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면 환자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의사들이 몇 가지 검진을 한다. 혈압과 온도를 재 보기도 하고 가끔은 혈액 검사도 한다. 이러한 측정을 통해 환자 건강에 정확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교회도 있지만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교회도 있다. 미국의 교회 연구소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의 책임을 맡고 있는 '톰 레이너'(Thom S. Rainer)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픈 교회가 겪는 전조증상에 관한 글에 눈길이 간다.
그는 30년 동안 교회 사역 관련 일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위태로운 교회에게 흔히 나타나는 9가지 증상들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증상들이 반드시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잠재적인 교회 문제에 대한 경고 신호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 예배 참석자 수의 감소
교회 리더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숫자나 참석률을 모니터링 하지 않는다. 건강한 교회 리더라면 각 달의 평균 예배 참석률을 예년의 같은 달의 참석률과 비교하면서 교인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2. 교회 성도들의 출석 빈도 감소
이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예배 참석률이 하락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성도들이 더이상 예전만큼 교회에 헌신적이지 않을 때 발생한다. 교회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이 줄어들면 즉시 예배 출석 빈도 감소로 반영된다.
# 1~2는 발생하는 기간이 짧다면 정상이다. 이를 교회 건강이 악화됐다는 직접적인 지표로 삼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이 문제를 곧바로 해결해야 한다.
3. 예배의 기쁨과 활기 부족
톰 레이너는 "이 증상은 주관적"이라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활기차던 예배가 미지근해지거나 예배 열기가 죽었을 때 교회의 영적 건강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전도의 열매가 없음
일반적으로 건강한 교회는 예배 참석자 20명 당 최소 1명의 비기독교인을 전도한다고 알려졌다. 예를 들어 예배 참석자가 200명인 교회는 일 년에 적어도 10명의 사람들을 전도한다는 뜻이다.
# 3~4는 교회가 현재 아픈 상태이며,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암시한다.
5.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극도로 적음
톰 레이너는 "나는 상담을 통해 교회가 각 지역사회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명한 지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영적으로 건강한 교회라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명확한 사례와 지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6. 지나치게 많은 회의
어떤 교회는 목회나 사역보다 회의 하는데 더 많이 집중한다. 사역과 목회는 교회가 응당 하는 일이다. 이런 교회는 교회가 응당 하는 일을 등한시한 채 지나치게 많은 위원회와 모임을 통해 '교회가 무엇을 해야하는가'에만 골몰한다.
# 5~6은 교회가 많이 아프다는 뜻이다.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불치병 단계로 진입할 수도 있다.
7. 험악한 회의 분위기
크리스천은 논쟁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픈 교회들의 특징은 회의에서 논쟁이나 반대가 오갈 때 혈기와 분노로 한다는 점이다.
8. 예배에 참석하는 손님이나 하객이 전혀 없음
건강하고 활기찬 교회는 손님이나 하객을 끌어모은다. 교회 예배에서 은혜 받은 사람이 다음주에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를 적극 초청해 함께 예배에 나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픈 교회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9. 목회자 케어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병든 교회는 목회자가 교회나 사역의 모든 부분에서 뭐든지 다 해야하고, 또 할 수 있는 만능적인 존재로 본다.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가 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이 사역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훈련시킨다.
# 7~9는 교회가 앞으로 5년~10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이 정도 병에 걸린 교회가 회복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매우 드물다. 이에 대한 개입은 빠르고 극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이런 상태에 놓인 교회들에게 필요한 변화는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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