?"
아이들의 천연 감수성의 싹을 여지없이 싹둑! 잘랐어요. "안 된다"는 말 대신, "하면 되겠구나!"로 바꾸어 말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어요. 또한 아이들이 원치 않게 실수를 했을 때에도. "엄마는 항상 너를 믿어!", "다음부터는 조심하면 되니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했어요.
아이의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자신감이 생기도록 해주는 말을 하려고 하였어요!
"사랑하는 기쁨*드림*은혜*야! 너희는 언제나 엄마에게 소중하고 특별 하단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가 깊이 공감하며 부족한 나를 깨우쳐준 고마운 책 < '괜찮아 엄마', '안 돼 엄마'> 이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사회성 동화지만 어쩌면 엄마들이 구독해야 할 지침서 인 듯 하네요!(일독을 권해요).
드림이가 제게 물었어요! "엄마, '괜찮아 엄마' 할꺼야? '안 돼 엄마' 할꺼야??" "당연히 '괜찮아 엄마' 해야지!" 말해 주었어요. 기쁨이와 드림이, 은혜는 예측불허의 사고뭉치지만,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에요!
"또 아비들아 (어미들도 포함)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장 4절)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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